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중 8명 ‘세대차이 느껴요’…이상적인 기업 문화는?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기업 내부의 ‘세대차이’와 ‘잘못된 조직문화’로 인한 갈등은 기업의 경영 성과를 떨어뜨리고, 잦은 이직을 부추기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세대 간 조직 내 갈등은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으로 희화화되거나, 커뮤니티 사연으로도 빈번하게 올라오는 등 직장인들 사이에 화제의 이야깃거리가 되고 있다. 실제 직장인들이 체감하는 ‘세대차이’는 어떨까.
HR 기업 사람인(대표 황현순)은 직장인 2236명을 대상으로 ‘직장 내 세대차이’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10명 중 8명에 해당하는 75.9%가 ‘세대차이를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세대차이를 느끼는 대상자는 사원급(35.6%)이 가장 높았고, 임원급(23%), 부장급(16%), 대리급(11.5%) 등의 순이었다. 다만, 직급별로 세대차이를 느끼는 대상자가 달랐는데, 사원급의 경우 같은 ‘사원급’(26.9%)에게 가장 세대차이를 많이 느꼈다. 대리급의 경우 ‘부장급’(28.8%)과 주로 갈등을 겪었고, 과장급 이상은 모두 ‘사원급’(평균 44.2%)과 세대갈등을 겪고 있었다.
조직에 충성해야 하는 문화가 세대 차이를 만드는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세대 차이를 느끼는 응답자의 45.2%(복수응답)가 ‘일과 삶 분리, 조직 헌신에 대한 견해가 다를 때’ 갈등을 많이 경험했다. 이어 ‘관심사나 일상적인 대화 주제가 다를 때’(34.5%), ‘각자의 경험과 사고방식이 너무 다를 때’(30.1%), ‘복장, 인사 등 직장생활 방식에 대한 견해가 다를 때’(21.7%), ‘말투 등 커뮤니케이션 방식에서 차이를 느낄 때’(20.6%) 등의 순이었다.
이러한 세대 간 갈등은 조직 내 성과와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쳤다. 응답자의 46.1%(복수응답)가 ‘감정 소모로 스트레스 증가’를 호소했고, ‘소통 단절로 성과가 감소’(36.4%)한다고 느끼는 이들도 상당수였다. ‘업무 동기부여 하락’(29.6%), ‘이직‧퇴사 증가’(27.9%) 등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하지만 정작 세대차이 극복을 위한 노력을 한다는 이들(49.5%)은 절반도 되지 않았다. 기업 내에서도 조직문화를 변경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다(80.7%)고 답한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직장인이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기업문화는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가능한 수평적인 조직문화’(28.6%)였고, ‘명확한 성과평가 기준과 보상이 있는 조직문화’(20.2%), ‘예측 가능한 규칙과 상식적인 가치를 지키는 안정적인 조직문화’(16.2%) 등이 있었다.
사람인 관계자는 “조직 내 갈등은 특정 세대만의 문제가 아니라 회사에 대한 가치관, 업무를 대하는 방식, 일에 대한 책임감 등 개개인의 차이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성과와도 연계되는 만큼 기업이 구심점이 될 수 있는 목표를 제시하고,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사내 문화 형성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