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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의 식탁이야기(21)

이유를 모르는 소화불량 지속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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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전문기자
입력 : 2024.08.24 08:47 ㅣ 수정 : 2024.10.11 16:46

소화기계 이상 없어도 상부 위장관 증상 반복되면 ‘기능성 소화불량’
증상= 3개월간 ‘식후포만감’, ‘상복부 통증’, ‘속쓰림’ 중 한 가지 지속
고석재 교수 “기능성 소화불량은 한방 치료 시도해 볼 필요 있어”
반하, 인삼 등이 주요 약재로 구성된 ‘반하사심탕’, ‘내소화중탕’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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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동안 원인을 알 수 없는 식후 포만감이나 상복부 통증, 속쓰림 등이 지속되면 기능성 소화불량을 의심할 수 있다. 강동경희대학교 한방병원 고석재 교수는 침, 뜸, 한약 등을 이용한 한방치료를 추천한다. [사진=프리픽]

 

[뉴스투데이=김연수 전문기자]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이 호소하는 증상 중에 하나인 소화기 증상. 그런데 소화가 안돼 소화제를 복용해도 그때 뿐, 소화가 안되는 증상이 계속 반복된다면 기능성 소화불량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즉 내시경 검사 결과 아무런 이상이 없는데도 지속해서 속이 거북한 증상을 호소하는 것을 말한다. 주요 증상은 복부 팽만감, 더부룩함, 복통, 속쓰림 등이다. 이처럼 소화기계에 구조적인 이상이 없는데도 상부 위장관 증상이 만성적이고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경우 기능성 소화불량이라고 한다. 

 

이런 경우 증상이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자주 반복하기 때문에 그때마다 소화제만 반복적으로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강동경희대학교 한방병원 고석재 교수는 “지난 3개월 동안 원인을 알 수 없는 식후 포만감, 상복부 통증, 상복부 속쓰림 중에 한가지 이상이 지속될 경우 기능성 소화불량으로 진단한다”고 설명했다. 임상적으로는 만성적인 소화불량 환자와 내시경 검사 결과 단순 위염 소견으로 내원하는 환자가 대부분 기능성 소화불량에 해당된다고 한다.

 

기능성 소화불량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진 바는 없지만, 스트레스나 긴장 등이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머리와 위는 자율신경으로 연결되어 있어 스트레스나 긴장만으로 소화불량을 유발할 수 있고 이는 만성적인 소화불량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증상은 개인마다 다르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기능성 소화불량의 대표적 증상은 크게 4가지로 분류된다. 우선 식사 후 위가 꽉 차는 느낌의 불편감 즉 식후 포만감, 또 빠르게 포만감을 느껴 정상적인 식사를 못하는 경우와 상복부의 통증, 그리고 속쓰림 증상이 이에 해당된다. 

 

이 가운데 하나라도 해당되면 기능성 소화불량으로 진단할 수 있다. 고 교수는 “기능성 소화불량은 치명적 질환은 아니지만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질환이므로 일반적인 소화제로도 해소되지 않는 소화불량이 지속될 경우 한번쯤 한방치료를 시도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기능성 소화불량의 증상을 한의학에서는 위장 기능이 허약한 비허(脾虛) 타입, 음식물이 소화되지 않고 쌓여 증상이 유발되는 식적(食積) 타입, 스트레스가 많고 예민하며 긴장으로 증상이 쉽게 유발되는 간울(肝鬱) 타입으로 구분하고 있다.

 

한의학에서 기능성 소화불량은 원인이 복합적으로 관련된 만큼 침, 뜸, 약물치료 등 다양한 치료를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물치료로는 반하, 인삼 등이 주요 약재로 구성된 반하사심탕, 내소화중탕 등이 이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기능성 소화불량을 치료하려면 평소 식습관 등 생활 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다. 특히 기름진 음식과 폭식, 야식은 소화에 큰 부담을 주므로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맵고 짠 음식, 그리고 과음도 식도, 위 점막을 자극해 위에 부담이 되므로 가급적 제한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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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 소화불량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평소 소량의 음식을 규칙적인 시간에 천천히 먹어야 한다.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프로바이오틱스, 생강, 둥글레차 등을 꾸준히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사진=프리픽]

 

평소 기능성 소화불량을 관리하는데 도움이 되는 식습관 원칙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소량씩 자주 먹기

한 번에 많은 양을 먹는 대신, 소량씩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과식은 소화에 부담을 주고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2. 규칙적인 식사 시간

식사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면 소화 시스템이 안정돼 소화불량을 방지할 수 있다.

 

3. 천천히 먹기

음식을 천천히, 잘 씹어서 먹는 것이 중요하다. 빠르게 먹으면 공기를 많이 삼킬 수 있으며, 이는 소화불량을 악화시킬 수 있다.

 

4. 자극적인 음식 피하기

매운 음식, 고지방 음식, 카페인, 초콜릿, 알코올 등 자극적인 음식은 소화불량을 유발할 수 있다. 

 

5. 식후 바로 눕지 않기

식사 후 최소 2시간 정도는 앉아 있거나 서 있는 것이 좋다. 식후 바로 눕는 것은 위산이 역류할 수 있어 소화불량을 유발할 수 있다.

 

6. 소화에 도움되는 식품 섭취

평소 프로바이오틱스 식품, 생강, 페퍼민트. 둥굴레차 등을 꾸준히 섭취하면 소화에 도움이 된다.

 

7. 스트레스 관리

스트레스는 소화불량을 악화시킬 수 있다. 식사 중에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며 평소 스트레스 관리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8. 충분한 수분 섭취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중요하나 식사 도중 과도한 음료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다. 물은 식사 전이나 후에 마시는 것이 좋다.

 

9. 규칙적인 운동

특히 식후 가벼운 산책은 소화에 큰 도움이 된다.

 

10. 충분한 수면

수면 부족은 체내 염증 반응을 일으켜 소화기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수면 중에는 신체가 재생하는 시간이므로 충분한 수면은 전반적인 소화 기능을 개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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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수 프로필 ▶  연세대학교 아동가족학 학사 / 前 문화일보 의학전문기자 / 연세대학교 생활환경대학원 외식산업 고위자과정 강사 / 저서로 ‘4주간의 음식치료 고혈압’ ‘4주간의 음식치료 당뇨병’ ‘내 아이를 위한 음식테라피’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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