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

검색
https://m.news2day.co.kr/article/20240625500186
돈 버는 탄소 중립 (12)

사료 개선으로 농축산부문 메탄 배출 저감

글자확대 글자축소
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4.06.26 00:30 ㅣ 수정 : 2024.06.26 09:21

[기사요약]
축산업에서의 메탄가스 배출, 지구온난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
반추동물의 소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 이산화탄소보다 훨씬 강력한 온실가스로 작용
뉴질랜드, 농업 부문이 전체 온실가스 배출의 약 53% 차지.. 과거에는 가축 두수와 배출량 기준으로 배출권 할당
한국에서도 사료에 해조류 첨가 등의 방법으로 축산부문 메탄 배출 줄이기 위한 노력 진행 중
기술개발 통한 온실가스 저감, 진정한 농축산업계의 지속가능한 발전 방향 될 것

다양한 에너지·환경 정책이 도입되고 시행되면서 과거와 달리 관련 분야의 일선 기업들이 민간부문의 투자를 기다리고 있다. 마찬가지로 투자자들도 기후변화 및 에너지 변혁의 시대를 맞아 관련 분야를 찾고 있지만 생소한 분야이다 보니, 어떤 프로젝트가 정부로부터 인정받고 수익성을 올릴 수 있는지 옥석 가리기가 힘든 상황이다. ESG 금융의 물꼬를 제대로 된 수요처로 초기부터 잘 잡아 기업과 투자자가 상생할 수 있도록 본 시리즈를 기획한다. <편집자 주>

 

 

image
[출처=dairyglobal]

 

[뉴스투데이=유종민 홍익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축산업은 지구온난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이는 주로 메탄과 같은 온실가스 배출 때문이며, 그 심각성은 여러 연구에서 강조되고 있다.

 

소와 양과 같은 반추동물의 소화 과정에서 메탄가스가 발생한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25배 이상 강력한 온실가스 주범으로, 대기 중에서 온난화를 가속화한다.

 

메탄은 주로 소의 트림과 방귀를 통해 대기 중으로 배출된다. 따라서 축산업이 전 세계 메탄 배출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하게 한다.

 


• 축산업, 지구온난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 뉴질랜드, 농업 부문 메탄 배출 감축에 다양한 노력 기울여..

 

축산업의 온실가스 배출은 지구온난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의 보고서에 따르면, 축산업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약 14.5%를 차지한다​. 이는 교통 부문의 배출량에 필적하는 수준이다.

 

이러한 배출은 지구의 평균 기온 상승을 가속화하며, 기후 변화로 인한 자연재해와 생태계 변화를 초래한다.

 

image
[출처=revistapesquisa]

 

이 때문에 축산업의 비중이 워낙 컸던 뉴질랜드에서는 농업 부문, 특히  국가 전체 온실가스 배출에서 차지하는 가축의 방귀에서 발생하는 메탄비중이 매우 커서 이에 대한 대책 수립에 골몰해왔다.

 

구체적으로 농업 부문은 뉴질랜드의 전체 온실가스 배출의 약 53%를 차지하며, 이 중 대부분은 가축의 소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이다.

 

이러한 배출의 높은 비중 때문에 뉴질랜드는 농업 부문에서의 메탄 배출 감축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예를 들어, 메탄 배출을 줄이기 위한 사료 조정, 메탄 억제제 사용, 그리고 사료에 해조류를 첨가하는 등의 방법이 연구되고 있다.

 

이를 통해 뉴질랜드는 2030년까지 농업 부문에서의 메탄 배출을 10% 감축하고, 2050년까지는 24~47%까지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목표는 뉴질랜드의 기후 변화 대응 전략의 핵심 부분이다​.

 

image
[출처=swissinfo]

 


• 뉴질랜드 정부, 가축 두수와 배출량 기준으로 배출권 할당하기도..

 

이에 과거 뉴질랜드에는 배출권 거래제(NZ ETS)에서 축산부문에 대한 할당 방식이 별도로 존재한 바 있다. 가축의 두수와 배출량을 기준으로 배출권을 할당하는 방식이었다.

 

예를 들어, 소, 양, 돼지 등의 가축마다 다른 메탄 배출 계수를 적용하여 각 농장에서 발생하는 총배출량을 산정했다.

 

가축을 키우는 두수가 많을수록 온실가스 배출권을 정부로부터 할당받아 규제가 이뤄지는 식인데, 지원책 일색인 한국의 농업 탄소저감 정책과는 전혀 다른 방식이다.

 

배출량이 계산된 후, 각 농가에 해당 배출량에 맞는 배출권을 할당했다. 물론 초기 단계에서는 농업 부문이 시장 변동에 민감하다는 점을 고려하여, 많은 경우 배출권이 무료로 할당되었다. 이는 농가들이 갑작스러운 비용 증가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무료 할당되는 배출권의 수량은 배출량의 일정 비율에 불과하므로 규제의 성격이 클 수밖에 없다. 할당된 배출권을 기준으로 각 농가는 연간 배출량을 모니터링하고 보고해야 했다. 이를 통해 정부는 전체 배출량을 추적하고 필요시 조정할 수 있었다.

