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는 최근 자동차 정비업체 '스피드메이트'와 트레이딩사업부를 자회사로 분리하는 등 분사를 단행했다. 이를 통해 중간 지주사 구조를 갖춰 향후 경영 전략의 두 가지 핵심 화두인 AI와 고객 맞춤형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호정(58) 대표는 지난 7일 임시주주총회에서 목표 주가에 대한 질문에 "주가 1만원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호정 대표는 주가 1만원에 대해 "사실로 확정된 건 아니고 개인적 의견"이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SK네트웍스 지난 9일 종가가 4625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최소 2배 이상 주가가 오를 것임을 전망한 셈이다.
이 대표의 긍정적인 답변은 새로운 도전과 혁신을 통해 SK네트웍스의 미래 성장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대목이기도 하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물적분할을 거쳐 스피드메이트는 오는 9월에, 트레이딩 사업부는 12월에 각각 새로운 법인으로 출범할 예정"이라며 "SK네트웍스의 이번 분사는 그룹 내 사업부문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를 통해 각 사업부는 보다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경영을 펼치고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AI 혁신으로 시장 이끌어…미래 비즈니스 모델 재편 가속화
[사진 = freepik]
AI는 SK네트웍스 미래 경영 전략에서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분사 이후 각 사업부는 AI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 분석과 자동화를 통해 시장 변화를 빠르게 감지하고 이에 따른 맞춤형 전략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호정 대표는 "AI 기술은 고객 행동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통해 정확한 예측을 가능하게 해 경쟁업체보다 한 발 앞선 비즈니스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러한 AI 기술 도입이 단순한 효율성 향상을 넘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 기존 사업 모델을 혁신하는 데 중요한 기능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AI 컴퍼니로 진화 속도를 높이기 위해 보유 사업에 AI를 접목하고 있다"며 "지난 4월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AI 기술 개발 조직 '피닉스 랩'이 AI 관련 기술 개발과 서비스 검증을 수행하고 있다"며 "지난해 인수한 데이터 전문 기업 엔코아도 AI 기술 기반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각 사업부가 독립 법인으로 출범하면서 신속하고 효과적인 사업 추진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SK네트웍스는 자회사의 AI 기반 사업 모델 전환을 도와 미래 성장을 이끌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고객 맞춤형 마케팅으로 '충성도'와 '수익성' 모두 잡는다
자동차 정비업체 스피드메이트가 전기자동차를 대상으로 긴급충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SK네트웍스]
SK네트웍스는 AI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고객의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개별 고객의 필요와 선호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따라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만족도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고객 중심의 접근은 고객 충성도를 높이고 장기적인 수익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스피드메이트는 축적된 고객의 차량 운행 패턴과 유지 보수 이력을 AI로 분석해 고객별로 최적화된 정비 및 서비스 일정을 제안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트레이딩 사업부는 AI를 활용해 시장변동성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AI 기반의 고객 맞춤형 마케팅을 통해 고객 충성도를 높이고 장기적인 수익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AI 혁신과 글로벌 제휴로 기업 밸류업에 도전장…주주 가치 극대화에도 눈길
SK네트웍스는 분사 이후 각 사업부의 독립 경영을 통해 신규 투자와 전략적 제휴를 적극 모색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AI와 고객 맞춤형 마케팅을 중심으로 첨단 기술 기업과의 협력하고 혁신적인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추진한다. 특히 트레이딩 사업부는 해외 유수 기업들과의 제휴를 늘릴 방침이다.
스피드메이트 또한 국내외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기 위해 다양한 비즈니스 파트너와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이호정 대표는 임시주주총회에서 목표 주가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적 우선순위로 AI 컴퍼니로의 진화를 꼽았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중간 지주사 형태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주주 환원 정책도 강화하고 있다"며 "올해 초 770억 원대 자사주를 소각하고 정기 배당을 증액해 주주 가치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