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키움증권은 5일 한국은행이 4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3.5%로 만장일치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3.1%를 기록하면서 전월 수준을 유지하는 등 여전히 물가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상황"이라며 "물가가 여전히 2% 목표를 웃돌고 있어 물가의 추가 둔화를 확인하면서 2분기 중에는 금리 동결로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열렸으나 시점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있다는 점도 한은의 만장일치 금리 동결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안 연구원은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물가 둔화와 함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을 시사했으나 최근 에너지 가격 상승과 안정적 수요를 바탕으로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점이 6월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 연준 의장과 연준 위원들의 최근 발언을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연내 인하 가능성 자체는 지지하고 있으나 너무 빠른 금리 인하는 오히려 리스크를 야기할 수 있다는 공통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안 연구원은 "3월 FOMC 이후 스위스 중앙은행 등 일부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면서도 "환율 변동성 확대 등을 고려할 때 한국은행은 물가가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상황에서 2분기 중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은 적다"고 판단했다.
이어 "선진국의 통화 완화 정책은 이외 국가들의 통화정책 운영 여력을 확대시키는 역할을 한다"면서 "한은의 금리 인하 단행 여부를 판단하기에 앞서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확신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2월 금통위에서는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자는 주장을 한 위원이 1명 있었다. 안 연구원은 "장기간 인상 가능성 혹은 동결 기조 지속을 주장하던 금통위 내부에서 처음으로 인하 논의 필요성이 대두됐다는 점에서 향후 인하의 물꼬를 트는 첫 금통위였다"며 "4월에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는 위원이 한 명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 연구원은 "내수 부진과 서비스 물가, 근원물가의 둔화세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지지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하반기 들어 물가가 추가적으로 하향 안정화 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근원 물가는 하반기 2% 수준을 전망하고 있는 점도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예상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했다.
안 연구원은 "최근 연준의 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에도 한은의 비둘기 시그널은 유지될 것이며 비둘기 스탠스는 점차 강화될 것"이라며 "미국 또한 2분기 들어 임금 상승률 둔화, 고용시장 둔화 등을 통해 물가 둔화 흐름을 확인할 것으로 보여 6우러 인하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행 또한 7월부터 연내 세차례 인하할 것"이라며 "연내 인하 가능성을 가정할 때 최근 대외 금리 변동성 확대에 따른 약세시 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