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일 기자 입력 : 2024.07.01 14:28 ㅣ 수정 : 2024.07.01 14:28
창립 48주년 기념사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윤희성 한국수출입은행이 수출신용기관을 넘어 ‘국제협력은행‘으로 역할을 확대해 나가자고 제시했다. 또 정부정책 지원 강화와 조직 혁신, 청렴도 제고 등을 통해 대표 정책금융기관으로 도약하자고 당부했다.
윤 행장은 1일 발표한 수출입은행 창립 48주년 기념사에서 “우리 수출입은행이 이룩한 지난 48년간의 눈부신 성과에도 새로운 도전이 또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먼저 윤 행장은 “공급망 재편과 미·중 갈등, 러·우 전쟁 등으로 국제 자유무역 질서가 새롭게 재편되고 ‘자국 중심주의’가 뉴노멀로 다가오고 있다”며 “대외 의존도가 높은 수출 대한민국의 최전선에서 글로벌 무역전쟁을 지원하는 수출입은행에게 ‘강 건너 불’은 더 이상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구 반대편의 작은 변화가 갑자기 수출입은행의 역할을 필요로 하는 ‘발등의 불’이 될 수 있다”며 “새로운 승자와 패자를 만들어 내는 요즘과 같은 역사의 전환기에는 결단의 호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윤 행장은 수출입은행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국제협력은행 역할 확대 △정부정책 대응력 강화 △질문하고 혁신하는 조직 △청렴한 수출입은행 등을 제시했다.
윤 행장은 “국가간 기술패권 경쟁이 격화되고, 산업 패러다임이 전환되면서 전통적인 수출금융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가 늘어나고 있다”며 “우리 수출입은행의 목표는 빠른 추격자가 아닌 국제금융시장을 주도하는 선도자가 되는 것입니다. 수출신용기관(ECA) 모델의 새로운 이정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대외정책과 산업정책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업무 정합성 제고를 통해 우리 경제의 역동성 회복을 뒷받침해 나가자”며 “수출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금융수단을 패키지화해 지원규모를 확대하고 금리경쟁력을 제고해서 해외 초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지원하자”고 제시했다.
그러면서 “금융상품, 지원조건, 업무프로세스, 조직구성, 인사제도 등 우리가 그동안 당연하다고 여기던 모든 관행에 대해 ‘왜 이렇게 하면 안되지’라는 질문을 던져보자”며 “우리가 던지게 될 다양한 질문들은 수출입은행을 생동감 넘치는 조직으로 만들고, 어제보다 오늘이 나은, 오늘보다 내일이 나은 수출입은행을 만들어가는 토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가 아무리 큰 성과를 내더라도 청렴하지 못한 조직으로 인식되는 순간, 그 누구도 우리가 애써 이룬 성과에 주목하지 않을 것”이라며 “청렴의 문제에 관한 한 타협과 양보는 없다. 늘 스스로에게 엄격하고 살피고 또 살피는 수출입은행이 되자”고 당부했다.
윤 행장은 “우리 수출입은행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향하는 대표 정책금융기관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또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고, 그 발걸음은 대한민국 금융의 새로운 내일을 여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