 

image
뉴질랜드 낙농가의 젖소 조형물 [출처=wikipedia]

 

이후, 농업 부문의 정치적 저항 등을 이유로, 현재 뉴질랜드에서는 배출권 거래제에서 축산부문에 대한 할당 방식이 폐지되어 직접적인 배출권 할당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대신,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메탄과 같은 생물학적 배출은 보고 의무는 있으나 배출권을 제출할 의무는 없다. 이는 농업 부문이 뉴질랜드의 배출권 거래제에서 배출권 제출 의무를 지닌 다른 부문들과는 다르다.

 

하지만, 뉴질랜드 정부는 “He Waka Eke Noa”(“우리 모두 함께 있다”라는 뜻의 마오리족 속담)라는 정부와 농업 부문 간의 파트너십을 통해 농업 배출을 줄이기 위한 대체 가격 책정 메커니즘을 개발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농장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원을 계산하고 보고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메커니즘은 2025년부터 도입될 예정이었으나, 새로운 정부는 시작 날짜를 2030년으로 연기했다.

 


• 한국의 K-사료 개발 및 수출, 축산부문 메탄 발생 억제 주도할 것 기대

 

최근 한국에서는 가축이 사료 섭취 후 소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분뇨와 메탄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해 사료에 해조류를 이용해서 이러한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

 

사료에 해조류(예: 아스파라고프시스 탁실리포르미스)를 첨가하면 메탄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해조류는 소화 과정에서 메탄가스를 생성하는 미생물의 활동을 억제한다.

 

image
해조류는 소의 메탄 배출을 '중화'하여 기후 변화를 늦출 수 있다. [출처=geneticliteracyproject, Flickr]

 

또 다른 방식으론 메탄 억제제를 사료에 혼합해 소의 소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 생성을 줄여주는 방식을 들 수 있다. 대표적으로 3-NOP(3-니트로옥시프로판올)와 같은 화학물질이 사용된다. 이러한 억제제는 소의 반추 위에서 메탄 생성 미생물의 활동을 억제한다.

 

혹은 곡물, 지방 등 소화가 쉬운 사료를 제공하면 메탄 배출을 줄일 수 있다. 고품질 사료는 소의 소화 효율을 높이고, 소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의 양을 줄인다.

 

예를 들어, 알팔파나 클로버 같은 콩과 작물을 사료로 사용하면 소화가 용이해 메탄 발생을 줄일 수 있다. 또한, 프로바이오틱스와 같은 유익한 미생물을 포함한 사료 첨가제도 소의 소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을 감소시킬 수 있다.

 

이러한 K-사료 개발 및 수출을 통해 우리나라가 전세계 온실가스 중 축산으로 인한 메탄 발생 억제를 주도할 것을 기대한다.

 

인공적인 대체육에 대한 논의도 많이 나오고 있지만, 오리지널 고기에 대한 수요는 꺾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단순히 환경론자들이 주장하듯 육식을 배척하는데 급급할 것이 아니라, 인류가 육식을 즐기는 기회는 충분히 제공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성장을 노릴 수 있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image

 

◀ 유종민(Yu, Jongmin) 프로필 ▶ 미국 일리노이대 응용경제학 박사 / 서울대학교 경제학 학사 / 홍익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 미국 포틀랜드 주립대 겸임교수 / 환경부 배출권 할당심의위원회 위원 / 한국수출입은행 외부사업 자문위원 / (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전)한국은행 조사역 / (전)국무총리실 녹색성장위원회 위원 / (전)기획재정부 뉴딜실무지원단 자문위원 / (전)환경부 중앙정책심의위원


 

© 뉴스투데이 & m.news2d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

많이 본 기사

  1. 1 [미네르바의 눈] 중국 전기차의 글로벌 시장 공습경보 (上) - 글로벌 톱 메이커 폭스바겐의 위기와 중국 전기차 프리미엄 모델의 유럽 상위 랭킹 점유
  1. 2 [생성형 AI(Generative AI), 인간의 창작 영역을 넘본다! (79)] ChatGPT 출시 2주년,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나? (上)
  1. 3 [미네르바의 눈] 생활임금과 최저임금은 어떤 차이가 있나?
  1. 4 [글로벌 에듀테크 최전선 (16)] 글로벌 에듀테크 유니콘(Unicorns) ⑪ 직장인 업스킬링(Upskilling) 플랫폼 ‘업그레이드(Upgrad)’의 성공 비결
  1. 5 [미네르바의 눈] 중국 전기차의 글로벌 시장 공습경보 (下) - 중국, AI 기반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 석권 노린다
  1. 6 [돈 버는 탄소 중립 (17)] 소똥 연료의 부상.. 국산 고체 바이오매스의 미래로 주목받는다!
  1. 7 [생성형 AI(Generative AI), 인간의 창작 영역을 넘본다! (80)] ChatGPT 출시 2주년,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나? (中)
  1. 8 [미네르바의 눈] 물류단상(物流斷想): ‘운송가맹사업’의 본질을 회복하자
  1. 9 [생성형 AI(Generative AI), 인간의 창작 영역을 넘본다! (81)] ChatGPT 출시 2주년,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나? (下)
  1. 10 [미네르바의 눈] 중국 전기차의 글로벌 시장 공습경보 (中) - 정부 지원 바탕으로 급성장했으나 과잉 설비 등의 문제점도..
ENG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포스트 인스타그램 유튜브 페이스북 이메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