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띠 졸라매는 Z세대, '욜로족' 지고 ‘요노족’ 뜬다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고물가에 허리를 졸라매는 Z세대가 늘었다. 현재의 행복을 추구하는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 트렌드에 따라 인기를 끌었던 ‘쾌락 지향적’ 소비가 경제 불황과 함께 사그라들고, 꼭 필요한 것만 사고 불필요한 소비는 줄이는 ‘요노(YONO, You Only Need One)’ 소비로 재편됐다.
Z세대의 소비 행태 변화는 취준생들의 소비 패턴과 구직관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Z세대 취준생들은 식비와 의료 구매비 등을 줄이면서 구직 활동을 하며 소득이 부족한 경우 허리띠를 더 졸라매기보다는 연봉이 높은 직장으로 취업‧이직을 준비한다.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포털 ‘알바천국’은 Z세대 취준생 537명에게 실시한 ‘소비 트렌드’ 조사 결과를 이 같이 밝혔다.
Z세대가 추구하는 소비 형태를 묻자 10명중 7명(71.7%)이 최소한의 소비를 하는 ‘요노’를 지향한다고 답했다. 욜로를 추구한다는 응답은 25.9%에 불과했다.
지난해 조사 결과에서 57.3%가 절약하는 소비, 42.7%가 스스로의 행복을 우선시하는 소비를 추구한다고 답하며 의견이 나뉘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Z세대 취준생의 저소비 트렌드가 더욱 확산됐음을 체감할 수 있다.
알바천국은 Z세대 취준생들이 요노와 같은 저소비 트렌드를 쫓는 이유를 물었다. Z세대의 45.2%는 ‘형편에 맞는 소비가 바람직하다(복수응답)’는 생각에 소비를 줄인다고 응답했다. 이 외에도 ‘지출에 비해 소득이 부족한 상황이라서(33.2%)’, ‘노후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31.2%)’, ‘금리나 물가 인상 등으로 지출이 대폭 늘어서(28.1%)’ 등의 답변이 나왔다.
Z세대 취준생들이 절약을 실천하는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외식, 배달음식 대신 집밥으로 해결하기(47.0%, 복수응답)’를 꼽았다. 다음으로 ‘금액을 제한해두고 해당 금액 안에서만 지출하는 습관 유지하기(45.5%)’, ‘무료 콘텐츠로 문화·여가 즐기기(41.6%)’, ‘중고 거래(34.8%)’ 등이 차례로 뒤이었다.
요노를 추구하며 소비를 가장 줄이는 항목으로도 ‘식비(36.9%)’가 1위를 차지했다. 근소한 차이로 ‘의류·신발·미용 등 품위유지비(32.2%)’가 2위를 차지했으며, 그 뒤를 ‘문화·여가비(17.1%)’, ‘교통·통신비(5.7%)’, ‘주거비(3.1%)’ 등이 이었다.
요노족과 욜로족은 월 평균 지출에서 약 10만원의 차이를 보였는데, 요노족은 월 평균 약 56만6000원, 욜로족은 월 평균 약 66만1000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출에 비해 소득이 부족한 경우 Z세대의 64.0%는 지출을 줄이기보다 소득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을 더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Z세대 10명 중 8명은 ‘단기 알바 등을 통한 추가 수익 창출(76.9%, 복수응답)’을 선호했고, ‘더 높은 소득을 얻을 수 있는 직장으로 취직‧이직(33.1%)’을 선택하는 취준생이 다음으로 많았다.
주식 투자 등 금융활동을 통해 소득을 높이는 Z세도 다수인 것으로 밝혀졌다. 응답자의 23.1%는 ‘중고거래, 앱테크 등을 통한 추가 수익 창출(23.1%)’을 선택했다. 다른 세대보다 부모로부터 경제 교육을 잘 받고 자라온 Z세대의 특성이 드러난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