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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노갈등’ 격화…‘근무 면제시간’ 등 전삼노 비위 행위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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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영 기자
입력 : 2024.06.04 16:18 ㅣ 수정 : 2024.06.04 16:18

사내 게시판에 전삼노 ‘근무 면제시간 조작’ 의혹 등 폭로글 올라와
구체적 정황 담긴 녹취록 등을 함께 공개해 주장 신빙성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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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삼성전자노조는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파업을 선언했다. [사진 =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1969년 창립한 이후 55년만에 처음으로 노조 파업 사태에 직면한 가운데 파업을 주도하고 있는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와 관련된 ‘근무 면제시간 조작’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DX지부장 A씨는 전일 밤 삼성전자 사내 게시판에  ‘DX지부에서 전삼노의 비위 행위를 알립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게재됐다. 

 

초기업 노조는 삼성전자 DX노조, 삼성화재,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5개 계열사 노조의 연대체다.

 

A씨는 전삼노가 2020년 노조 홈페이지를 개설하면서 조합원 수를 부풀리고, 나아가 근로면제시간을 최대한 확보하고자 비노조원인 일반 직원의 사내계정 정보를 도용해 허위로 조합원을 등록했다고 주장했다.

 

주장의 신빙성을 높여 전삼노 위원장과 부위원장이 조합수 조작 사실을 은폐하는 정황이 담긴 녹취록도 공개했다. 

 

A씨는 “조합원수 부풀리기는 단순 ‘세 과시’ 수준을 넘어 조합원수에 비례해 근로시간면제자(업무를 하지 않고 조합활동에 전념하며 회사에서 급여지급)가 늘어나기 때문에 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노사는 2022년 단협에서 전삼노 조합원이 4000명 이상이라는 주장에 따라 1만5000시간 이상의 근로시간면제를 부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전삼노에서는 위원장, 부위원장 등 총 8명이 풀타임으로 근로시간을 면제받고 있는 상황이다.

 

A씨는 또 전삼노 집행부가 여러 개의 아이디를 확보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이를 증명하는 집행부간 대화 내용 일부도 공개했다. 

 

그러면서 집행부가 복수계정을 통해 노조 게시판 여론을 조작할 수 있고 나아가 선거 및 기타 설문 등도 조작이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실제 최근 전삼노 집행부는 삼성전자 DS부문에서 진행하고 있는 노사협의회 선거에 대거 출마했는데 ‘후보매수’ 의심을 산 바 있다. 

 

전삼노 집행부가 출마하려는 선거구에 다른 전삼노 조합원이 출마를 선언하자 조직적으로 후보 사퇴를 종용하는 한편 그 대신 조합의 선출직 간부 자리를 제안했다는 의혹이다.

 

해당 사실은 출마 포기를 종용받은 조합원이 사내게시판과 블라인드에 폭로하고 노사협의회 선관위에 신고하면서 논란이 확산됐지만 전삼노 측은 이에 대해 공식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A씨는 전했다.

 

이 밖에도 A씨는 전삼노가 공식 상급단체인 한국노총이 아닌 민주노총 금속노조와 결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 물증으로 2022년 당시 금속노조 전략조직국장이던 이모씨가 전삼노 조합원으로 가입돼 있었다는 관련 자료를 제시했다.

 

A씨는 “금속노조가 지난 4월 8일과 9일 연달아 전삼노의 투쟁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고, 5월 24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진행한 전삼노 집회에 조합원 약 100명이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해당 게시글은 직장인 익명 앱인 블라인드 등을 통해 퍼지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한편 이처럼 전삼노의 단체행동 앞두고 ‘노노갈등’도 고조되고 있다.

 

전삼노는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파업을 선언하고 투트랙 방식의 파업 전개를 예고했다.

 

징검다리 휴일인 오는 7일 조합원의 단체연차휴가를 사용하고 24시간 파업 농성도 병행한다.

 

전삼노는 DS부문이 중심인 조직인 만큼 7일 연차휴가 단체행동이 실현될 경우 반도체 생산 차질이 가장 심각한 문제로 우려된다.

 

다만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 3월 열릴 주주총회에서 “노동관계 법령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경영활동과 반도체 생산 차질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힌 만큼 사측에서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철저하게 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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