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ESG B+ 등급, 환경 부문 한단계 상승.. 전우종·정준호 투톱체제 지속가능금융 '모범사례' 자리매김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다. 하지만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경영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ESG경영 '사례분석'을 통해 실체적 평가를 시도한다. 이 기사는 뉴스투데이와 ESG센터 공동기획이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SK증권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고도화를 통해 금융기관으로서 진정성을 갖고 친환경을 중심에 둔 책임경영 실천에 확고한 증권사 중 하나다. 업계에서 가장 발 빠르게 기후변화에 대응하면서 지속가능금융 영역 확장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ESG경영에 속도를 본격 낸 2020년부터 지금까지 성과 추가가 이어지며 모범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면서 각종 ESG 관련 지표에서 상위권에 머물게 됐고, 탄소배출권 등 일부 활동에서는 업계 최초 타이틀도 달았다.
경영성과도 좋다. SK증권은 지난해 말 한국ESG기준원(KCGS) ESG 통합평가에서 종합 B+ 등급을 받았다. 2021년부터 3회 연속 종합 B+ 등급이지만 2022년 환경(E) 부문 C 등급에서 2023년 B 등급으로 한 계단 오르며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
환경 부문에서 등급이 올랐음에도 종합등급이 전년과 유지된 것은, KCGS ESG 등급 모범규준 전면 개정에 따른 ESG 평가모델 고도화의 영향이 일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전우종‧정준호' 투톱체제, 중장기 전략 ESG경영 박차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도 'ESG경영'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우고 있다. 국내 19개 증권사의 ESG 등급이 은행·금융지주에 비해 낮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하고, 전체 상장사들의 등급 변화 추이를 봐도 SK증권의 종합 B+ 등급은 상위권에 속한다는 평가를 받아도 지나치지 않다.
실제 KSGS 자료를 통해 공표된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 791개사 기준 2023년 ESG 통합 등급 B+ 이상을 획득한 기업 비율은 전년보다 10%포인트 늘었지만, 2022년 B 등급 이하로 평가된 기업은 대다수 2023년도 B 등급 이하로 평가됐다.
증권업계에서는 20개 상장 증권사 중 B+보다 높은 A 등급을 받은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현대차증권 4곳뿐이고, B 등급 이하는 10곳에 이른다. 즉 SK증권은 꾸준한 ESG경영 행보를 보이며 국내 최고 탄소중립 증권사 이미지를 굳힌 셈이다.
여기에는 올해 전우종‧정준호 각자대표 체제로 새롭게 출발하면서 ESG경영에 적극 나서면서도 리스크 관리와 실적 개선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 주효했다. 증권업계에서 ESG 행보가 주목받으며 두 리더의 활약 기대감이 커졌다.
SK증권은 '투톱체제'를 통해 세밀한 경영 전략을 세우고 ESG 신사업에도 뛰어드는 등 다양한 사업부문별 혁신을 꾀하고 있다. 즉 ESG 관련 이슈를 선점하고, ESG 채권과 기후금융 사업 등을 수행해 금융기업으로서의 ESG경영 역량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들 각자대표는 체계적인 환경 경영이 재무성과와 연계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에너지 사용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해 불필요한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것은 물론, 임직원의 환경의식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탄소 저감 노력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는 것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 ESG 경영 전략 방향, 거버넌스 개선 강화
ESG경영이 해마다 화두가 될 만큼 그 중요성이 강조되지만 국내증권사들은 환경(E)·사회(S)에 비해 지배구조(G) 부문이 취약한 편이다. 이에 SK증권은 ESG 리스크에 집중해 거버넌스 부문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취임한 정준호 대표는 지난해까지 리스크관리본부장(CRO)을 낸 만큼, 전 대표와 함께 내부통제 정책을 수립하고 리스크 관리 조직을 통해 이슈를 사전에 확인하는 등 철저한 사후 관리·대비에 나서고 있다. 즉 SK증권은 선제 리스크 관리를 지속가능성 주요 이슈로 선정했다. 무엇보다 기후 관련 위험을 관리·감독하고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도록 기후 변화 대응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했다.
지난해 3월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를 뒀다. 지속 성장과 이해관계자 이익보호뿐 아니라, 기후변화 대응을 포함한 ESG경영 전략과 관련된 주요한 의사결정을 총괄하기 위해서다. 실무 부서인 ESG지원부는 기후변화 대응 세부 추진 전략을 수립·이행하고 유관부서와 협업해 기후 관련 안건을 ESG위원회에 보고한다.
