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기자 입력 : 2024.03.28 19:09 ㅣ 수정 : 2024.03.28 19:09
버스기사 임금인상률 4.48%‧명절수당 65만원 노사 합의 시민들 불만 곳곳서 터져 나와…시‧의사‧버스기사에 항의 서울시 관계자, “시민 여러분께 불편드려 죄송” 사과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서울 시내버스 노사협상이 타결되면서 퇴근길 버스가 정상 운행을 시작했다.
서울시는 28일 오후 3시20분에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 노측인 서울시버스노동조합 간 임금협상이 타결됐다고 밝혔다.
노사는 올해 임금 인상 4.48%, 명절수당 65만원 지급으로 합의를 마무리했다.
서울버스노조가 파업한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12년만이다. 노사는 전날 오후 2시30분부터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마지막 조정 회의를 열고 이날 오전2시까지 11시간 동안 마라톤 협상을 벌였으나 타협점을 찾지 못했고, 오전 4시를 기점으로 총파업에 들어갔다. 이날 파업으로 오전 10시 기준 서울시내버스의 90%이상이 운행을 중단했다.
노조는 그동안 인천‧경기지역으로 인력 유출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시급 12.7% 인상을 요구했고, 사측은 최근 5년간의 물가상승률‧임금인상률과 비교하면 과도하다며 협상을 거부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임금 인상률은 대구, 부산 등 지역과 동일한 수준이다"면서 "명절수당은 특수한 시기에 대중교통 연장 운행이 이뤄지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파업은 고교 3월 모의고사 시험일과 겹치는 등 시민의 피해가 컸다. 서울로 출근하는 경기도민과 장거리 출퇴근자, 마을버스 이용자 등이 큰 불편을 겪었다. 시민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25개 자치구에서는 무료 서틀버스 480대를 투입, 119개 노선 4959회를 운행하기도 했다.
자치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불만은 거셌다. 예컨테 네이버 블로그인 '나의 경제적 해방일지'에 시민 A씨는 "서울시는 2% 인상을 주장한다고 들었다. 시가 시민을 볼모로 파업을 하게 만든 것이다"면서 항의했고, 시민 B씨는 "직장인, 공무원들 대부분 2~3% 임금 인상을 했는데 버스는 배짱을 부린다. 의사쟁이, 버스쟁이 나쁜 사람들"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내버스 파업으로 시민 여러분에게 불편을 드려서 죄송하다"면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