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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기획 : 신중년 DECENT JOB (5)

서울시50플러스재단 김가현 책임, "인생 2막 준비로 고민이라면 여기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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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입력 : 2024.05.15 04:33 ㅣ 수정 : 2024.05.16 16:19

중장년 세대 일자리 지원, 직업교육, 창업지원, 경력설계 등 한 곳에서 해결
7월 22일 DDP서 ‘2024 중장년 일자리박람회’ 개최…기업‧구직자에 큰 인기
올해부터 4050직무훈련 사업 운영…80시간 직무 훈련‧취업 연계 서비스 지원
일경험 부족한 중장년 세대 위한 4050인턴십 사업 인기…1명당 270만원 지급
올해 ‘풀타임 인턴십’ 과정 신설…서울50플러스포털에서 1년 365일 상시 모집

한국은 2025년부터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20%를 넘어서는 초고령사회로 접어든다. 그러나 65세 이상은 과거의 노인과 질적으로 다른 세대이다. 정신과 신체가 건강하고 의욕도 높다. 이런 고령 인구를 ‘신중년’이라고 부른다. 여전히 사회를 이끌어갈 주체로 보기 때문이다. 신중년이 '괜찮은 일자리(DECENT JOB)'를 갖고 사회경제적 중추의 역할을 지속할 때 , '저출생-초고령사회'가 된 한국은 역동성을 지속할 수 있다. <뉴스투데이>가 신중년의 연령 범위를 50대~70대로 규정하고, ‘신중년 DECENT JOB’의 현실과 미래에 대해 기획 보도하는 이유이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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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지난해 6월 15일 서울 중구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23년 서울 중장년 일자리박람회'를 주관했다. [사진=서울시50플러스재단]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고령화가 빨라지고, 전체 인구가 줄어들면서 머지않은 미래에 인력이 부족해 구인난이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경제활동인구가 줄어드는 시기에 부족한 인력을 공급할 수 있는 중요한 세대가 중장년층으로 지목되면서 중장년 일자리 지원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관련 정책들이 속속들이 나오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최근 발표한 '2022~2032년 중장기 인력수급 전망 및 추가 필요인력 전망 결과'에 따르면 국내 15세에서 64세 사이의 생산연령인구는 2022년 3527만명에서 2042년 2573만명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경제활동인구가 줄어들면 빈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인력 수급에 큰 차질을 빚게 된다. 고용정보원은 오는 2028년부터 국내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구인난이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구 소멸시대에 구인난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대안 중 하나로 신중년에게 질 높은 일자리를 제공 사업이 각광받고 있다. 연봉이 조금 낮더라도 안정된 곳에서 계속 일하는 것을 원하는 중장년 세대의 특성이 빈 일자리에서 직무 전문성과 경험을 계속 유지하며 부족한 인력을 공급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중장년층 세대를 위한 복지 지원 확대의 필요성도 거론되면서 각 지자체에서는 괜찮은 중장년 일자리 사업을 선도하고 있는 기관을 벤치마킹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서울시50플러스재단이 중장년층 일자리 지원 사업을 주도하는 기관으로서 제 역할을 하고 있다.

 

<뉴스투데이>는 최근 김가현 서울시50플러스재단 경영기획본부 홍보협력팀 책임을 만나 재단의 주요 사업과 올해 추진할 특별한 프로그램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가현 책임은 서울시50플러스재단에서 8년간 근무한 중장년 세대 일자리 사업 전문가로 재단의 노동이사로도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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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현 서울시50플러스재단 경영기획본부 홍보협력팀 책임은 최근 <뉴스투데이>와 현장 인터뷰에서 재단의 주요 사업과 올해 추진할 특별한 프로그램들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박진영 기자]

 

다음은 기자와 김가현 서울시50플러스재단 경영기획본부 홍보협력팀 책임과의 일문일답. 

