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장아나운서, 경주 상황을 실감나게 중계하는 사람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경기장아나운서는 승마장이나 경륜장, 경정장 등에서 관중들에게 경주 상황을 알리고, 각종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 주로, 경기 진행 상황과 선수 소개, 경기 규칙 설명, 광고 방송, 긴급 상황 안내 등을 담당한다.
경기장아나운서들은 각 기관의 공개채용을 통해 선발된다. 경마아나운서는 ‘한국마사회’, 경륜‧경정아나운서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의 공개채용에 합격해야 한다. 대학의 신문방송학과나 방송아카데미의 아나운서 과정을 수료하면 도움이 된다. 채용 시 실기시험을 보기 때문에 중계 연습을 많이 하는 것이 좋다.
경주장아나운서의 활동분야는 제한되어 있어서 입직자 수가 적은 편이다. 경마아나운서는 많은 인원이 활동하고 있고, 경륜‧경정아나운서의 채용은 드문 편이다. 경마‧경륜‧경정을 레저의 개념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수요는 다소 늘어날 전망이다.
■ '경주장아나운서'가 하는 일은?
축구나 야구, 농구 등의 스포츠 경기를 생생하게 전달해 주는 스포츠아나운서가 있듯이 경마와 경륜, 경정과 같은 배팅이 가능한 경주에서도 경주 상황을 실감나게 중계해 주는 아나운서가 있다. 1~2분간의 짧은 시간 동안 마필과 경마기수의 레이스 상황을 설명하며 경주에 박진감을 더해주는 ‘경마아나운서’, 333m 트랙을 돌면서 마지막 두 바퀴에서 승부가 결정되는 자전거 경주에 열기 넘치는 목소리로 현장을 살리는 ‘경륜아나운서’, 물 위에서 모터보트를 이용한 스피드 경주에 시원함을 더해주는 ‘경정아나운서’ 등이 ‘경주장아나운서’라고 불린다.
‘경주장아나운서’는 경마장이나 경륜장, 경정장을 찾는 많은 고객들에게 활기찬 중계로 더 즐겁게 경주를 관람할 수 있게 한다. 또, 현장을 방문하지 못하고 장외지점이나 인터넷으로 관람하는 고객들에게 경주상황을 실제 보고 있는 느낌이 들 정도로 생생하게 전달한다.
경마, 경륜, 경정의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아나운서들의 업무도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중계할 경주의 출마표나 출주표를 받아 출주 할 선수와 말, 자전거, 모터보트 등을 확인한다. 이어서 선수들의 번호와 경기복, 모자 색깔 등 흥미롭고 관심을 끌 수 있는 사항을 꼼꼼히 수집해 관중들에게 제공할 정보를 정리한다.
경주 당일에는 관람대에 위치해 있는 중계석에서 출주 선수와 말 등을 소개하고, 출발신호가 떨어지면 경주상황을 생동감 있게 전달한다. 중계가 끝난 이후에는 녹화된 경주를 다시 보면서 자신의 방송을 모니터링하고, 실수가 없었는지 확인한다.
이 외에도 장내에 방영되는 관련 방송을 진행하고 해설하는 일을 담당하며, 기존에 녹화한 프로그램의 더빙을 담당하기도 한다. 또, 선수들의 훈련 상황이나 테스트상황 등을 리포트하고, 선수들을 인터뷰해 방송이나 인터넷, 잡지 등에 제공하기도 한다.
■ '경주장아나운서'가 되는 법은?
경마아나운서의 경우 ‘한국마사회’, 경륜‧경정아나운서의 경우 ‘국민체육진흥공단’의 공개채용에 합격해야 한다. 학력 제한은 없다. 채용인원이 많지 않기 때문에 경주장아나운서가 되기 위해선 방송아나운서에게 요구되는 발성이나 호흡법, 표준어구사 능력, 경주에 대한 지식, 정보 수집력 등 많은 자질이 요구된다.
각 분야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숨 가쁘게 이어지는 경주를 박진감 있게 청중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정확하고 빠른 언어구사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또, 경주의 진행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
관련 기본지식을 쌓기 위해서 경마나 경륜, 경정에 참여해 실제로 배팅을 해보면서 경주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경험해 볼 수 있다. 대학의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거나 방송아카데미의 아나운서 과정을 수료한다면 취업에 도움이 될 것이다. 채용 시 실기시험을 보기 때문에 실제 경주 화면을 보면서 스스로 중계 연습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
■ '경주장아나운서'의 현재와 미래는?
경주장아나운서의 활동분야가 제한되어 있는 만큼 활동인원도 적은 편이다. 경마의 경우 서울‧부산‧제주경마장이 있어 다른 분야보다 많은 인원이 활동하고 있다. 경주 중계는 대부분 남성이 담당하고 있으며, 경마의 경우엔 여성도 중계업무를 일부 수행하고 있다.
경마‧경륜‧경정을 도박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사람이 있지만 레저의 개념으로 인식하는 사람들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주말에 가족들과 경마장이나 경륜·경정장을 찾아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경주를 잘 알지 못하거나 경주장을 직접 찾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장외지점이나 인터넷 등 다양한 영상매체를 통해 경주의 재미를 알리고, 더 많은 고객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여러 분야의 프로그램이 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활동할 수 있는 분야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입직하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겠지만 일반 아나운서들의 업무와는 또 다른 경주중계 업무의 매력을 느끼며 일할 수 있는 직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