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외식비 부담에 각광받는 '빕스·애슐리'...고물가 특수 지속될 듯
CJ푸드빌 빕스, 작년 영업익 453억원...사상 최대치
애슐리퀸즈, 이랜드이츠 매출 3553억 중 60% 차지
가족 단위 소비자 중심 매장 운영...부실 점포 정리
[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빕스와 애슐리 등 뷔페형 패밀리 레스토랑 업체들이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 최근 외식 물가가 오르면서 합리적인 가격에 다채로운 메뉴를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뷔페 식당이 특수를 누리는 모습이다.
10일 CJ푸드빌에 따르면,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는 지난달 1∼8일 매출과 고객수가 전월 대비 40% 가량 증가했다. 4월 중순에 5월 2주차까지의 예약이 꽉 찼을 정도다.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애슐리퀸즈의 1∼5월 매출 역시 전년 대비 69.4% 올랐다.
패밀리 레스토랑 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동안 잇달아 폐점하며 브랜드 철수 수준까지 위축됐다. 2000년대 들어 데이트는 물론 가족 외식 장소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이후 비슷한 콘셉트의 브랜드가 우후죽순 생기며 2010년대 중반부터는 하락세를 걸었다.
최근 들어선 외식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며 소비자 부담도 지속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음식소비물가지수는 지난해 117.04에서 지난달 120.38까지 급증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올해 1분기 기준 서울 식당의 점심 한 끼 평균 가격이 1만798원이라고 발표했다. 삼계탕은 평균 1만6885원, 삼겹살(200g)은 1만9981원이다. 여기에 치킨과 피자, 햄버거, 저가형 커피 등 주요 외식 브랜드가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패밀리 레스토랑이 오히려 '가성비' 식당으로 떠오르고 있다. 성인과 어린이 요금제 세분화로 4인 가족 기준 약 10만원으로 식사와 디저트까지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빕스와 애슐리퀸즈의 성인 기준 평일 점심 가격은 각각 3만7900원과 1만9900원이다. 1인당 가격이 2만 원을 상회하기는 하지만, 애슐리퀸즈의 경우 기존 80여 개 메뉴를 200여 개까지 늘리며 식후 커피와 핑거푸드까지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업계는 뷔페형 레스토랑의 인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빕스와 애슐리 등 주요 업체들은 가족 단위 소비자를 타깃으로 설정해 매장을 새롭게 꾸미고 부실 점포를 정리하며 소비자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이랜드이츠는 접근성이 좋은 신도시와 복합몰을 중심으로 매장이 포진해 있다. 빕스는 모든 매장에 어린이 전용 식기와 의자, 색칠용 테이블 매트를 구비했다. 최근 개점한 빕스 서울 은평롯데점은 일반 좌석과 어린이 좌석을 분리한 키즈룸을 선보이기도 했다. 어린이를 동반한 소비자들이 더 편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이랜드이츠는 매출 등 실적 부진에 빠진 매장을 과감히 정리하고, 애슐리 프리미엄·W 매장 등을 '애슐리퀸즈' 매장으로 전환했다. 애슐리퀸즈 매장 수는 지난해 77곳에서 현재 90곳으로 늘었다. 이랜드는 올해 연말까지 애슐리퀸즈 매장 수를 150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빕스도 수익성이 낮은 점포는 철수하고 매장 내 프리미엄 요소를 추가해 현재 20여 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빕스는 가족 구성원 모두가 편안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키즈 프렌들리' 공간을 지향하고 있다"며 "나이 기준에 따른 어린이 요금제와 어린이 전용 의자 및 편의 시설을 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가 원하는 음식을 자유롭게 먹을 수 있으면서도 일반 식당과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패밀리 레스토랑 업계가 활기를 띠고 있다"며 "고물가 현상이 끝나더라도 소비자들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질 좋은 서비스와 식사를 경험할 수 있어, 업계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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