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소형 증권사인 한국포스증권 인수로 증권업에 진출한다. 계열사인 우리종합금융과의 합병으로 몸집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의 숙원이던 비(非)은행 라인업 확대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우리금융은 3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우리종합금융-포스증권 합병’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간담회에는 이정수 우리금융 전략부문 부사장과 남기천 우리종합금융 대표 등이 참석했다.
우리금융은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포스증권을 자회사로 편입하고 우리종합금융과 합병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금융당국에 합병 관련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합병법인은 이르면 오는 8월 중 정식 출범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게 우리금융 설명이다.
포스증권은 온라인 펀드 판매 전문 플랫폼이다. 우리금융에 따르면 포스증권의 개인고객은 27만명, 고객자금은 약 6조5000억원 수준이다. 기업금융 역량을 갖춘 우리종합금융과 디지털 역량이 뛰어난 포스증권의 합병으로 증권업 경쟁력 제고에 나서겠다는 게 우리금융 구상이다.
우리금융은 올해 초 운영을 시작한 증권 플랫폼 ‘원더링’이 탑재된 증권 통합 애플리케이션(앱)을 마련하고 우리은행 슈퍼앱과의 연계를 통해 리테일 영업에 중점을 두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합병을 통해 통합법인은 자기자본 기준 18위권의 중형 증권사로 자리잡게 된다. 또한 자체성장과 함께 증권사 추가 M&A 등을 추진해 10년 내에 업계 10위의 초대형 IB로 성장한다는 구상이다.
이 부사장은 “우리종합금융과 포스증권이 직접 합병하는 방식을 통해 자금부담과 자본비율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증권업 진출을 앞당겼다”며 “보험사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그룹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해 주주가치 제고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금융은 2014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을 NH농협금융지주에 매각한 뒤 증권사 없는 그룹 포트폴리오를 운용해왔다. 우리금융의 포스증권 인수·우리종합금융 합병이 마무리되면 약 10년 만에 증권업에 다시 진출하게 된다. 우리금융은 합병법인 사명으로 ‘우리투자증권’을 다시 쓰는 걸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