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현대모비스 이규석 호(號), 440조원대 글로벌 전동화·모듈 공략 '가속페달'

남지완 기자 입력 : 2024.07.04 05:00 ㅣ 수정 : 2024.07.04 11:17

전동화 사업, 시장 확장 속도 가장 빨라 역량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가동과 발맞춰 연말 북미공장 가동 예정
현대차·기아 성장과 함께 A/S 사업도 성장...꾸준한 '캐시카우' 역할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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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진=현대모비스 / 사진편집=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7년 내 440조원대로 커질 글로벌 전동화·모듈제조 시장을 잡아라'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규석(59·사진) 대표가 이끄는 자동차 부품업체 현대모비스가 전기자동차 시대에 발맞춰 전동화·모듈(자동차 부품) 제조 및 조립 사업을 대폭 강화한다.

 

이를 통해 현대모비스는 오는 2031년 440조원대로 커질 세계 전동화·모듈 시장에서 최강자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찬 사업 청사진을 내놨다. 

 

또한 현대모비스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가운데 하나인 미국 등 북미 지역에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기 위한 설비를 갖춰 글로벌 경영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현대모비스 사업은 △전동화 사업 △일반부품 제조 △모듈 조립 △A/S(사후관리) 부문 등 크게 4가지로 나뉜다.  이 가운데 향후 사업 성장성이 가장 큰 부문은 전동화 사업과 모듈 조립이다. 

 

전동화 사업은 △자동차 각종 부품을 제어하는 ECU(전자제어장치) △운전자 보조시스템 및 자율주행용 센서 'SVM(서라운드 뷰 모니터)' 등을 제조한다.

 

이에 비해 모듈조립은 차량 3대 핵심 모듈인 △섀시모듈(차량 하부 부품) △칵핏모듈(운적석 인근 부품) △프론트엔드모듈(자동차 전면 부품) 등을 생산해 현대차·기아 및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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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투데이 / 자료=GII, 리서치 네스터]

 

전기차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전동화 사업은 놀라울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업체 GII에 따르면 전세계 전동화 부품 시장 규모는 2023년 988억6000만달러(약 137조4200억원)에서 해마다 9.8% 성장해 2031년 2088억6000만달러(약 290조3300억원)로 커질 전망이다.

 

또다른 시장조사업체 리서치 네스터(Research Nester)는 글로벌 모듈조립 시장이 2023년 678억4000만달러(약 94조3383억원)에서 연간 6% 성장해 2031년 1080억달러(약 150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결국 글로벌 전동화 부품과 모듈 조립시장이 오는 2031년이 되면 440조원이 넘는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는 두 사업 영역의 첨단화와 글로벌 경영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이를 보여주듯 지난해 12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은 취임후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수주 확대에 발맞춰 미국 등 북미와 유럽, 아시아 등에 전동화 신규 거점을 추가 구축하고 있다”며 “전동화 글로벌 거점을 늘려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 시장에서 글로벌 톱 플레이어로 도약하기 위한 토대를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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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2022년에 공개한 북미 공장 건설 계획표 [사진=현대모비스]

 

■ 대규모 투자 2022년 본격화...2025년 성과 반영과 사업 확장 기대감 커 

 

현대모비스는 2022년 전동화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미국 등 북미에 13억달러(약 1조8000억원)를 투자해 전동화·모듈사업 거점을 구축하는 사업전략을 공개했다.

 

현대모비스는 사업 초기에 거액의 자금이 투입됐지만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현대모비스가 북미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것은 결국 세계 최대 시장 가운데 하나인 미국과 캐나다 등에 해외 생산거점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는 기존 내연기관 차량은 물론 전기차 시장 규모를 키울 수 있는 초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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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북미 공장 건설과 가동은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스케줄과 발맞춰 진행 중이다. [사진=현대차그룹]

 

