우여곡절(迂餘曲折) 끝에 신임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취임
[뉴스투데이=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광복회에서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며 이른바 '뉴라이트' 인물로 지목한 재단법인 대한민국 역사와 미래 김형석 이사장이 제13대 독립기념관장으로 지난 8일 취임했다. 이에 반발하며 식장에 들어가려는 광복회 회원들과 독립기념관 직원들이 대치해, 취임식이 한 시간 가까이 늦게 열였다.
독립기념관에 따르면 신임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은 건국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서울 오산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으며 주경야독으로 단국대학교 대학원에서 사학 석사를, 경희대학교 대학원에서 사학 박사를 취득했다. 이후 총신대학교 교수를 지냈으며, 안익태기념재단 연구위원장, 한민족복지재단 회장, 고신대 석좌교수를 역임했다.
하지만 친일 과거사 청산 부정과 1948년 건국절 등을 주장하는 '뉴라이트 역사관'으로 독립기념관 설립 취지와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됐었다.
한편 8월25일 JTBC에 따르면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맡았던 재단이 국가보훈부로부터 1억 9,600만원짜리 연구용역을 수의계약으로 따냈던 것으로 파악했는데, 지난해 6월 보훈부로 승격된 뒤 진행한 40여 건의 정책연구용역 가운데 가장 높은 금액이다. 그런데 “정책연구용역비를 쓰려면, 과제 필요성과 차별성, 연구자 선정 이유 등을 보훈부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위원회에 보고해야 하는데 관련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특혜’이다”라고 보도했다.
이에 보훈부에서는 “정책연구가 아닌 일반 학술 연구로 진행했기에 관련 절차는 필요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정작 국회에서는 김 관장이 따낸 과제를 정책연구라고 보고했고, 이에 대해 “보훈부는 의원실에서 포함시켜 보내라 해서 보낸 것이라고 해명하였다”고 밝혔다.
김형석 관장이 수주한 연구용역 과제는 ‘알려지지 않은 독립유공자 재조명 및 선양·홍보 방안 연구용역’으로, 광복 80주년 계기로 알려지지 않은 독립유공자의 공적을 알려 그분들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올해 4월16일부터 8월14일까지 추진됐다.
이 연구용역은 “알려지지 않은 독립유공자”의 인지도 실태 조사, 독립유공자 인물 연구 및 선양·홍보 방안 강구 등 지식 기반 업무 용역 성격에 해당하여 ‘일반연구비’를 사용한 ‘일반연구용역’으로 진행한 것으로 특정 업체를 염두에 두고 추진한 것이 아니라고 보훈부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구용역을 수행할 기관 선정을 위해 조달청을 통해 제한경쟁입찰을 공고했는데 용역수행 기관으로 1개 업체만 응찰했고, 인력·조직의 전문성, 과업 수행에 대한 이해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관련 규정에 따라 공정하게 선정했다며 JTBC의 최초 문제 제기가 잘못됐다고 보훈부는 강조했다.
지난 8일 업무를 시작한 신임 김형석 관장은 취임사에서 “국민과 함께 호흡하고 소통하며 꿈과 미래를 심어주는 곳으로 국민이 즐겨 찾는 독립기념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중점 추진 과제로 1.정부와 연계한 광복 80주년 행사 성공적 개최, 2.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활성화, 3.전시 및 교육 프로그램의 강화, 4.기관 경영혁신 고도화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