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 vs 삼성물산, 용산 노른자위 '남영2구역' 재개발 시공권 맞대결
[뉴스투데이=김성현 기자] 남영2구역 재개발을 두고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이 맞붙는다. 용산 인근 노른자위 땅 1만7658.8㎡에 달하는 부지에 500여가구가 들어서는 사업으로 두 업체 모두 수주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입장이다.
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남영2구역 재개발 수주를 두고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최종입찰제안서를 제안했다. 서울의 노른자위 땅에서 펼쳐지는 국내 1군 건설사들의 맞대결에 건설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2023년 기준 국내 건설사 도급순위 1위이며 HDC현대산업개발은 11위다.
■ 삼성물산, 공사비 6614억..."남산∙용산공원 영구 조망 소유한 최고의 단지 선사할 것"
삼성물산은 남영2구역의 단지명으로 '래미안 수페루스(SUPERUS)'를 제안했다. 천상을 의미하는 라틴어 수페루스를 사용해 하늘 위 펼쳐지는 남산∙용산공원의 영구 조망을 소유한 용산 최고의 주거 단지를 선사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삼성물산은 6614억원의 공사비를 제안했다. 삼성물산은 "총 공사비를 연면적으로 나눈 평당 공사비로 비교해도 약 20만원 낮은 수준"이라며 비용적인 강점을 부각시켰다. 여기에 사업촉진비 1120억원을 제안해 조합원 세대당 10억원에 달하는 지원을 약속했다. 남영2구역의 연면적 178,995㎡이며 예정 공사비는 3.3㎡당 1070만원이다.
최근 논란이 된 입찰지침 위반 여부도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입찰지침서 내의 주거비율과 주거용적률을 초과한 대안설계안을 제안해 논란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용산구청은 <뉴스투데이>에 "해당 내용이 담긴 공문을 전달한 것을 사실"이라며 "다만 시의 해당 내용이 승인과 직결됐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역시 주거비율 60%을 초과하지 않으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물산은 <뉴스투데이>에 "구청을 통해 해당 내용의 문제 여부에 대해 지속적으로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용산은 향후 국제업무지구 개발, 용산공원 조성 등 높은 사업성과 상징성이 있는 핵심 지역"이라며 "그 중에서도 용산구 중심에 위치한 남영2구역을 빛낼 수 있도록 가진 모든 역량과 노하우를 총동원 할 것"이라고 말했다.
■ HDC현대산업개발, 2년간 확정공사비에 책임준공확약으로 부담 최소화
HDC현대산업개발은 '트리니티 아이파크'를 단지명으로 제안했다. 이는 용산 미래의 삼대축인 국제업무지구, 용산공원, 그리고 남산으로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용산의 관문인 남영동을 삼각 앵글로 삼고 그 정점에 트리니티 아이파크가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상품성 강화를 위해 smdp, LERA, saviils와 같은 유명 해외설계사와 협업해 용산공원 조망을 최대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유닛은 중대형평면 중심으로 특화설계가 적용된다.
여기에 2년 간 물가변동없는 확정공사비로 준공까지 원만한 공사 진행을 약속했다. 최근 건설업계는 인건비,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건설비 재협상이 끊이지 않고 있는 만큼 이러한 내용은 조합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는 평이다.
이에 그치지않고 책임준공 확약 제공으로 조합에 부담을 최소화한다는 입장이다. 책임준공확약이란 건설회사가 천재지변 등 불가 항력적 사유가 발생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예정준공일까지 대상 시설을 준공하 겠다는 확약을 말한다.
도급순위만 놓고보면 삼성물산이 1위 HDC현대산업개발에 앞서있지만 결과는 알 수 없다.
국내 건설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부산 재개발 최대어 촉진2-1구역도 삼성물산의 승리를 점쳤으나 포스코이앤씨가 최종 시공권을 따냈던 만큼 이번 승부 역시 결과 발표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영2구역 재개발 사업은 총 사업비 7000억 규모로 서울 지하철 4호선 숙대입구역과 1호선 남영역 사이에 최고 35층, 공동주택 565가구와 오피스텔 80실이 들어선다. 시공사는 다음 달 남영2구역 조합원 총회를 통해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