특히 각 사업부·부문에서 ESG 과제를 이끌도록 19명의 ESG 전문가를 발탁하거나 양성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전사차원의 실행력을 높였다. 이들은 기후 관련 위험·기회가 투자, 자산관리와 신규 비즈니스 등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 방안을 검토할 수 있는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3번의 ESG위원회를 열어 ESG 추진 전략을 검토하고 기후리스크 대응 현황 등을 점검했다. 제5차 이사회를 통해서는 ESG 중대 이슈(온실가스 배출관리 및 감축 등)를 선정하는 등 주요 과제별 이행내역 모니터링을 정기로 하는 등 중대 이슈 관리에 돌입했다.
SK증권 최고경영자(CEO)는 기후 관련 정책과 목표를 승인감독하고 기후 관련 위험·기회를 주기로 모니터링한다. SK증권의 최고경영자가 ESG 업무책임자로 지정한 ESG지원부 집행임원은 기후 관련 주요 안건을 보고하고 이사회의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SK증권은 경영진의 보수체계에 성과지표(KPI)로 기후변화 이슈를 반영한다. 2022년부터 재무지표 및 전략과제로 구분된 전사 KPI 중 ESG경영을 전략과제로 설정해 달성 시 이를 성과 보수에 반영하는 것이다.
또한 이사회 중심의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서 이사회 독립성 확보를 위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 이사회 젠더 다양성도 확보했다. 그 결과 거버넌스 개선 사항이 반영돼 국내 ESG 평가사인 서스틴베스트 올해 상반기 평가에서 ‘A등급(전체등급 기준)’을 획득했다.
정준호 대표이사는 "SK증권은 지구적 사명인 저탄소 경제 전환에 기여하려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으면서도 친환경을 중심에 둔 ESG경영 고도화를 통해 금융기관으로서의 책임경영을 실천하겠"고 말했다.
■ 기후 변화 대응…기후 공시에 리더십 발휘
SK증권은 기후리스크 관리 프로세스에 따라 리스크 식별부터 평가, 모니터링, 관리, 보고까지 실행하고, 매년 업종별 금융배출량과 투자잔액의 비중을 산정하고 있다.
올해는 국내 증권사 최초 국제회계기준(IFRS) S2 보고서를 발간했다. IFRS 재단 산하의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는 지난해 6월 지속가능성 공시를 위한 첫 국제 기준인 S1 '일반 공시 요구 사항'과 IFRS S2 '기후 관련 공시'를 확정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9월에 발간된 두 번째 TCFD에서 계획으로 담은 기후변화 관련 기회와 위험 요인에 대한 정량적 분석, 고객 인게이지먼트 활동, 넷제로 이행을 위한 계획 등 2023년 이행 현황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특히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Taxonomy)를 바탕으로 녹색 경제 활동의 규모를 파악하고, 기후 시나리오 분석을 통한 투자자산의 이행, 물리적 리스크 노출도를 산출함으로써 기후변화에 대한 정량 평가를 수행한 결과를 보고한 점도 중요한 성과였다.
SK증권은 한국회계기준원과 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KSSB)에서 발표한 ‘지속가능성 공시기준서 제2호 기후 관련 공시 사항’에 따라 기후 관련 기회 전망에 적용되는 기간 범위를 수정했다. 이에 따른 기회 요인을 식별하고 각 기간별로 예상되는 재무 영향을 자세하게 정의했다.
보고기간 동안 가장 큰 변화는 SK증권이 녹색기후기금(GCF) 사업을 수행하는 인증기구(Accredited Entity)의 지위를 국내 민간 금융기관 최초로 획득했다는 점이다. GCF의 인증기구는 약 136억 달러(2024년 6월 말 기준)의 GCF의 기금이 개도국에 지원되도록 기후변화 대응 사업을 발굴하고 제안 및 집행, 사업의 관리와 모니터링 등을 한다.
■ 지속가능한 금융, 저탄소 경제 이행
SK증권은 탄소중립 시대 흐름에 발맞춰 온실가스감축사업과 기후변화 대응사업 투자를 통해 기업과 사회의 탄소배출 경감을 유도하고 저탄소 경제로 이행하는 데 앞서간다는 평을 얻고 있다. 국내 금융사 최초로 스마트시티 사업 추진을 통한 지속가능금융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주요 자산 유형과 업종에 따라 산정한 금융배출량과 익스포저(노출규모)를 공시하고, 사업부에서도 탈석탄 투자 지침과 기후변화 관련 위험의 물리적 리스크의 잠재 영향과 규모를 고려해 투자를 진행한다.
SK증권은 회사의 주 사업영역인 금융주선과 회사채, 주식 투자 외에도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일체의 대출, 리파이낸싱, 보험 인수 등 모든 영역에서 석탄 기업과 사업 투자가 배제되도록 해당 지침을 관련 부서와 논의해 확정했다.
