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희비 갈린 '배달의민족·요기요'...올해 사업전략 비교해보니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지난해 성적표를 받아 든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의 희비가 엇갈렸다. 배달의민족은 지속적으로 투자해 온 커머스·서비스 사업이 결실을 맺으며 안정적인 흑자 기조로 돌아선 반면, 요기요는 역합병 과정에서 대규모 손상차손이 발생한 탓에 매출 규모를 훌쩍 넘어서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배달앱 업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두 회사가 올해는 어떠한 전략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5% 상승한 6998억원으로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연결 기준 매출액은 3조4155억원으로 전년 대비 15.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5062억원으로 83.5% 늘었다.
반면 요기요를 운영하는 위대한상상은 지난해 65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전년 대비 41.3% 개선된 수준이지만,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857억원으로 전년 대비 8.2%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전년 대비 459.8% 확대된 4841억원을 기록했다.
먼저 우아한형제들의 경우 B마트 등 커머스 사업 부문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실제 사업 분야 중 상품 매출은 6880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성장했다. 특히 B마트의 지난해 고객 평균 주문금액이 사업 초기 대비 3배 가량 증가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류 과정의 효율화를 통해 운반비, 보관비 등 비용 절감 효과를 키운 것 역시 영업이익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서비스 부문에서도 소비자 만족도를 이끌어내며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했다. 배민배달, 가게배달 등 음식배달 사업이 포함된 서비스 매출은 2조7187억원으로 전년 대비 12.2% 늘었다. 지난해 4월 도입한 알뜰배달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알뜰배달은 최적 동선의 묶음배달을 수행하는 자체배달 서비스로, 배달비를 대폭 낮춘 점이 특징이다. 배달비에 부담을 느끼던 소비자를 중심으로 주문수가 증가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배달커머스 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알뜰배달을 통해 합리적인 고객 배달팁을 실현한 것이 긍정적 영향을 줬다”며 “수년 간 입점 업주 확보, 자체 배달 인프라 구축, 광고 등 다양한 마케팅 상품 확보에 집중해 온 투자의 효과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 사이 위대한상상은 컴바인드딜리버리플랫폼인베스트먼트(CDPI)와 역합병하는 과정에서 당기순손실이 확대됐다. CDPI가 갖고 있던 영업권 장부가액이 위대한상상으로 넘어오면서 대규모 손상차손이 발생한 것이다. 영업권은 인수합병 과정 시 책정되는 일종의 웃돈을 뜻한다.
상반되는 성적표를 받은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에 대한 주목도가 커지는 가운데, 두 회사의 사업 전략 역시 엇갈리는 모습이다.
배달의민족은 ‘음식’ 부문에서 서비스 품질을 고도화하고 소비자 혜택을 강화하는 한편,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는 ‘커머스’ 부문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알뜰배달과 한집배달 등 자체 배달 서비스를 중심으로 할인 혜택을 늘리고 있다. 특히 커머스의 경우 배민스토어를 통해 음식뿐만 아니라 뷰티, 디지털, 도서, 패션, 반려용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취급하며 서비스 다양화를 시도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음식배달 사업은 꾸준히 배달서비스 품질을 고도화하고, 배달비 절감 및 서비스 고도화를 통한 업주 및 소비자 혜택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동시에 B마트 배민스토어 등 배달커머스 확대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요기요는 배달앱의 본질인 ‘음식’ 영역에 집중한다. 구독료 멤버십 프로그램 ‘요기패스X’ 경쟁력을 강화하고, 어느 곳에서든 요기요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카카오톡 ‘주문하기 by 요기요’와 같은 채널링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그 일환으로 오는 4월 1일부터 요기패스X의 구독료를 한시적으로 2900원으로 인하한다. 이번 프로모션을 시작으로 소비자와 입점업체를 위한 다양한 스킴 적용도 도입한다.
요기요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요기패스X의 스킴을 강화하며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를 높여 나가고자 한다”며 “여기에 요기요 앱에서 이용하던 할인 혜택 그대로 '주문하기 by 요기요'와 같은 채널링 서비스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