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바디프랜드 지성규 호(號), 실적 개선 힘입어 1위 되찾을까

전소영 기자 입력 : 2024.08.23 05:00 ㅣ 수정 : 2024.08.23 10:29

바디프랜드, 경기침체 속에서 실적 반등 이끌어 내 '주목'
1분기 영업익, 지난해 연간 영업익 뛰어넘어...2분기 영업익 전년동기 319% 급증
헬스케어로봇, 올해 상반기 회사 전체 제품의 63% 차지하는 '효자'
중국과 미국 등 해외 무대에서 기술제휴·신제품 판매 가파른 상승곡선
바디프랜드, 올해 세라젬 제치고 업계 1위 등극 가능성 커져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image
지성규 바디프랜드 대표이사 [사진 = 뉴스투데이 편집]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지난해까지만 해도 실적 부진에 따른 영업적자로 골머리를 앓아온 안마기기 제조업체 바디프랜드(대표 지성규· 사진)에 최근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브랜드 아이덴티티 ‘로보 워킹 테크놀로지’를 앞세워 단순 안마의자가 아닌 ‘헬스케어로봇’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신제품을 꾸준히 선보여 시장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또한 B2C(기업 소비자 간 거래)에서 B2B(기업 간 거래)까지 사업 영토를 넓히고 최근 미국·중국 등 해외시장이 회복세를 보여 수출 확대에 따른 실적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바디프랜드는 실적 회복뿐만 아니라 업계 1위 자리 탈환도 주요 관전포인트다. 

 

한 때 업계 정상을 차지한 바디프랜드는 2021년부터 3년간 경쟁업체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최근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에도 실적 개선을 이끌어 낸 바디프랜드가 업계 왕좌를 되찾을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image
바디프랜드가 최근 출시한 헬스케어로봇 ‘아이로보’ [사진 = 바디프랜드]

 

23일 업계에 따르면 바디프랜드는 올해 상반기 실적이 매출 2286억원과 영업이익 24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8.9%, 영업이익은 188.8% 증가한 셈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151% 상승해 1개 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을 뛰어넘는 놀라운 성적표를 거머쥐었다.  이러한 상승세는 2분기에도 이어져 전년 동기 대비 319% 급증하는 기염을 토했다. 

 

바디프랜드는 소비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헬스케어로봇이라는 패러다임 전환과 차별화된 제품력을 기반으로 소비 심리 위축을 극복해 상반기 매출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바디프랜드는 올해 상반기에 ‘에덴’, ‘파라오네오’ 등 헬스케어로봇 신제품 2개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최근에는 바디프랜드 대표작 ‘아이로보’에 로보 워킹 테크놀로지를 입혀 헬스케어로봇으로 재탄생해 올 하반기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업계 최초로 선보인 헬스케어로봇과 같은 차별화된 제품력, 패러다임 대전환을 통해 소비 심리 위축을 극복하고 상반기 매출을 안정적으로 일궈냈다”며 “상반기 기준 헬스케어로봇 비중은 회사 전체 제품의 63%를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B2B 시장 수주 확대도 매출을 늘리는 데 도움을 줬다.  바디프랜드는 올해 상반기 B2B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25.2%, 납품 수량은 42.2% 증가했다.

 

특히 경로당 납품 계약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 늘어났으며 가정의 달인 5월에는 계약이 2배 넘는 성과를 거뒀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B2B 거래는 2022년 산업안전보건법 휴게실 설치 의무화 법안 시행과 맞물려 휴게실 안마의자 설치에 대한 기업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전체 매출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여 향후 5년 내 연간 매출액을 1000억원대로 끌어올리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글로벌 무대에서의 성적도 나쁘지 않다. 

 

바디프랜드는 중국에서 기술제휴를 통해 매출을 일궈냈으며 최근에는 상하이 판매법인을 통해 해외 수출을 추진 중이다. 

 

미국 시장에서는 팔콘, 다빈치 등 신제품 판매와 B2B 판매 호조로 휘파람을 불고 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중국, 미국 뿐만 아니라 향후 성장 잠재력이 있는 국가별 딜러 발굴을 추진 중"이라며 "유럽과 호주에서 판매 늘리는 방안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동남아시아에서는 중국산 제품과의 간극을 더 넓히기 위해 제품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며 "이를 위해 로보 제품을 집중적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image
바디프랜드와 세라젬의 체험 매장 [사진 = 뉴스투데이 편집]

 

실적 반등만큼 경쟁업체 세라젬과의 경쟁도 눈길을 모으는 대목이다.

 

세라젬은 2024년 1·2분기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는 세라젬이 올해 지난해 수준의 성적을 올리는 데 그친다면 올해 업계 1위를 바디프랜드에 빼앗길 위험에 있다. 

 

세라젬의 2023년 연간 실적은 매출액 5487억원과 영업이익이 189억원이다.

 

앞서 언급한 것 처럼 바디프랜드는 올해 상반기에 매출 2286억원과 영업이익 245억원을 기록해 하반기에도 상반기만큼 성장 흐름을 이어가면 바디프렌드가 세라젬을 앞설 가능성이 있다. 

 

세라젬은 또 상반기에 불거진 브랜드 이미지 훼손을 서둘러 회복해야 하반기 실적 향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라젬은 지난 2022년 3월부터 약 1년간 판매한 안마의자 ‘세라젬 파우제 디코어’의 목재 부분을 합판으로 사용했지만 마치 원목을 사용한 것처럼 광고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따라 세라젬은 지난해 4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과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설상가상으로 세라젬은 올해 3월 익명 커뮤니티에 직장 내 괴롭힘이 불거졌지만 회사가 솜방망이 처벌을 했다는 폭로글이 게재돼 구설수에 올랐다. 당시 세라젬 측은 가해자에 대해 2개월 감봉 조치와 보직해임 조치를 내리고 피해 직원을 위한 회복 대책을 약속했지만 여론의 뭇매를 피하지 못했다.

 

바디프랜드와 세라젬은 올해 하반기에도 경기 영향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핵심 제품군을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방침이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어려운 경기 상황과 소비심리 위축이 이어지겠지만 바디프랜드는 1분기에 이어 상반기까지 매출 및 영업이익이 모두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최근 출시한 아이로보와 곧 내놓을 예정인 의료기기 신제품 등 헬스케어로봇 위주 획기적인 제품으로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늘리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라젬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고(高)금리, 고물가, 부동산 시장 악화 등으로 올 하반기도 내수 경제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며 "연구개발(R&D) 및 투자에 더욱 힘쓰며 실적 반등을 이끌어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를 7케어 비전 실현의 원년으로 삼은 만큼 사업영역을 다각화해 외연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최근 이온수기, 요실금 치료기, 뷰티 디바이스 등 다양한 헬스케어 기기를 내놨으며 앞으로도 꾸준히 R&D 투자를 이어가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및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