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인구 감소세 더 심화...'쏠림 현상' 막을 방법 없나
[뉴스투데이=김성현 기자] 수도권의 인구 집중 현상이 지속하며 지방 인구 감소도 가속화하고 있다. 인구가 한 쪽으로 쏠리면서 부동산 양극화도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 주민등록 인구 수는 5132만5329명으로 이는 2020년 5182만9023명에 비해 0.97% 감소했다. 문제는 이러한 인구감소가 지방에 집중돼 있다는 사실이다. 같은 기간 지방을 떠난 인구는 47만9652명으로 전체 약 95%에 해당한다.
지역별로는 부산이 9만8584명으로 가장 많이 감소했으며, 경남(-8만9,058명), 경북(-8만5,098명), 전북(-4만9,347명), 전남(-4만7,332명) 등이 뒤를 이었다. 범주를 전국으로 확대하면 서울이 가장 큰 감소(-28만2431명)를 보였으나 같은 기간 인천과 세종을 포함한 경기도의 인구 증가수(28만9083명)로 유추했을 때 대부분 해당 지역으로 이주한 것으로 파악된다. 사실상 서울의 범주 확장이라 보는 게 옳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서울의 한 공인중개사는 <뉴스투데이>에 "경기도로 이주하고 나서도 직장을 비롯한 많은 시간을 서울에서 보내는 인구가 늘어나는 것으로 볼 때 사실상 '서울'이라는 의미가 더욱 확장되는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쏠림현상이 지속되며 매매값도 꾸준한 상승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동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93.444를 기록했다. 지난 5월 6일 주 92.562를 기록한 이후 13주 연속 상승세다.
거래량도 계속 오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9321건을 기록한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월 1만2083건으로 상승전환 한 뒤 6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월별로는 △2월 1만3671건 △3월 1만6184건 △4월 1만9507건 △5월 1만9842건 △6월 2만1888건 등이다.
가격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다섯째주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수도권은 0.16%의 상승을 기록하며 지난해 9월 셋째주(0.17) 이후 45주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러한 현상은 전세사기 우려와 계속된 전세값 상승으로 인한 매매 수요로의 전환이 큰 영향을 미쳤다.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지난해 6월 82.6을 기록한 이후 12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현상이 한동안 지속될 거라 전망했다.
서진형 광운대학교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뉴스투데이>에 "결국 일자리를 비롯한 산업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라며 "일자리가 집중되는 곳에 인프라도 집중되는 만큼 이런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가 심화되며 정부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국내 건설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같은 나라에서 같은 경기 침체를 겪고 있지만 서울 및 수도권은 무리해서라도 아파트를 구매하면 언젠가는 오를 거라는 기대를 품을 수 있다"며 "지방은 그런 기대감이 적기 때문에 무리해서 주택을 구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상황에 개선될 여지가 없다면 정부가 방안을 내놓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정부의 역할론에 대해 언급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는 예고했던 8월 주택공급대책을 오는 15일 전까지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공급'을 주요 골자로 한 공급확대 및 규제 완화 등의 내용을 포함한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