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직원 10명 중 9명 '출산에 부정적'…"경력 개발 어려워"
원티드랩, 직장인의 연애와 결혼 주제 ‘리포트 일’ 특별편 발간
직장인 절반은 연애 중…직장일 바쁘면 연예하기 어려운 현실
직장인 45.9% 데이트 비용 ‘반반’…1회 데이트 비용 ‘5~9만원’
10명 중 7명, ‘결혼 의사 있다’…결혼 최소 자금은 1~2억원
결혼 후 출산 의사는 47.4%‥남성은 58.6%, 여성은 37.8%
여성 직원 10명 중 9명, ‘출산이 직업에 부정적인 영향 줄 것’
출산 후 여성 커리어 개발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필요
육아에 필요한 복지 1위는 ‘출산휴가‧육아휴직’…‘돈보다 시간’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직장인의 절반 정도는 바빠서 연애를 하고 있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할 의사가 있는 직장인은 배우자의 최소 연봉으로 4000만∼5000만 원을 희망하고 결혼 비용으로는 '1억∼2억 원)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들의 근 30%는 경력단절 등을 걱정해 아이를 가질 생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HR기업 원티드랩은 미혼 원티드 고객 600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8일부터 17일까지 10일간 벌인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HR 트렌드 리포트 ‘리포트 일’ 특별편을 공개했다. ‘리포트 일’은 원티드랩이 ‘일’을 주제로 직장인들에게 다양한 통찰력을 제공하기 위해 발행하는 리포트 시리즈다.
■ 직장인 절반은 솔로…'바쁜 직장 생활에 인연 만나기 힘들어'
직장인의 절반을 조금 넘는 50.8%는 현재 연애 중이지만 절반을 조금 밑도는 49.2%는 연애를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애를 하고 있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의 49.7%는 '연애 상대를 만날 기회가 없어서'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직장과 집을 반복하는 일상 속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나는 것이 쉽지 않다는 뜻이다.
이어 '마음에 드는 상대가 없어서'(26.4%), '연애 자체에 관심이 없어서'(8.2%), '경제적 부담 때문에'(6.5%) 등의 이유로 직장인들은 연예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애를 하는 직장인들은 1회 데이트 비용으로 '5만 원~9만 원대'(55.6%)를 가장 많이 지출했다. 다음으로는 '10만 원~14만 원대'(28.3%), ‘5만 원 미만’(8.1%), '15만 원~19만 원대'(5.7%) 순이었다. 비용은 응답자의 45.9%가 데이트 비용을 절반씩 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 직장인 70% 결혼 희망…배우자 최소 연봉 4000만원 선호
응답자 10명 중 7명(70.2%)은 결혼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잘 모르겠다는 답변은 24.1%, 의사가 없다는 답변은 5.7%에 불과했다.
결혼을 하고 싶은 이유는 ‘연인과 계속 함께 하고 싶어서(56.7%)’가 가장 컸으며 ‘혼자 살면 외로울 것 같아서’(22.6%), ‘아이를 낳고 싶어서’(8.4%), ‘경제적 안정을 위해’(7.7%)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결혼 의사가 없는 이유로는 ‘결혼제도 자체에 매력을 느끼지 못해서’(38.2%)와 ‘혼자 사는 것이 더 행복할 것 같아서’(35.3%)가 비슷한 비율로 나타났다.
결혼 의사가 있는 직장인들이 결혼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최소 결혼 자금(2인 기준, 주거 비용 포함)은 '1억 원~2억 원대'(49.4%)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3억 원~4억 원대'(24.3%), ‘1억 원 미만'(14.5%), '5억 원~6억 원대'(7.1%), '9억 원 이상'(3.0%) 순서였다.
응답자의 약 절반은 배우자의 최소 연봉으로 4000만 원~5000만 원대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아이를 갖고 싶지 않다고 답한 여성 비율이 남성의 두배…경력 단절 우려 커
전체 응답자 중에서 출산 의사가 있는 사람은 47.4%, 없는 사람은 20.9%로 나타났다. 앞서 결혼 의사가 있는 사람이 전체의 70.2%인 것을 감안하면, 결혼은 하고 싶지만, 출산은 원하지 않거나 더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출산 의사의 경우, 성별로 의견 차이가 뚜렷했다. 남성 응답자의 절반 이상(58.6%)이 아이를 갖고 싶다고 답변한 반면, 출산 의사가 있는 여성은 37.8%로 비교적 적었다. 아이를 갖고 싶지 않다고 답한 비율은 여성(28.4%)이 남성(12.1%)의 두 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여성이 출산으로 인해 겪는 신체적 변화를 비롯해 경력 단절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출산이 직업에 주는 영향에 대해 남성 응답자 대부분은 ‘긍정적 영향을 줄 것’(41.8%)이라고 답한 반면, 여성 응답자의 대부분은 ‘부정적 영향을 줄 것’(88.8%)이라고 답변했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여성이 출산 후에도 직장에서 커리어 개발을 할 수 있는 제도들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출산 시 가장 필요한 사내 복지는'출산 휴가‧육아 휴직(45.6%)'로 집계됐다. 이어 '재택근무'(18.1%), '유연근무제'(17.8%), '직장 내 어린이집'(12.8%), '출산지원금'(5.7%) 등이 뒤를 이었다. 금전적인 지원보다는 아이를 돌볼 수 있는 시간과 환경을 보장해 주는 복지를 보다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