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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훈, 이주환의 ESG공시 금융

ESG 공시지원 활성화를 위한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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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분 기자
입력 : 2024.03.25 07:43 ㅣ 수정 : 2024.03.25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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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굿잡코리아 포럼]에서 주제 발표하고 있는 홍기훈 홍익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모습. [사진=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 싱가포르가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에 2025년부터 ISSB(국제지속가능성 기준위원회)가 제시한 지속가능성 공시 표준에 따라 ESG 공시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이는 곧 상장사들에는 큰 부담으로 다가갈 수 있다는 의미다. ESG 공시는 많은 노력이 들어가고 비용도 만만치 않아서다. 많은 기업은 아직 ESG 공시를 할 준비가 돼 있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문제를 인지한 싱가포르 경제개발청(EDB)은 연 매출 1억달러 이상 대기업에 국가 차원에서 최초 ESG 의무공시에 지출되는 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지속가능성공시지원금(Sustainability Reporting Grant)’을 제공한다고 했다.

 

지원금의 규모는 기업공시 소요 비용의 최대 30% 시 개별 기업당 15만 싱가포르달러(약 1.5억원), 또는 최초 ESG공시 준비를 위한 비용의 30% 중 낮은 금액이 지원된다. 조건은 해당 기업의 ESG 의무공시가 ISSB의 기준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도 발표했다. 물론 중소기업은 싱가포르 내 공시의무화 대상은 아니지만, 대기업과 다국적기업의 공급망에 포함돼 이들 공시를 위한 정보제공 요구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싱가포르 국제기업청(EnterpriseSG)은 중소기업 대상 첫 ESG 공시비용을 지원한다. 올해 말부터 3년간 운영될 예정이며 첫 해에 참여 중소기업은 정보수집 비용의 70%를 지원 받는다. 

 

이러한 지원은 기업들이 지속가능성 전략과 ESG 관련 성과를 공시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자신들의 고객인 대기업들에 ESG공시 관련 정보제공을 요구받는 중소기업들에는 가뭄의 단비와 같은 지원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 또한 이러한 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우리나라의 경우 의무공시는 2026년부터 시작한다. 그러나 대부분 대기업은 2025년부터 공시를 요구하는 유럽을 포함한 많은 국가에서 다국적 비즈니스를 영위하고 있다.

 

이러한 다국적 기업의 하청업체들인 중소기업들은 ESG공시 자체는 하지 않아도 되지만, 고객인 대기업에 공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문제는, 이들 중소기업들은 정말 준비가 안 돼 있다.

 

다국적 기업의 안정적인 비즈니스와 밸류체인(가치사슬) 유지를 위해 이러한 정보를 준비하는 데 있어 기업들에 대한, 특히 중소기업들에 대한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정부도 지원책을 검토할 필요가 있겠지만 꼭 정부만 이러한 역할을 해야 하는 건 아니다. 다양한 경제협회들이나 중소기업 관련 지원을 제공하는 주체들이 중소기업들의 ESG 공시정보 제공을 위한 컨설팅 비용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면, 국내 기업들의 ESG공시를 위한 대비는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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