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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조원태 호(號), 10월 이후 메가캐리어·ESG 선도업체 '두 토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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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제 기자
입력 : 2024.06.05 05:00 ㅣ 수정 : 2024.06.05 08:41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9부능선...미국 승인만 남아
몽골 사막화 방지와 글로벌 협력, SAF 등 '녹색경영' 가속 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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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진 = 뉴스투데이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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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심사 과정 [사진 = 뉴스투데이 편집]

 

[뉴스투데이=최현제 기자]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을 눈 앞에 두고 있는 대한항공이 이르면 오는 10월 합병 과정에 종지부를 찍는다. 

 

합병이 마무리 되면 대한항공은 해외 항공노선 추가 확보와 함께 그동안 펼쳐온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대한항공 대표이사)은 2020년 11월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사를 내비친 후 지난 4년간 항공사 합병에 주력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2021년 아시아나항공과 기업결합을 신고한 후 14개 필수 신고국가 가운데 13개국의 승인을 받아 9부 능선을 넘었다. 

 

이와 관련해 조원태 회장은 최근 아시아나항공과 기업결합의 마지막 관문인 미국 경쟁당국의 승인이 올해안에 가능할 것을 내비쳐 관심을 모았다.

 

조 회장은 아랍에미리트(UAE) 경제중심지 두바이에서 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를 통해 "오는 10월 말까지 미국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대한 승인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올해 상반기까지 미국 심사 절차가 마무리되는 것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마무리 시점이 4개월 가량 지연된 셈이다.

 

이는 미국 경쟁당국이 기업결합 전제로 진행 중인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부문 매각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심사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화물사업 매각 등 선행 절차가 오는 10월 완전히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미국 당국과 경쟁 제한성 해소 관련 조치에 관해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조 회장은 기업결합과 관련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 및 일부 장거리 여객 노선 조정 외에 더 이상 양보는 필요하지 않다며 "우리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요구한 모든 걸 다 해 왔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이 성사되면 매출 20조원, 항공기 200대 이상 갖춘 세계 10위권 초대형 메가캐리어(Mega Carrier·초대형 항공사)가 탄생한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두 항공사가 합병하면 여객 부문에서 세계 15위 이내, 화물 부문에서 세계 10위 이내 항공사가 될 것"이라며 "경쟁당국이 줄기차게 요구하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부문이 매각돼도 항공화물 부문 입지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보여주듯 대한항공은 호주 항공·여행 전문 매체 에어라인 레이팅스가 지난달 31일 선정한 ‘2024 에어라인 엑설런스 어워즈’에서 ‘올해 최고 항공사’ 부문 2위를 차지했다.

 

에어라인 레이팅스가 주관하는 월드 베스트 에어라인 어워즈는 전 세계 440여 항공사 안전과 △서비스 △수익성 △승객 평가 △중대사고 여부 등을 종합 평가해 해마다 우수 항공사를 가린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절대 안전’ 기조 아래 25년째 인명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고객 서비스 향상을 위한 다양한 노력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 합병 앞두고 대한항공, 보잉 최신형 항공기 30대 추가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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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787 드림라이너 [사진 = 연합뉴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에 대비해 보잉 최신형 항공기 30대를 추가 구매하는 등 '규모의 경제'에도 본격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해 조 회장은 오는 7월 중 보잉에 항공기 30대 구매를 위한 발주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다음 달 말 열리는 영국 판버러 국제 에어쇼에서 구매 결정을 내릴 수 있다"며 "주문 기종은 '787 드림라이너'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판버러 에어쇼는 국제 항공우주·방위산업 연례 행사로 잠재 고객에게 군용 및 민간 항공기를 선보인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EU 항공업체 에어버스와 A321네오(neo) 항공기 20대 추가 주문 계약을 체결해 A321네오 보유 대수를 50대로 늘린 데 이어 지난 3월 에어버스 최신 중대형 항공기 A350 계열 기종 33대 구매 방침을 밝혔다.

 

이는 대한항공이 노후 기종을 친환경 기종으로 교체하고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에 대비한 수순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 몽골에서 '대한항공 숲' 식림 봉사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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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몽골 '대한항공 숲' 식림 봉사활동 사진이다. [사진 = 대한항공]

 

대한항공은 정부 부처와 손잡고 해외 녹지화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한항공은 한국 산림청과 협력해 몽골 사막화 지역에 나무를 심고 녹지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몽골 정부의 '그린벨트' 프로그램의 하나로 2006년부터 현재까지 3단계로 나눠 진행 중이다.

 

프로젝트 첫 단계는 2007년부터 2016년까지 몽골의 사막화 방지를 위한 기본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중점을 뒀다. 대한항공은 이 기간 동안 △나무 묘목장 건설 △현지 주민 및 관계자 교육 △공동 연구 등이 진행됐다.

 

두 번째 단계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진행됐으며 울란바토르 근처 40 헥타르(약 12만1000평)의 도시 숲을 조성하는 작업이 포함됐다.  이 도시 숲은 3만 그루 나무와 놀이터, 스포츠 시설, 자연 학습장 등을 주민에게 개방했다.

 

세 번째 단계는 2022년부터 2026년까지 진행 중이며 몽골 북부 지역 산불 피해 복구와 지속 가능한 산림 관리 시스템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단계는 농림업에 관한 연구와 훈련도 포함된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각고의 노력을 통해 몽골 사막화 지역 약 3000헥타르(약 907만5000평)가 숲으로 바뀌었으며 현지 주민 생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대한항공의 지속적인 지원과 협력은 몽골 정부의 환경 목표 달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헀다.

 

그는 "몽골의 사막화 문제는 글로벌 환경 문제 중 하나로 대한항공의 식림 활동은 현지 생태계 복원뿐만 아니라 전 세계 환경 보호 운동에 동참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덧붙였다. 

 

■ 친환경 항공 연료(SAF) 사용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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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대한항공은 항공유 사용에도 친환경 기조를 이어간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기존 항공 연료보다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 줄이는 지속가능항공유(SAF·Sustainable Aviation Fuel)  사용을 늘리고 있다.

 

SAF는 전통적인 화석 연료를 대체하는 친환경 연료로 생산 과정에서 생물학적 자원을 활용해 탄소 배출을 크게 줄인다.

 

대한항공은 SAF 사용을 늘리기 위해 여러 공급 업체와 협력하고 있고 이러한 협력은 항공 산업의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지난해 9월 GS칼텍스로부터 SAF를 공급받아 6회에 걸친 실증 운항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대한항공은 이러한 실증 운항을 통해 SAF 실효성을 검증하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또한 대한항공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와 협력해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50%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은 글로벌 에너지 회사 쉘(Shell)과도 협력해 아시아 태평양과 중동의 주요 공항에서 SAF를 공급받기로 했다. 이 협약은 2026년부터 5년간 SAF를 구매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탈(脫)탄소화가 세계적 화두로 등장하면서 항공업계도 이를 외면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며 "물론 SAF가 기존 항공유 가격에 비해 3~4배 비싸 항공사들이 재정적 부담을 느끼고 있지만 대한항공은 환경 보호를 위해 친환경 연료 사용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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