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 통해 바이든 끌어낸 트럼프, 9월 TV토론서 해리스와 90분 혈전
미국 대선이 8부능선을 넘어 종반부로 치닫고 있다. 공화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선후보로 선출했고, 민주당은 현지시간 19일부터 22일까지 시카고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후보사퇴를 선언한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대선후보로 확정한다. 한때 대선승리가 유력했던 트럼프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해리스에 밀리는 등 두 후보는 승패를 점치기 힘들 만큼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반부로 치닫고 있는 미국 대선을 점검해본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지지율 격차 2%포인트.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팽팽한 승부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간 TV토론이 내달 10일(이하 현지시간) 열린다. 양측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 근소한 상황에서 TV토론은 초박빙 구도의 대선판세를 흔들 수 있는 빅이벤트로 꼽히고 있다.
이번 토론은 ABC뉴스가 주관한다. ABC뉴스는 전통적으로 진보 성향의 방송으로, 트럼프는 당초 보수 성향의 폭스TV가 주관하는 TV토론에 응할 것을 해리스에 요청했다. 하지만 해리스가 이에 응하지 않자, ABC뉴스 주관의 TV토론에 응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두 후보간 TV토론은 내달 10일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 중 하나인 러스트벨트 경합주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에서 열릴 예정이다. 장소 자체가 상징성이 있는데,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는 이번 대선의 최대 경합주로 꼽히는 곳이다.
토론방식은 지난 6월 초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간 TV토론과 마찬가지로 청중 없이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6월말 첫 TV토론에서 바이든이 분명하지 않은 말투와 다소 횡설수설한 탓에 고령 및 인지력 논란을 일으켜 후보 자격을 내려놓은 까닭에 이번 TV토론 역시 대선 승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지적된다.
6월 TV토론과 달리 상황은 많이 달라졌다. 당시만 해도 트럼프는 바이든을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해리스에 뒤처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트럼프 입장에서는 TV토론을 계기로 승부를 뒤집어야 할 절박한 상황이다.
특히 지난번 TV토론에서 바이든에 완승한 트럼프는 토론에 특화된 특유의 직설적, 공격적 화법을 동원해 해리스를 공략해나간다는 전략이다.
반면 해리스는 후보 교체 이후 놀라운 지지율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맞물려 이번 토론에서 확실한 승기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토론의 주제는 광범위하다. 가장 핵심인 경제 이슈를 비롯해 외교·안보, 이민·국경, 낙태권 등 다양한 쟁점을 놓고 두 후보 간 한치 양보 없는 충돌이 예고되고 있다.
트럼프는 특히 백인 유권자들이 예민하게 생각하는 불법이민문제와 국경문제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성공한 기업인 경력을 내세워 경제문제에서는 자신이 최고라는 강점을 집중 부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맞서 검사 출신인 해리스는 각종 범죄혐의로 재판 중인 트럼프의 비도덕성과 불법행위를 부각시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서의 자격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을 물고 늘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여성 유권자들에게 가장 민감한 낙태권 등의 쟁점에 대해서도 트럼프를 몰아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열렸던 TV토론은 미국 전역에서 5100만명이 시청했을 정도로 TV토론은 미국 대선에서 승패를 가를 수 있는 빅이벤트로 꼽히고 있다.
한편 해리스와 트럼프 대선후보간 TV토론외에, 민주당 팀 월즈 부통령 후보와 공화당 JD 밴스 부통령 후보간 TV토론은 오는 10월1일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