 

Q. 그동안 중장년 세대를 지원해야 한다는 사회의 여론은 다른 세대나 계층만큼 큰 이슈가 되지 못했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어떻게 만들게 되었나.

 

A: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서울시에 거주하는 40~64세 중장년 세대의 일자리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2016년 설립된 서울시 산하기관이다. 서울시 인구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중장년 세대는 흔히 말하는 ‘낀’ 세대로 아무런 준비 없이 퇴직을 맞는 경우가 많다. 그동안 중장년층을 제대로 지원하는 정책이나 기관이 별도로 없어서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사회 곳곳에서 중장년층 지원에 대한 필요성을 거론했고, 서울시는 중장년의 막막한 인생 2막을 지원하기 위한 출연기관으로 ‘서울시50플러스재단’을 설립했다. 현재 서울 전역에서 50플러스캠퍼스(서부, 중부, 남부, 북부)를 운영하고 있으며, 중장년의 일자리 지원과 직업교육, 창업 지원, 경력설계 취업 컨설팅 등 사업을 진행 중이다. 

 

Q.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일자리사업, 경력설계사업, 사회공헌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주로 어떤 고객이 재단을 방문하나.

 

A: 일자리를 구하는 중장년 세대의 방문이 많다. 중장년이 일을 하려고 하는 주된 이유는 경제적인 도움이 필요해서다. 중장년 세대는 자녀를 키우면서 부모도 부양해야 하는 세대로 일자리, 생계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큰 시기에 있다. 안타깝게도 중장년 실업자 10명 중 7명이 비자발적인 퇴직을 한 경험이 있고, 재취업을 하지 않으면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 있다. 혼자서 중장년 시기의 직업전환이나 인생 2막 준비를 하기엔 막막한 부분이 너무 많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고, 어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지 알기 어렵다. 이 부분에 대해 도움을 구하고 같은 고민을 가진 또래 중장년 세대와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재단을 찾는 경우도 많다.

 

 

Q. 인생 2막을 준비하기에 막막한 중장년 세대 방문자가 많다고 했다. 방문자들은 주로 어떤 서비스를 요구하나.

 

A: 재단을 찾는 중장년층은 주로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하길 원한다. 정년까지 근무할 수 있다고 기대하는 비율이 40%가 안 될 정도로 중장년층이 한 곳에서 오래 일하기 힘든 시대가 되었고, 고용 불안은 더 커져가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50플러스재단에서 경제활동 중인 40대 서울 시민을 대상으로 직업역량개발에 관한 요구 조사를 실시했다. 40대 10명 중 8명은 일자리를 찾을 때 고용안정성과 근로소득을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었다. 기대 수명이 늘어나면서 인생 2막을 어떻게 준비하고 살아나갈지에 대해 고민하고 관련 서비스를 요청하는 중장년도 늘고 있다. 

 

연령대별로 원하는 일자리에 차이는 존재한다. 40대는 사무직 위주로 더 나은 일자리를 찾으려는 이‧전직 희망자가 많다. 부업이나 투자를 통해 부가수익을 창출하고, 현재 하고 있는 업무의 역량을 강화하려는 경우도 있다. 50대는 소득이 낮아도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하려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60대를 넘어서면 파트타임 일자리에서 꾸준하게 일하는 것을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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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15일 서울 중구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23년 서울 중장년 일자리박람회'는 61개 기업과 2235명의 중장년 구직자가 참석해 중장년 세대 고용 촉진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벌였다. [사진=서울시50플러스재단]

 

Q. 서울시50플러스재단 사업에 참여하는 중장년 세대 구직자에게 특별히 인기가 좋은 사업은.

 

A: 기업과 연계해 채용을 지원하는 채용설명회와 일자리박람회 사업이 인기가 좋다. 두 사업은 중장년 채용을 원하는 기업들이 더 쉽게 중장년 구직자를 만날 수 있도록 다리가 되어 주는 사업이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더 많은 기업과 중장년 인재가 매칭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현장에서 이뤄지는 중장년 일자리 박람회에 참여한 중장년 구직자의 호응이 좋다. 지난해 처음 개최한 일자리 박람회는 61개의 기업과 2235명의 중장년 구직자가 참여한 큰 행사였다. 참여기업들은 현장에서 2139건 정도의 취업 상담과 면접을 진행했다. 중장년 구직자의 만족도도 높았지만 참여 기업들의 반응도 좋았다. 기업들은 중장년 취업에 진심인 기업의 입장을 구직자에게 전달할 수 있어 큰 만족을 보였다. 올해 중장년 일자리박람회는 7월 22일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박람회는 서울시50플러스재단이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사업으로 중장년 세대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

 

