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 후보군에 국내 SSM 기업 물망…中 알리도 '기웃'

서예림 기자 입력 : 2024.06.07 08:20 ㅣ 수정 : 2024.06.07 08:20

SSM 경쟁사 인수 시 단숨에 '업계 1위' 등극
'자금력·독과점' 문제...인수 가능성 희박 전망도
알리도 후보 거론…전국 물류센터 확보에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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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홈플러스]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매각하기로 하면서 인수 후보군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는 최근 모건스탠리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작업에 들어갔다. 모건스탠리는 이달 중 국내외 유통기업, 이커머스 플랫폼 등 10여곳과 접촉한다는 계획이다. 아직 사업부 분할이 이뤄지지 않아 구체적인 매각가는 공개되지 않았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다수의 유통 업체들이 익스프레스 사업 부문에 관심을 보여 지속성장을 위한 여러 전략적 선택지 중 하나로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에 대한 다양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먼저 SSM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GS리테일'과 '이마트', '롯데쇼핑'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자로 나설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국내 SSM 시장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비롯해 'GS더프레시'와 '이마트 에브리데이', '롯데슈퍼' 등 4개 기업이 각각 20%대 점유율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여기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인수하는 기업이 단숨에 업계 장악력을 키울 수 있는 셈이다. 

 

실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지난해 매출은 1조2000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000억원대로 실적이 좋은 편이다. EBITDA 마진율 역시 8%로, 업계 평균(5%)을 웃도는 수준이다. 전국에 413개 매장을 보유 중이며, 이 가운데 235개 매장이 수도권에 포진해 있어 배송 경쟁력을 키우기에도 유리하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품에 안는 SSM 기업의 시장 점유율은 40%에 육박할 전망"이라며 "현재 4개 기업 간 매출과 점포수 격차가 크지 않아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자 한다면 기존 SSM 기업 입장에서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매력적인 매물일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SSM 기업 모두 인수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롯데슈퍼는 실적 개선 차원에서 롯데마트와 통합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이마트와의 합병에 나서고 있다. GS더프레시의 모기업인 GS리테일도 부실사업 정리에 나서고 있어 대형 M&A에 나서기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들도 모두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형국"이라며 "독과점 규제의 대상이 될 수도 있어 M&A에 뛰어들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커머스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도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앞서 알리익스프레스는 올해 2억달러를 투자해 국내에 통합물류센터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인수하면 막대한 자금을 소모하지 않고 전국에 물류센터를 확보할 수 있다. 신선식품 사업을 한 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GS리테일과 이마트, 롯데쇼핑, 알리 익스프레스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익스프레스 매각이 성사되면, 이를 통해 확보된 자금으로 이미 성장성이 검증된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전환을 확대하고, 온라인 배송 인프라와 서비스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며 "차입금 상환을 통해 실적과 재무구조가 혁신적으로 개선되는 등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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