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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GS칼텍스·HD현대오일뱅크, 72조원 액침냉각 시장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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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제 기자
입력 : 2024.06.03 05:00 ㅣ 수정 : 2024.06.03 05:00

정유업계, 탄소중립 실현 위한 액침냉각 기술 도입 가속화
액침냉각 기술로 새로운 수익원 창출하고 ESG 목표 달성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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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들이 서버를 액침냉각 시스템에 담그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최현제 기자] '향후 8년 내 72조원대로 커질 액침 냉각 시장을 잡아라'

 

에쓰오일, GS칼텍스,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주요 정유업체들이 데이터센터 냉각 기술인 '액침냉각(Immersion Cooling)'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액침냉각(Immersion Cooling) 기술은 데이터센터 서버, 배터리, 전자제품 등을 전기가 통하지 않는 비전도성 특수 냉각액에 직접 담가 열을 식히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기존 공냉식 냉각 방식(공기를 사용해 열을 제거하는 시스템)과 비교해 전력을 약 30% 이상 줄일 수 있는 등 전력효율성을 높이고 운영비용도 줄일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공냉식 냉각 방식은 서버 과열을 방지하기 위해 전체 전력 소비량의 약 40%가 냉방에 사용되는 등 전력 소모량이 많다"며 "반면 액침냉각은 전기가 통하지 않는 특수 냉각 플루이드를 사용해 전력을 30% 이상 덜 사용해 비용 절감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AI(인공지능) 시대 개막으로 데이터센터가 급증하고 이에 따른 기기 발열량도 높아져 에너지를 줄이는 액침냉각 기술이 중요하다"며 "데이터센서 서버는 대체적으로 105°C를 넘어가면 다운되는 데 액침냉각을 활용하면 서버 온도를 95°C 이하로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액침냉각이 여러 분야에 쓰일 수 있지만 기대를 모으는 영역이 데이터센터,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이다.  특히 이들 분야는 미래 성장 전망이 밝고 친환경 사업과 관련이 있어 액침냉각 수요는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정유업체들은 탄소중립(이산화탄소 배출량 제로)과 수익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액침냉각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2차전지 소재, 바이오, 수소 등 다양한 신(新)사업을 통해 전 세계 탄소중립 기조에 발맞추고 있는 정유업계는 액침냉각 시장에 진출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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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의 규모 [사진=글로벌 마켓 인사이트(Global Market Insights)]

 

■ 글로벌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 2032년까지 연평균 13.5% 성장

 

세계 시장조사 기관 '글로벌 마켓 인사이츠(Global Market Insights)'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 규모는 약 159억 달러(약 22조원)에 그쳤지만 2032년에는 약 517억 달러(약 72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은 올해부터 2032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이 13.5%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은 2023년 기준으로 글로벌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에서 시장점유율(M/S)이 3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술 기업은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해 데이터 처리와 저장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이는 액침냉각 시장이 그만큼 유망하다는 것을 뜻한다.

 

■ 에쓰오일·GS칼텍스·HD현대오일뱅크, 액침냉각 시장 공략 나서

 

에쓰오일은 올해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액침냉각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에쓰오일은 다양한 시제품 라인업(제품군)을 구비하고 연내 실증 평가를 통해 안정적인 서버 구동과 에너지 절감 성능을 검증할 계획이다. 이는 급성장 중인 액침냉각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한 경영 전략으로 풀이된다.

 

GS칼텍스는 지난해 데이터센터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액침냉각유 '킥스 이머전 플루이드 S(Kixx Immersion Fluid S)'를 처음 출시하며 액침냉각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GS칼텍스는 데이터센터 외에 다양한 산업 분야에 맞는 액침냉각 제품을 개발해 열관리 시장 솔루션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향후 에너지 효율화가 필요한 여러 산업 분야에 맞는 액침냉각 제품을 개발해 열관리 시장에서 사업 영토를 넓히겠다"며 "탄소 배출 저감과 같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 목표를 달성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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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3사 로고 [사진 = 뉴스투데이]

 

이에 질세라 HD현대오일뱅크는 미국 시장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하는 모습이다.HD현대오일뱅크는 특히 전기차용 윤활유 브랜드 '현대 X티어(Hyundai XTeer) EVF'를 통해 친환경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HD현대오일뱅크는 전기차 효율성을 높이고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기술 개발을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액침냉각 기술이 고성능 컴퓨팅, AI, 암호화폐 채굴과 같은 분야에서 큰 수요를 끌어올릴 것"이라며 "탄소중립 시대에 발맞춰 다양한 미래 먹거리를 모색하며 기존 정유 사업의 불안정성을 해소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데 액침냉각 시장이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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