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0곳 중 9곳, 직무와 적합한 인재라면 장애인 고용에 적극적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전세계에서 DEI(다양성·형평·포용)가 기업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필수 요소로 떠오르면서 장애인 고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여러 현실적인 문제로 기업의 장애인 채용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2023년 하반기 장애인경제활동실태조사’에 따르면 장애인 고용률은 34%로, 같은 기간 전체 인구 고용률 63.3%의 약 절반 수준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실제 장애인을 고용하고 있는 기업들은 어떤 이유로 이들을 고용했으며, 어떤 직무로 채용하고 있을까. 그리고 채용 시 가장 중요하게 보는 요소는 어떤 것들일까.
HR 기업 원티드랩은 이러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달 9일부터 21일까지 1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장애인 의무고용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과 실제 고용 현황’을 조사했다.
전체 응답 기업의 34%가 장애인 고용 기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장애인 고용률 조사와 같은 수치다. 주요 고용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장애인 의무고용법 준수’가 75.8%로 가장 높은 응답을 보였으며,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직무에 적합한 인재이기 때문이라는 응답은 24.2%로 나타났다.
고용 직군을 살펴보면, 사업‧개발‧디자인‧마케팅 등의 일반직군이 33.3%로 가장 많았다. 단순노동 직군은 24.2%, 사무보조는 21.2%의 높은 비율을 보였고, 바리스타‧안마사 등 특수직군은 12.1%를 차지했다.
기업들이 장애인을 채용하면서 중요하게 보는 기준은 무엇일까. 응답 기업의 45.5%가 직무와 관련한 업무 역량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 구분과 장애 정도를 고려한다는 응답은 각각 27.3%였다.
직무 교육 과정을 통해 업무 역량이 검증될 경우, 93.9%의 기업이 장애인을 적극적으로 채용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이는 많은 기업들이 교육을 통해 장애인 직원의 업무 능력이 향상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아울러 장애인 고용 시 선호하는 직군을 살펴봤을 때, 삼분의 일이 넘는 36.4%의 응답자가 특정 직군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고 밝혔다. 일반직군을 선호하는 기업은 21.2%, 단순노동 직군을 뽑으려는 곳은 18.2%, 사무보조 직군은 15.2%, 특수 직군은 6.1%를 보였다. 이는 많은 기업들이 장애인의 장애 정도보다 직무 역량을 먼저 고려해 사회 참여 확대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뜻한다.
원티드랩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새 DEI가 주목받으면서 장애인 고용에 대한 논의도 다시금 활발해지고 있지만, 기업의 활발한 장애인 고용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현실적인 문제가 많다”며 “원티드랩은 장애인 고용 시 채용 수수료를 면제하는 등 장애인 고용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고민하고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