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후의 인물평론 (1)] 홍명보

이태희 입력 : 2024.07.22 17:50 ㅣ 수정 : 2024.07.23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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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된 홍명보 감독이 자신을 보좌할 외국인 코칭스태프 선임 관련 업무를 처리하고자 1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문성후 리더웨이 대표] 홍명보는 축구선수이자 축구감독이다. 홍 감독은 고려대학교 재학시절부터 공격과 수비를 함께 할 수 있는 리베로 선수였다. 그는 아시아축구연맹 베스트 수비수와 세계 올스타에도 선발된 글로벌 수준의 선수였다. 2002년 월드컵에서는 대표팀 주장 완장을 차고 리더십을 발휘하여 한국 축구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려놓았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연령대표팀 감독을 맡아 동메달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 기세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대표팀 감독을 맡았으나 성적 부진 등의 이유로 결국 사퇴하게 되었다. 그 후 그는 축구협회의 행정가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2021년 울산 HD현대 감독으로 취임하여 K리그 2연패를 달성했고,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하며 그는 멋지게 재기에 성공하였다. 그런 그가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자마자 불편한 목소리들이 나오며 결국 문체부가 축구협회를 감사하기에 이르렀다. 

 

왜 홍 감독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일까? 홍 감독은 대한민국 축구의 뛰어난 리더이자 맏형으로 많은 신뢰를 받아왔다. 그런 그가 국가대표 감독직을 맡게 되며 보인 일련의 언행이 비난의 단초가 된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홍 감독은 앞서 지난달 30일 K리그 인터뷰에서 "나보다 더 경험 많고, 경력과 성과가 뛰어난 분들을 데리고 오면 자연스럽게 내 이름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라며 "내 입장은 항상 같으니, 팬들께서는 그렇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라고 했다고 한다.

 

내정 발표 이틀 전인 5일에도 "이임생 축협 이사에게 따로 연락받은 것도 없다"라며 "굳이 내가 만나야 할 어떤 이슈가 무엇인지 생각을 해야 한다. 특별히 만나야 할 이유는 많지 않다"라고 했다고 한다. 

 

리더는 그를 따르는 사람들로부터 받는 일정한 기대치를 언제나 충족해주어야 한다. 리더를 따르는 팔로워들이 리더에게 기대하는 것은 두가지이다. 신뢰와 성과이다. 팔로워들은 리더에게 신뢰를 유지하고 싶어한다. 리더에 대한 ‘존경자산(尊敬資産)’을 지키고 싶어 한다.

 

또한, 팔로워는 리더에게 성과 측면에도 계속 새로운 기대를 하게 된다. 리더를 따르는 팔로워들은 리더의 영광을 오래 기억하지 않는다. 새로운 성과로 리더가 리더다움을 증명해보이길 원한다. 즉, 신뢰와 성과 두 가지 모두를 팔로워는 리더에게 계속해서 요구한다. 그 두 가지 중 하나라도 채워지지 않으면 팔로워는 먼저 실망을 하게 된다.

 

그 실망 후에는 비난이 이어진다. 리더가 많은 신뢰와 존경을 받았을수록 그 역풍은 더 세게 분다. 내가 믿었던 사람인데 이럴수 있나라는 회한과 나를 속였다는 분노가 함께 분출되며 팔로워는 리더에게 공격적 태세로 돌아서게 된다. 홍감독은 2014년에는 성과가 실망스러웠고, 2024년에는 신뢰를 많이 잃은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은 뛰어난 축구선수이자 축구 감독이다. 그는 누구보다도 언제 공격하고 언제 방어할 지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지금은 그가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내야 될 때이다. 그가 받고 있는 불편한 목소리들이 다시 그에 대한 칭송과 존경으로 바뀌려면 정답은 하나이다. 그가 인생 내내 보여준 그의 탁월한 성과와 신뢰를 그라운드에서 다시 보여 주어야 한다.

 

우선 그가 복원할 것은 팬들이 그에게 가진 신뢰이다. 홍 감독은 먼저 신뢰를 회복하고 그 다음 성과로 자신을 입증해야 한다. 팬들은 기다릴 것이다. 홍명보 감독이 2002년 보여 주었던 두 주먹 불끈 진 모습을 2026년 월드컵에서 다시 보고 싶을 것이다. 홍 감독이 신뢰와 성과를 보여 다시 탁월한 리더로 축구 팬들의 마음에 복귀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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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후 소장의 프로필▶ 인물평론가 / 리더웨이 대표, 미국 뉴욕주 변호사 / 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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