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황금알' 퇴직연금 시장 공략 박차...RA도입·전문 서비스 경쟁 본격화
증권사 퇴직연금 적립금 '90조 돌파'…전분기 대비 4.5%↑
증권사, RA 기술 적용 및 연금관리 서비스 강화 역량 집중
[뉴스투데이=임재인 기자] 퇴직연금 적립금이 해마다 늘어 해당 시장이 몸집을 불리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들도 퇴직연금 가입자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연금센터 운영, 담당인력 운용 등 전문적인 연금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비대면 서비스를 활성화해 편리하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려는 노력이 눈길을 끈다.
13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금은 382조3000억원에 달했다. 적립금은 △147조원(2016년) △168조5000억원(2017년) △190조원(2018년) △221조2000억원(2019년) △255조5000억원(2020년) △295조6000억원(2021년) △335조9000억원(2022년)으로 해마다 늘어났다.
올해 1분기 기준 증권사 퇴직연금 적립금도 90조704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86조7397억원) 대비 4.57% 증가한 수치다. 증권업계의 연간수익률도 7.11% 올라 가장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 상승률도 2022년 대비 9.14% 상승하며 큰 폭으로 올랐다.
이는 증권사들이 퇴직연금 운용을 안정성 보단 수익성에 무게를 두는 방식으로 전환한데다 디폴트옵션 도입과 같은 정책적 변화와 로보어드바이저(RA) 기술 적용 등 서비스 강화가 한 몫하고 있다.
증권사들도 추가 성장을 위해 퇴직연금 수요잡기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우선 올해 1분기 퇴직연금 적립금 25조5177억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미래에셋증권은 업계 최대 규모의 연금 담당인력을 보유해 연금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세무사, 노무사, 계리사, 국제재무분석사(CFA)를 비롯해 연금전담 전문 인력과 비대면 상담센터 연금자산관리센터 인력을 비롯해 약 250여명이 연금, 투자, 절세 등 다양한 주제의 자산관리 세미나와 컨설팅을 제공한다.
더불어 글로벌 포트폴리오서비스, 업계에서 유일한 미래에셋포트폴리오(MP)구독서비스, 업계 최초 로보어드바이저서비스를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놨다.
비대면 모바일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미래에셋증권의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앱인 엠스탁은 다양한 정보와 편리성이 돋보인다. 이와 함께 전자서명 서비스 도입하고 사무담당자 홈페이지를 모바일로 바꿨다. 또한 유튜브 채널 ‘연금은 미래다!’를 운영하며 관련 세미나를 통해 고객과 법인에게 편안하게 다가가고 있다.
퇴직연금 적립금이 2위(16조3804억원)인 현대차증권은 올해 확정기여형(DC) 영업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컨설팅 부문을 강화하는 등 퇴직연금 DC 사업 부문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인력‧시스템인프라‧적립금 운용 수익률 제고 등 퇴직연금 부문 전반에 대한 사업 역량 강화를 통해 고객사와 가입 고객에게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확정급여(DB)형 고객 자산 유치를 위한 영업도 지속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도 13조5714억원의 적립금 규모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또한 DC형 가입자를 위한 편리한 온라인 서비스를 선보이며 퇴직연금 시장에 공세적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토스뱅크 앱을 통해 간편하게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를 개설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도입했다. 관련 서비스에서는 챗봇을 통해 카테고리별 추천상품 라인업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사전지정운용(디폴트옵션) 소개와 연금제도 관련 콘텐츠 등도 마련했다. 자체적으로 연금자산 운용이 힘든 고객을 위한 디폴트옵션 관련 상품도 준비돼 있다.
삼성증권의 퇴직연금 적립금도 올해 1분기 12조8612억원에 달한다. 삼성증권 또한 모바일을 통한 퇴직연금 채권매매 서비스를 제공중에 있다. 이와 함께 삼성증권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연금 관련 제도부터 추천 상품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내놨다.
더불어 연금상담서비스를 지원하는 삼성증권 연금센터를 서울과 수원, 대구에 운영중에 있다. 국내 최초 IRP 내 관리 수수료를 없앤 ‘다이렉트 IRP’를 제공할뿐만 아니라 서류 작성 없이 간단한 정보만으로 DC 계좌개설이 가능한 ‘삼성증권 3분 DC’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이 7조146억원으로 7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 대비 5148억원(7.92%) 늘어난 수준으로 업계 5위권 규모다.
NH투자증권 또한 통합연금 자산과 RA를 활용하는 연금저축 계좌 개설 서비스 등 퇴직연금 고객 관리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콴텍과 퇴직연금 일임형 RA 서비스 제공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데 이어 90억원을 지분 투자했고 콴텍과 제휴해 로봇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연금자산관리센터를 통해 고객을 가입단계부터 밀착 관리하는 한편 올해 5월에는 공동으로 연금저축 계좌 개설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수백조원에 달하는 퇴직 연금 시장 규모에 성장세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한편, 가입자들의 투자 성향이 안정성에서 수익성으로 옮겨가며 다양한 상품을 운용할 수 있는 증권사로 관심이 넘어오는 시기라고 판단한다"며 "이에 퇴직연금 시장이 증권사의 수익 다각화를 꾀할 수 있는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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