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국내 하늘길 점령한 외국 항공사 맞서 국내 항공사 대응책 시급

최현제 기자 입력 : 2024.06.03 17:30 ㅣ 수정 : 2024.06.0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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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제 산업1부 기자 

 

[뉴스투데이=최현제 기자] 최근 한국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외국 항공사를 이용한 국내 승객 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두 번째로 국내 대형 항공사를 이용한 승객 수를 앞질렀다.

 

외국 항공사 국제선 승객 수는 225만3733명으로 대한항공(136만1842명)과 아시아나항공(87만7470명)을 합친 223만9312명보다 1만4421명 많기 때문이다.

 

이는 외국 항공사들이 저렴한 항공권을 제공하고 다양한 노선을 운항하며 경쟁력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또한 외국인 관광객과 한국인의 해외여행 수요 증가도 한 몫했다.

 

한 예로 인천공항에서 여객 노선을 운항하는 외국 항공사 수가 64개로 2년 전(40개)보다 60% 늘어났다.

 

독일 루프트한자그룹의 스위스항공은 27년 만에 인천∼취리히 주 3회 직항 노선을 재개했고 미국 델타항공은 인천∼애틀랜타 노선을 증편해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

 

또한 외국 항공사들은 저렴한 항공권을 제공하며 가격 경쟁력에 날개를 달았다.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여행 수요가 급증해 항공권 가격이 중요한 요소로 등장하면서 외국 항공사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국내 승객들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한 셈이다.

 

일본 ANA나 미국 델타 항공과 같은 외국 항공사들이 같은 시간대 항공편을 국내 항공사보다 적게는 수 만원에서 수 십만원 싸게 팔아 공격적인 운임 전략을 펼친 점도 무시할 수 없는 대목이다.

 

이에 비해 국내 대형 항공사들은 팬데믹 기간 동안 인력 감축과 비용 절감을 위한 구조조정에 집중해 서비스 확대보다는 안정화에 더 많은 신경을 썼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여객기를 화물기로 전환해 수익을 창출했고 비용 절감을 위해 순환 휴직과 연료 소비 절감 조치를 취해 재정적 안정을 유지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화물 운송에 주력하는 비용 절감 조치로 팬데믹 위기를 극복했다.

 

국내 항공사들의 위기 대처 전략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는 아니다. 

 

그러나 국내 항공사와 달리 외국 항공사들은 공격적인 전략과 한국 내 여행 수요 증가를 공략해 국내 대형 항공사를 추월한 점은 씁쓸한 점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따라 국내 항공사들이 경쟁력을 회복하려면 공격경영에 본격 나서야 한다.

 

비용 효율성을 유지하면서도 서비스 품질을 향상하고 더 다양한 노선을 제공하기 위해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국내 항공사들이 더 많은 항공사와 코드쉐어 협정(Codeshare Agreement)을 체결해 승객에게 더 많은 목적지와 편리한 연결편을 제공하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스타얼라이언스, 스카이팀, 원월드와 같은 글로벌 항공 동맹에 가입하거나 기존 회원사와 협력 폭을 넓혀 전 세계 항공노선을 더욱 늘리는 데 가속페달을 밟아야 한다는 점도 명심해야 할 점이다. 

 

코로나19의 암운에서 벗어나 하늘 높이 도약하는 국내 대형 항공사들이 해외 경쟁업체를 제칠 수 있는 탄탄한 경쟁력을 회복하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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