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 배달앱 시장 2위 수성…'요기패스' 약발 안먹히는 요기요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쿠팡이츠의 성장세가 매섭다. 지난 3월 요기요를 추월하고 배달앱 사용자 수 2위에 안착한 쿠팡이츠가 지난달에는 요기요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배달앱 시장에 지각변동이 감지되면서, 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 등 배달앱 3사 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이츠 앱 사용자 수는 697만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요기요 앱 사용자 수는 576만명으로, 쿠팡이츠보다 121만명 뒤쳐졌다. 이로써 쿠팡이츠가 요기요를 제치고 사용자 수 기준 '업계 2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쿠팡이츠는 2019년 6월 출시 이후 처음으로 지난 3월 배달앱 사용자 2위로 올라섰다. 3월 쿠팡이츠 사용자 수는 649만명, 요기요 앱 사용자 수는 598만명이다.
모바일인덱스 조사를 살펴봐도 쿠팡이츠의 신장세가 견고하다. 지난 3월 쿠팡이츠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625만명으로 요기요(570만명)를 누르고 2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역시 쿠팡이츠의 MAU가 684만명으로 요기요(551만명)보다 높았다. 앱 신규 설치도 두 달 연속 배달앱 분야 1위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쿠팡이츠가 와우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할인 혜택 내세운 것을 사용자 수가 증가한 이유로 꼽는다. 쿠팡이츠는 지난해 4월 음식값을 최대 10% 할인해주는 '와우할인'을 운영한 데 이어, 올해 3월부터는 '무제한 무료 배달 서비스'를 선보인 결과 꾸준히 사용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요기요는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3월 쿠팡이츠가 '무제한 무료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잇따라 4월 배달의민족이 '알뜰배달 무료 전환' 맞대응을 하는 사이 요기요는 배달앱 3사 중 가장 늦은 5월에 '배달비 무료'를 선언해 사용자 감소를 막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업계 최초로 론칭한 구독 서비스인 '요기패스'도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최근 요기요는 요기패스 가격을 9900원에서 4900원, 2900원으로 두 차례 인하하고 무료 배달을 위한 최소 주문금도 없앴다. 여기에 멤버십 회원 대상으로 4000원 쿠폰도 지급 중이다. 그러나 이탈한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쿠팡이츠가 무서운 기세로 배달앱 시장을 뒤흔들면서, 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 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쿠팡이츠는 전국 각지의 고객과 외식업주가 와우 혜택을 경험하도록 무제한 무료 배달 서비스 적용 지역을 확대한다. 요기요 역시 고객과 외식업주를 모두 아우르는 서비스 제공을 위해 다양한 스킴 적용을 도입할 계획이다. 굳건히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배달의민족 역시 첫 구독제 멤버십 '배민클럽'을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쿠팡이츠가 선제적으로 파격적인 서비스를 내놓고, 이후 경쟁사들이 쿠팡이츠를 따라가는 것만 봐도 소비자 관심도가 어디에 집중돼 있는지 알 수 있다"며 "이미 서울과 수도권에선 쿠팡이츠가 요기요를 앞질렀고, 순위가 뒤바뀌는 것도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