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일하는 법] 강성천 경과원장의 '칭찬 리더십', '질책' 말고 '피자 100판'이 마음을 움직인다
경과원 임직원들, 경기도 공공기관 책임계약 온라인 투표에서 막판 역전 당해 곤혹
강성천 원장의 리더십= 결과를 질책하는 대신에 과정에 의미 부여하면서 격려하고 칭찬
경과원 임직원들, 득표운동을 통한 '직원 단합'의 경험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게 돼
헨리 포드는 통조림 공장에서 영감을 얻어 컨베이어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소품종 대량생산시대를 열었습니다. 다품종 소량생산시대로 넘어오면서 소수인원이 팀을 구성해 작업하는 ‘워크 셀’이 대세가 됐습니다. 명품차 페라리는 한 명의 장인이 한 대의 차를 완성시키는 방식을 통해 생산됐습니다. 이처럼 걸작은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통해 탄생합니다. 4차산업혁명시대의 일하는 방식은 더욱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산업과 기업의 특징과 장점에 따라서 무궁무진하게 변형되는 추세입니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의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일하는 법’의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합니다. 국내 주요 기업의 ‘일하는 법’에 대한 뉴스투데이의 기획보도는 혁신을 갈망하는 기업과 직장인을 위한 맞춤형 콘텐츠입니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임은빈 기자] 경기도 산하기관인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임직원들은 최근 마음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했다. 일종의 '전화위복'과 같은 상황을 겪었다.
경과원은 지난 4월 16일부터 5월 6일까지 진행된 '경기도 공공기관 책임계약 온라인 투표'에서 경기주택도시공사, 경기신용보증재단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경과원은 투표 마지막날인 5월 6일을 사흘 앞둔 5월 3일까지 1위를 달리고 있었다. 그런데 그 사흘 동안 역전을 당한 것이다. 그 사흘은 연휴기간이었다.
경과원 임직원들은 투표 마감 3일전까지 1위를 기록하고 있어 당연히 1위를 할 줄 알고 연휴 잘 보내라고 퇴근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그런데 연휴 다음 날인 7일에 출근을 해서 보니 역전을 당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7일에는 강성천 원장 주재 직원 회의가 있었다. 상당수 직원들은 내심 곤혹감을 느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강성천 원장이 질책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강 원장은 겉으로 드러난 '결과'만을 보고 직원들을 책망하지 않았다. 대신에 임직원들이 함께 일치단결해서 노력했던 '과정'을 중시하면서 직원들에게 "고생 많이 했다"는 말 한마디와 함께 직원들을 격려해줬다는 후문이다.
경과원 관계자는 "연휴 마지막날이 투표 마지막날이었는데 역전을 당하고 3위를 기록한채 다음날 직원회의가 있어 걱정이 많이 됐는데 뜻밖에도 원장님께서 '괜찮다. 고생 많이 했다'고 격려를 해주셔서 더 힘이 났다"고 말했다.
강 원장은 광교, 판교 및 지역권역센터에 근무하는 일반직 320여명에게 피자 100판을 샀다고 한다. 피자와 함께 '임직원 여러분의 열정과 노고에 진심 어린 감사와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라는 격려 메시지도 전달됐다.
결과에 대한 아쉬움으로 질책을 걱정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오히려 격려와 함께 피자를 사주면서 격려하는 '칭찬 리더십'을 보여준 것이다.
강성천 원장이 직원들을 격려한 이유는 '직원 단합'에 있다. 이번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직원들이 일치단결해서 득표노력을 한 것에 대해 강 원장이 큰 의미를 부여한 셈이다.
경과원의 또 다른 관계자는 "모친이 이번 득표운동을 함께 하면서 아들의 직장이름을 확실하게 기억하게 됐다"며 "그동안에는 경기주택도시공사, 경기신용보증재단 등에 비해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라는 명칭이 어려워서 헷갈렸는데, 이번에 동사무소 등에서 경과원에 한 표를 찍어달라고 부탁하면서 모친도 완벽하게 아들 직장 이름을 암기하게 됐다"고 자랑했다.
뿐만 아니라 이 관계자는 "이번에 득표운동을 하면서 'MZ세대' 직원들과 하나됨을 느낀게 큰 보람이었다"고 설명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출신인 강 원장은 취임이후 사내 소통에 힘을 써왔고 '칭찬 리더십'은 그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경과원은 최근 직원들의 상호간 화합과 소통의 장을 위해 힐링콘서트, 신입사원 에코 웰컴키트, 수능 응시 자녀 선물, 탁구대회 등 다양한 직원 사기진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우선 신입사원 공개 채용에 합격한 입사자의 부모님과 배우자에게 강 원장의 감사 메시지를 담은 손 편지와 에코 웰컴키트를 보내고 있다. 경과원은 2021년부터 입사한 신입사원에게 손편지와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신입사원에게 애사심과 회사에 대한 자부심을 고취하기 위해서다.
지난해부터는 수능 응시 자녀를 둔 임직원에게는 응원 선물을 제공하고 있다.
강 원장은 이외에도 지난해 1월 취임 이후부터 총 30여개 팀원들과 점심과 저녁을 함께하고 있다. 소통과 공감의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 직원들과 식사를 하며 업무 고민을 듣고 직원들은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한다.
경과원 관계자는 "올해 직원들의 업무 능률 향상을 위한 다양한 사내 사기진작 활동으로 사내에 긍정적인 분위기와 소통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며 "직원들과 소통을 강조하고 직원들 입장에서 섬세하게 배려해주시는 모습에 감동받았고 우리 기관이 즐겁고 행복한 일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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