 

Q. 중장년 세대 고객의 구직 욕구나 기업의 요구 사항을 반영해 새로 도전하는 사업도 있나.

 

A: 올해부터 4050직무훈련 사업을 새롭게 운영하고 있다. 4050직무훈련은 일자리와 직무를 미리 경험하고 배워본 뒤 취업과 연계하는 사업이다. 중장년 세대의 실제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중장년 구인 수요가 있는 기업이나 전문 기술훈련기관 등과 함께 30시간에서 많게는 80시간까지 직무별 맞춤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신중년 구직자를 위해서는  직무 훈련을 받은 기업에 취업으로까지 연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4050직무훈련을 실시하기 위해서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중장년 세대가 원하는 직무와 기업이 직원을 구하고 싶어 하는 직무를 모두 분석했다. 덕분에 기업과 구직자 모두 직무 훈련에 큰 만족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약국사무원 양성과정은 1회차 과정에서 1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합격자의 100%가 과정을 수료하는 기록을 세웠다. 지금은 1차 과정을 인기를 등에 업고 2차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또 스마트폰활용지도사, 병원행정사무원, 역사문화체험강사, 패션샵 매니저 등 기업과 구직자 모두에게 수요가 있는 다양한 직무에서 직무훈련이 이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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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현 서울시50플러스재단 경영기획본부 홍보협력팀 책임은 <뉴스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올해부터 4050직무훈련 사업을 실시하고, 풀타임 인턴십 프로그램을 신설해 중장년 세대의 수요에 맞는 맞춤형 일자리 사업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사진=박진영 기자]

 

Q. 청년 세대는 일경험 부족이 초기 취업을 가로막는 큰 장벽이 되고 있다. 중장년 세대에서도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나.

 

A: 중장년 세대가 기존에 하던 것과 다른 일을 하는 경우 교육이나 일경험이 부족하면 취업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중장년 구직자의 채용을 원하는 기업이 많아도 직무 교육이 없거나 일경험이 없다면 무턱대고 채용하기는 어렵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중장년 세대가 충분한 일경험을 쌓고, 현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직무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4050인턴십 사업을 하고 있다. 4050인턴십 사업은 중장년 세대의 취업과 재취업을 도와주는 일자리 사업으로, 서울50플러스재단은 기업과 구직자를 연결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인턴십 사업에 참가하는 중장년층 구직자의 직무 경험이나 연령대는 다양하다. 대기업의 임원 출신이 인턴으로 참가해 경험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운영 체계를 잡아주는 경우도 있었다.

 

재단은 참가자를 모집하고, 서류전형과 면접전형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구직자는 1차 파트타임 인턴십에 최종 선발되면, 서울시와 수도권 소재의 70개 기업에서 근무하게 된다. 3개월간 월 57시간까지 근무할 수 있고, 활동비로 월 65만1815원까지 지급된다. 시급으로 환산하면 1만1436원이다. 여기에 더해 교육 실비로 매일 1만5000원을 제공한다. 인턴십에 참여한 구직자가 정규직으로 3개월간 고용을 유지하면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3개월간 90만원씩 최대 270만원을 기업에 지원한다.

 

Q. 4050인턴십 사업은 중장년 구직자의 일경험을 제공하고, 직무 역량을 향상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올해 사업을 더 확장할 계획도 있나.

 

A: 올해는 풀타임 인턴십 과정을 신설해 운영한다. 중장년층 구직자가 질 높은 일자리를 가지기 위해서는 더 깊이 있고 전문적인 일경험을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풀타임 인턴십 참여 기업을 늘리고, 채용이 계속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풀타임 인턴십에 참가한 구직자가 3개월 이상 고용을 유지하면 기업에 매월 90만원씩 최대 270만원을 지원한다.

 

구직자는 서울50플러스포털에서 1년 365일 새로운 일자리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풀타임 인턴십 프로그램 참가를 원한다면 기업 정보를 매일 검색하는 것을 추천한다. 기업별 공고 게시일과 모집기간 등에 관한 정보를 수시로 확인해야 원하는 기업과 업무 영역에 대한 채용정보를 놓치지 않고 지원할 수 있다. 서울50플러스포털에서 뉴스레터 등 정보수신에 동의하면 편리한 채용정보 확인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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