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에 평균 퇴직 연령은 51세…퇴직자 절반은 백수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평균 수명은 100세를 향해 가고 있지만 중장년 근로자의 ‘주된 직장’ 퇴직 연령은 법정 정년 60세에도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된 직장은 개인 경력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곳‧ 가장 오래 일했던 곳을 뜻한다. 주된 직장 퇴직자 절반은 백수로 지내고 있고, 재취업에 성공한 중장년의 60% 이상은 질 낮은 비정규직 일자리에서 종사하고 있다.
국민 대표 일자리 앱 벼룩시장이 40세 이상 중장년 근로자 1134명을 조사한 결과를 이 같이 공개했다.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장년 근로자의 79.7%는 주된 직장에서 퇴직한 경험이 있으며, 그만둘 당시 나이는 평균 51.1세로 조사됐다. 주된 직장에서의 근속기간은 평균 13년 8개월에 불과했다.
퇴직 사유로는 정년퇴직은 12.6%에 그쳤고, △해고 △회사 휴·폐업 등 비자발적 퇴직 비중은 62.5%에 달했다. 자세히 살펴보면 권고사직·정리해고·계약종료 등 해고로 인한 퇴직이 40.4%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영악화로 인한 회사 휴·폐업(22.1%) ▷정년퇴직(12.6%) ▷이직·전직(6.5%) ▷은퇴 희망(5.4%) 순으로 이어졌다.
주된 직장을 떠난 후 재취업에 성공한 중장년 근로자는 51.8%였다. 30.8%는 현재 구직활동 중이며, 17.5%는 경제활동을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중장년 근로자들이 재취업한 이유로는 생계유지(66.9%)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응답자들은 △노후 준비 부족(9.2%) △가족 부양(8.1%) △은퇴하기에 이른 나이(7.3%) △자아실현(7.3%) 등도 재취업 이유로 들었다.
재취업 중장년의 월 평균 소득은 주된 직장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주된 직장에서는 월평균 339만5000원을 받았지만, 재취업 후에는 269만1000원으로 20.8%p(포인트) 줄었다. 성별로 살펴보면 여성은 주된 직장 대비 25.8%p, 남성은 20.8%p 줄어들어 여성의 소득 감소 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21.2%p, 50대 24.5%p, 60대 이상이 29.3%p 감소했다고 답해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월 평균 소득 감소 폭 역시 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재취업 중장년 10명 중 6명은 시간제나 기간제, 용역 등 비정규직으로 재취업했다고 답했다. 주된 직장에서의 고용 형태는 정규직 비중이 76.1%였으나, 재취업 이후에는 37.6%에 그쳐 중년 이후의 고용 안정성이 급격히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여성의 경우 재취업 후 비정규직 비율이 79%에 달해 고용 불안정성이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주된 직장 퇴직 후 구직활동 중이라고 답한 이들은 평균 4.4개월 이상 일자리를 찾고 있었다. 재취업 시 희망하는 월평균 소득은 290만4000원으로, 이는 주된 직장 재직 당시 339만5000원과 비교해 14.5%p 감소한 금액이다.
경제활동을 완전히 그만뒀다고 답한 이들은 가장 큰 이유로 '일을 더 하고 싶었지만 취업이 되지 않아서(22.8%)'를 꼽았다. 다음으로 ▷더 이상 일하고 싶지 않아서(18.5%) ▷마음에 드는 일자리가 없어서(15.4%) ▷건강이 좋지 않아서(14.2%) ▷은퇴 후 여가를 즐기고 싶어서(13.6%) 순으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