그는 또 "이번 북미 투자는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와 발맞춰 추진된다"며 "전기차 시장이 최근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현상을 빚고 있지만 미래 자동차 시장의 핵심 화두는 전기차"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는 2022년 당시 미국 앨라배마주(州)에 전동화 사업인 △배터리시스템 제1공장을 건설하고 조지아주에는 △배터리시스템 제2공장 △전동화 사업 일부인 PE시스템(모터, 인버터, 감속기 등을 포함) 공장 △모듈조립 공장 두 곳 등 모두 5곳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앨라배마주와 조지아주에 들어선 공장 5곳은 오는 2024년 말 완공, 2025년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현대차그룹이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HMGMA가 기존 일정인 2025년이 아닌 올해 10월 가동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도 공장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모비스는 북미 공장을 세워 HMGMA에 차량 부품을 공급하지만 중장기적으로 현대차그룹은 물론 미국 완성차 등 북미 현지 업체 물량을 생산하는 계획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는 그룹 계열사 현대차그룹은 물론 해외 자동차 업체와 사업 영토를 넓혀 향후 본격화될 전기차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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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나증권]

 

최근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 인도 등 거대 시장이 등장하고 있지만 현대모비스가 사업에 중점을 둬야 하는 지역은 단연 미국 등 북미다. 

 

하나증권 자료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2022년 수주액이 △북미 30억5000만달러(약 4조2300억원) △한국·중국·일본 9억9700만달러(약 1조3800억원) △유럽 6억500만달러(약 8400억원) 순이다. 

 

지난해 수주는 △북미 27억4800만달러(약 3조8100억원)  △한·중·일 6억3000만달러(약 8700억원) △유럽 58억3800만달러(약 8조1100억원)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현대모비스의 올해 수주 목표는 △북미 39억200만달러(약 5조4200억원) △한·중·일 15억6100만달러(약 2조1700억원) △유럽 38억7200만달러(약 5조3800억원)"라며 "북미 시장은 현대모비스의 핵심 승부처"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미 수주 물량이 꾸준히 늘어 현대모비스 북미 공장에서 현지 고객사 물량을 일부 확보해 생산하면 제품 물류비용 감소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제 혜택도 누릴 수 있어 중장기 성장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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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인 전기차 산업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현대모비스 2024년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2025년 신공장 구축에 힘입어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뉴스투데이 / 자료=하나증권]

 

이러한 점을 감안해 하나증권은 현대모비스 실적이 2025년에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하나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올해 매출 56조3550억원, 영업이익 2조4380억원을 기록하고 내년에는 매출 59조3950억원, 영업이익 2조699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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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투데이 / 자료=하나증권]

 

■ 현대차·기아 전기차 사업과 함께 A/S사업 동반 성장...꾸준한 수입 일궈내는 '효자'

 

현대모비스 A/S 사업은 매 분기 총 매출의 20%를 차지해 △전동화(22%) △모듈조립(42%)과 비교해 사업 규모가 적은 편이다. 

 

그렇다고 A/S사업을 과소평가하면 안된다.

 

이 사업 부문은 현대차·기아 차량 판매 규모와 같이 가는 특성을 지녀 매 분기 이익을 안정적을 확보할 수 있는 '효자'이기 때문이다.

 

전자공시시스템(다트)에 공시된 현대모비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A/S 사업은 국내외에서 운행 중인 현대차·기아에 들어가는 보수용 부품을 공급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또한 전세계에서 운영 중인 200여개 차종(차량 종류) 및 280만개 부품 공급을 책임져 현대모비스는 안정적인 실적을 확보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현대차·기아는 차량 성능은 물론 A/S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효과를 거둔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현대차·기아 실적이 승승장구하는 것은 차량 품질이 좋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는 또한 현대모비스 A/S 사업에 대한 고객 평가가 그만큼 좋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1분기 총 영업이익 7조원대를 기록해 글로벌 2위 업체 자리를 유지했다.

 

완성차 기업 실적 상승에 따라 현대모비스가 맡고 있는 A/S 관련 부품 물량도 늘어나 결국 현대모비스 실적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얘기다. 

 

다트에 따르면 현대모비스 A/S 사업은 △2021년 매출 8조4370억원, 영업이익 1조8850억원 △2022년 매출 10조2100억원, 영업이익 1조9580억원 △2023년 매출 10조8830억원, 영업이익 2조371억원을 기록해 해마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나증권은 현대모비스 A/S 사업 부문이 성장을 이어가 △올해 매출 11조7280억원, 영업이익 2조8390억원 △2025년 매출 12조170억원, 영업이익 2조884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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