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야놀자, 나스닥 상장 시동…남은 과제는 ‘수익성 확보’
이르면 7월 미국시장 IPO…기업가치 12조원 추산
일각에서는 '과평가' 우려도…영업이익 감소 추세
야놀자 "클라우드·플랫폼 시너지로 경쟁력 강화할 것"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종합 여가 플랫폼 야놀자의 미국 나스닥 상장 추진설이 다시 수면 위에 올랐다. 기업가치는 12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2005년 자본금 5000만원을 가지고 '모텔 대실 서비스'로 시작한 야놀자가 '레저', '솔루션'까지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하며 종합 여가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는 방증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상장 추진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2020년 흑자 전환했지만 최근 영업이익이 연속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통해 야놀자가 이르면 오는 7월 미국에서 IPO(기업공개)를 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야놀자는 기업가치로 70억∼90억달러를 평가받길 원하며 4억달러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IPO를 주관할 예정이다.
야놀자는 2021년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조원 규모 투자를 유치한 이후 미국 증시 상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 왔다. 그 일환으로 호텔나우와 데일리호텔, 이지테크노시스, 인터파크, 고글로벌트래블(GGT) 등을 흡수하며 신사업 경쟁력을 크게 키웠다. 지난해 뉴욕증권거래소(NYSE) 임원 출시인 알렉산드르 이브라힘을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한 데 이어 올해 3월 뉴욕 맨해튼에 50번째 해외 사무소를 설립한 것 또한 나스닥 상장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함께 야놀자클라우드를 통해 전개하고 있는 글로벌 SaaS(Software-as-a-Service·클라우드형 소프트웨어) 솔루션 사업도 가시화되고 있다. 베트남과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전세계 170여개국에서 사업을 전개하며 야놀자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한몫했다는 평가다. 실제 야놀자 클라우드 사업은 지난해 177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83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 전환하며 수익성 창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야놀자 기업가치가 과도하게 높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야놀자의 영업이익이 줄어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야놀자의 영업이익은 2020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감소 추세다. 2020년 115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2021년 577억원까지 올랐으나, 2022년 61억원으로 대폭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8% 줄어든 16억원에 그쳤다. 이에 야놀자가 IPO를 추진한다고 하더라도 성공적인 회수 실적을 내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덩치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수익성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비상장 주식 시장에서 야놀자 시가총액은 6조원대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선 상장이 흥행하고 이후에도 유지를 하기 위해선 수익성을 높여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야놀자 측은 "상장과 관련해선 공식적으로 답변할 사항이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올해는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익성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야놀자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 사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에 나설 계획"이라며 "야놀자 산하 플랫폼 간의 시너지 효과를 활용해 인트라바운드를 넘어 인·아웃바운드 관광을 활성화하고 고객 경험 확산을 위한 경쟁력 강화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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