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 회장, 인도 방문해 “치열한 승부 근성과 절박함으로 역사 만들자” 강조
현지 임직원과 간담회 열어 세계 최대 인구 대국 인도 공략 당부
세계 9위 부호 무케시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즈 회장 아들 결혼식 참가
글로벌 인사 모인 자리 참석해 삼성전자 인지도 더 끌어올려
인도 현지 특화 제품과 프리미엄 상품 내놔 인도시장 공략 강화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인도 최대 경제도시 뭄바이(Mumbai)를 방문해 현지 IT(정보통신) 시장 상황을 살펴보고 현지 임직원과 간담회를 열어 격려했다고 삼성전자가 14일 밝혔다.
이재용 회장은 13일(현지시간) 간담회에서 “치열한 승부근성과 절박함으로 역사를 만들자”고 말하며 현지 임직원들이 인도 시장에서 맹활약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이 회장은 같은 날 뭄바이에 있는 지오 월드(Jio World)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무케시 암바니(Mukesh Ambani) 인도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즈(Reliance Industries Limited) 회장 막내아들 아난트 암바니(Anant Ambani) 결혼식에 참석했다.
무케시 암바니(67) 회장은 순자산이 1160억달러(약 159조원) 가량으로 평가되며 미국 경제경영 잡지 포브스(Forbes)가 지난 4월 기준으로 집계한 세계 부호 리스트에서 9위를 차지했다.
특히 암바니 가문의 27층짜리 저택 '안틸리아'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개인 주택으로 유명하다. 이 주택은 2023년 기준으로 가치가 46억달러(약 6조37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인도 최대 기업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즈를 진두지휘하는 무케시 회장은 석유, 가스, 석유화학, 통신, 소매업,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즈는 삼성과는 이동통신 네트워크 장비 공급 등에서 긴밀한 협력 관계를 갖고 있다.
결혼식이 열린 지오 월드 컨벤션센터도 삼성물산이 시공했다.
지오 월드 센터는 부지 면적만 7만5000㎡(약 2만2687평)에 이르는 인도 최대 규모 컨벤션센터로 삼성물산이 2014년 7월 6억7800만달러(약 9336억원)에 공사를 수주해 2022년 3월 완공했다.
아난트 암바니 결혼식에는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CEO(최고경영자) △마크 터커 HSBC 회장 △아민 나세르 아람코 CEO △제임스 타이클레 록히드마틴 CEO △엔리케 로레스 HP CEO △보리스 존슨 전(前) 영국 총리 △스티븐 하퍼 전 캐나다 총리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 회장 등이 참석했다.
글로벌 유명 인사가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이 회장 역시 이 기회를 적극 활용해 삼성전자 인지도를 한층 강화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시장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중국(인구 14억2517만명)을 제치고 세계 최대 인구(14억4000만명) 대국이 된 인도는 최근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이어가며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는 △2023년 국내총생산(GDP) 세계 5위 △2024년 주요국 경제성장률 전망 1위(IMF) △국민 평균 연령 29세 등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크다.
게다가 인도는 20·30대 젊은 고객이 많고 중산층이 늘어나 스마트폰·가전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특히 인도는 중국에 이어 스마트폰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시판되는 국가이며 가전제품 시장 규모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우수 이공계 인력이 풍부한 인도는 삼성전자 인재 수급에도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노이다, 벵갈루루, 델리 등에 있는 삼성전자 연구소는 인도 현지 제품뿐만 아니라 한국 본사와 긴밀하게 협업해 삼성전자 주력 제품의 핵심 제품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최근 벵갈루루 연구소는 현지 대학과 협력해 인도인 약 6억명이 사용하는 대표 언어 '힌디어'를 갤럭시 AI(인공지능)에 접목하기도 했다.
1995년 인도에 처음 진출한 삼성전자는 경영진 관심과 임직원 노력으로 30여년간 꾸준히 성장해 인도 내 최대 전자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 △첸나이 가전 공장 △노이다·벵갈루루·델리 연구소 △삼성 디자인 델리 △구루그람 판매법인 △리테일스토어 20만곳 △A/S(사후관리)센터 3000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지 임직원은 1만8000명에 이른다.
특히 2007년부터 모바일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한 노이다 공장은 2018년 신공장을 추가 준공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등장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인도 TV 판매 시장에서 2017년부터 지금까지 시장점유율(M/S)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는 2017년 이후 6년만인 2023년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1위를 탈환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도 삼성전자는 인도 현지 특화 제품과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늘려 인도 시장 지배력을 계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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