특히 2014년부터 신재생에너지 관련 금융자문과 주선을 비롯해 지분투자 등의 업무를 하면서 ESG 금융을 선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약 1조 5600억 원 규모, 19건의 신재생에터지(태양광·풍력·연료전지 등) 사업의 ESG 금융 솔루션 공급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5509억 원 규모의 ESG 펀드를 판매했다. 그 중 풍력발전사업에 투자한 펀드가 200억 원, 태양광발전사업에 투자한 펀드가 3000억 원 규모다. 또 ESG 채권은 저탄소 경제 전환 과정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금융기관의 새로운 성장 기회로 작용했다.
2018년부터 주관 발행한 SK증권의 ESG 채권은 약 59조 원(총 397건, 2024년 5월말 기준 누적)으로 녹색채권의 경우 전년보다 약 1000억 원(1건)가량 증가했다. 향후 K-택소노미(한국형 녹색분류체계) 기준에 따라 친환경·신재생에너지 사업의 투자 확대와 녹색채권과 지속가능채권의 발행 비중을 높여갈 계획이다.
■ 탄소중립 경영 굳히기, 경영 고도화에 속도
SK증권은 ‘2050 넷제로 달성으로 저탄소 경제 전환에 기여하는 금융’을 목표로 환경경영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최근 국제표준화기구(ISO) 인증기관인 DNV 비즈니스 어슈어런스로부터 'ISO 14001' 환경경영시스템 인증을 획득하고 ESG 경영 고도화에 속도를 높였다.
SK증권은 △운영 △기후 리스크 대응 △사업 이 세개 기둥으로 이뤄진 환경 경영이 순차적으로 추진돼 오다가 올해 운영 부문 ISO14001 환경경영시스템 인증 취득으로 세개 기둥이 완성된 셈이다.
2022년 SBTi(과학기반 감축목표 수립 이니셔티브) 감축 목표를 승인받고 난 후 TCFD(기후 관련 재무 정보 공개 태스크포스) 보고서 발간, 지난해엔 PCAF(탄소회계금융협회) 가입까지 글로벌 이니셔티브 가입을 확대해 왔다.
지난해 6월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먼저 기후변화 대응과 저탄소 기술 지원 프로젝트를 이행하는 유엔기후변화협약 산하 기구인 기후기술센터·네트워크(CTCN)에 회원으로도 가입했다.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CTCN에 가입한 증권사다.
올해 TNFD(자연 관련 재무정보 공개 협의체) 가입 등 업계 최초 성과를 다수 이뤄내고 있다.
정 대표는 "ISO 14001 인증 획득으로 SK증권의 환경경영시스템이 국제 규격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구축됐다는 사실이 증명됐다"면서 "이는 저탄소 경제 전환에 기여하는 금융을 위해 환경경영을 꾸준히 실천해 온 결과"라고 자평했다.
■ 친환경 경영 활동…‘고객·주주·구성원·사회’ 성장 도울 것
SK증권은 건강한 회사를 만들어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추구한다는 미션 달성을 위해 임직원과 함께 실천하는 다양한 친환경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고객·주주·구성원·사회의 행복과 성장을 돕는게' 목표다.
SK증권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2019년부터 구성원 가족 참여형 환경 캠페인 ’행복나눔숲‘을 연간 캠페인의 형태로 꾸준히 하고 있다. 옛 난지도인 노을공원 숲에 필요한 씨드뱅크도 만들고 계절 토종 묘목을 심는 활동으로, 다양한 연령대의 구성원 자녀에게 체험형 환경교육으로 인기가 많은 대표 활동 중 하나다.
지난 7월에는 사내 환경캠페이너인 그린히어로와 함께 자원순환 프로젝트 일환인 ’우유팩을 다시 산업 자원으로!‘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단발성이 아닌 상시 운영으로 기획됐다.
본사 각층에 종이팩 분리배출 수거함을 설치해 구성원들이 자원 재순환이 가능한 종이팩을 스스로 배출, 고품질 회수 체계의 시작점을 알렸다. 자원순환 캠페인을 시작한지 1년 되는 시점인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참여한 기업수가 60개사로, 이중 SK증권은 누적 배출량 무려 4위까지 상승했다.
SK증권이 캠페인을 시작한지 11개월 만에 자원순환된 종이팩은 누적무게 386kg로 업사이클 휴지롤 1003개, 나무 6.7그루를 심은 엄청난 효과를 보여줬다. 종이팩에 이어 일회용 플라스틱컵 대신 텀블러 쓰기 등을 실천한다.
전우종 대표는 "SK증권은 진정성을 가지고 환경과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 동참해 왔다"면서 "SK증권이 만들어 가는 지속가능한 미래에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행복과 성장이 함께할 수 있도록 정성과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