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업계 상반기 손실 3804억원…전년 대비 적자 3배 늘어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저축은행업계의 상반기 적자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세 배 가까이 확대됐다. 전분기에 비해서는 700억원가량 늘었다.
30일 저축은행중앙회(이하 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상반기 총자산은 120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122조7000억원에 비해 2.2% 감소했다. 보수적인 여신취급 및 부실채권 해소를 위한 상·매각 확대 등 적극적인 리스크관리 강화에 나선 결과다.
저축은행의 상반기 여신규모는 98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101조3000억원에 비해 3.1% 줄었다. 이 중 기업대출은 51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56조4000억원 대비 8.0% 감소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은 38조6000억원에서 38조9000억원으로 0.8% 증가하는데 그쳤다.
상반기 수신규모는 100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103조7000억원 대비 2.8% 줄었다. 여신취급을 줄이면서 신규 자금을 유치할 필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당기순손실은 380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965억원 손실과 비교하면 적자폭이 294.2% 늘어난 것이다. 전분기 1543억원 손실에 비하면 적자는 146.5% 늘어났다.
수신규모를 줄이고 금리가 안정화되면서 전년 동기에 비해 이자비용이 줄었으나 여신 축소에 다른 이자수익 감소 및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기준 강화에 따른 대손충당금 전입액 증가 영향에 손실이 확대된 것이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지난해 상반기 1조9323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조3285억원으로 20.5% 증가했다.
연체율은 8.36%로 전분기 8.80%에 비해 0.44%포인트(p) 낮아졌다. 부실채권 감축을 위한 적극적인 매각 및 상각 등 자구노력을 통해 전분기 대비 연체율이 개선된 것이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1.92%로 전분기 11.91%에 비해 0.01%p 상승했으며 가계대출 연체율은 4.80%로 전분기 5.25% 대비 0.45%p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11.52%로 전분기 10.32% 대비 1.20%p 상승했다.
국제결제은행(BIS)비율은 15.04%로 전분기 14.69%와 비교해 0.35%p 상승했다. 자본확충 노력과 적극적인 리스크관리를 통한 위험가중자산 축소로 저분기 대비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유동성비율은 법정기준인 100%를 131.79% 초과한 231.79%로 나타났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13.54%로, 모든 저축은행이 법정기준인 100%를 초과해 적립하고 있다.
중앙회 관계자는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 및 증자 등의 선제적 대응조치와 함께 부실채권 해소를 위한 적극적인 상·매각 등 자구노력으로 경영안정성 유지에 이상은 없는 상황"이라며 "BIS비율이 역대 최고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현 시점의 위기대응 능력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부동산PF 리스크관리 강화 기조 지속, 다중채무자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 등 추가적인 손실흡수능력 확충 요구 등을 감안하면 일정기간 가시적인 수익성 개선은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올해 저축은행은 수익성 확대보다 리스크관리 강화에 중점을 둔 경영전략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