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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후의 인물평론 (2)

구영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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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희
입력 : 2024.08.05 13:59 ㅣ 수정 : 2024.08.07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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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1일 검찰의 자택 압수수색 협조를 위해 자택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문성후 리더웨이 대표] 구영배 대표는 사업가다. 그는 서울대 자원공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초반에 미국 석유개발회사에 입사하였다. 그는 자원공학이라는 자신의 전공에 따라 자연스럽게 자원개발회사에서 커리어를 쌓아갔다. 그러던 중 언론보도에 따르면 그는 1990년대 후반에 ‘인터파크’ 회장을 만나며 ‘인터파크’에 합류하였다고 한다.

 

구 대표는 인터파크 합류 후 인터넷 비즈니스 사업으로 나스닥 상장을 염두에 둔 듯한 사명의 ‘구스닥을 출범시켰다. 그 후 개인이 물건을 마음대로 인터넷에서 거래하게 만든 오픈마켓 ‘지마켓’을 출범시켰다. ‘지마켓’은 출범 후 당시 모 회사인 인터파크와 경쟁사인 옥션을 모두 제치고, 2005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하였다.

 

마침내 ‘지마켓’은 ’구스닥‘에서 이루지 못했던 목표인 나스닥 상장도 2006년 성공했다. 2009년에는 세계적인 이커머스 회사인 ‘이베이’에 ‘지마켓’은 매각되어 ‘인터파크’에 거액의 매각대금을 안겨주었다. 여기까지는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를 연상하게 하는 구 대표의 대박 성공 신화이다. 

 

그런 구 대표가 최근 상당히 심각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그는 2010년 싱가포르에 ‘큐텐’을 설립하였고, 2019년 한국에 ‘큐텐 익스프레스’를 설립하였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2022년 큐텐은 ‘티몬’을 인수하였고, 2023년 ‘위메프’를 인수하였다.

 

2024년에는 ‘Wish’를 인수하였는데 ‘Wish’ 역시 글로벌 전자상거래(e 커머스) 플랫폼이다. ‘큐텐’은 ‘몰인몰(mall in mall)’형태로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여러개 가진 대형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되었다.

 

그런데 마침내 문제가 터졌다.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티몬’과 ‘위메프’가 지난 7월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이 회사들과 거래하고 있는 소비자와 판매 업체 등이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되었고, 이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리더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의 한계를 알고 거기까지 성공적으로 이룬 사람이다. 아무리 그 전의 성과가 성공적이었다고 해도 그 후의 성과로 리더는 성공과 실패 여부가 갈린다. 백번을 이겼어도 마지막 전투에서 한번을 패배해 적에게 유리한 고지를 내주었다면 결국 그 리더는 실패한 리더이다.

 

그래서 리더는 두 번째 시도, 세 번째 시도에 늘 신중해야 한다. 리더는 첫 번째 성공의 경험은 망각하고 자신에게 정직하게 두 번째 성과를 시도해야 하고, 객관적으로 상황을 파악해서 정지와 전진을 결정해야 한다.

 

리더가 상황을 모르고 추진했거나, 알면서 시도했거나 어쨌든 실패했다면 (인간적인 평가는 다를 수 있지만) 두 경우 모두 실패자이다. 그렇지만 사업상 실패는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실패 후 리더가 책임지지 않을 때는 그 리더는 진짜 실패자이다. 그 실패는 회복하기도 어렵다.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다.

 

구 대표는 엄청난 성공을 거둔 사업가이다. 그는 자신이 세운 회사에서 타 기업들을 인수하고, 그 인수 기업들과 함께 또 한번의 성공 신화를 시도했던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아직 어떤 결론도 내리기 어렵다고 본다.

 

그러나 어떤 결과든 그 과정에서 분명히 큐텐이 준 불신은 소비자와 판매업체뿐 아니라 동반 성장중인 대한민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에도 커다란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특히 국내 전자 상거래의 위축으로 외국 기업들에게 안방을 내줄까 개인적으로는 많이 걱정되는 지점이다.

 

사업가는 사업을 하다가 실패할 수 있다. 법률상 책임을 지고 재기하면 된다. 그러나 사업가의 진짜 실패는 그 실패로 인한 책임을 지지 않을 때이다. 구 대표는 이번 사태에 혹시 과오가 있었다면 자신의 행동에 계산기를 넘어서는 책임을 지는 리더가 되길 바란다. 앞으로 계속 사업을 하려면 가장 필요한 것은 신뢰일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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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후 소장의 프로필▶ 인물평론가 / 리더웨이 대표, 미국 뉴욕주 변호사 / 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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