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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읽는 경제

밈주식의 성지 레딧 상장과 월스트리트벳츠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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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원 기자
입력 : 2024.03.25 01:52 ㅣ 수정 : 2024.03.25 01:52

2021년 게임스톱 둘러싸고 공매도 세력과 한판 승부를 벌였던 주식토론방으로 급성장한 레딧, 상장직후 몸값 73억달러로 시장예상치 웃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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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의 스티브 허프먼 CEO가 지난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상장 기념식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밈주식의 성지라 불리는 미국 소셜미디어 플랫폼 레딧이 뉴욕증시에 화려하게 상장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공모 희망가 범위 최상단에 결정된 상장가인 34달러보다 48% 오른 50.44달러에 거래를 시작한 레딧은 장중 57.8달러까지 치솟는 기염을 토했지만 차익매물에 밀려 50.44달러에 장을 마쳤다.

 

2005년 설립이후 온갖 종류의 토론방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레딧은 2001년 뉴욕증시를 뒤흔든 비디오 게임판매체인 게임스톱 주가폭등의 진앙지로 알려지면서 급속도로 인기를 끌었다. 특히 레딧의 주식토론방 월스트리트벳츠는 밈주식의 성지로 떠올랐다.

 

당시 헤지펀드의 게임스톱 공매도에 맞서 개인들이 레딧의 주식 토론방에서 ‘게임스톱을 사자’는 글을 퍼트리며 주가를 급등시켜 공매도 세력에 크게 한방을 먹인 것은 유명한 일화다.

 

미국 SNS 3위 업체인 레딧이 기업공개를 준비한 것은 코로나가 한창인 2021년부터다. 하지만 당시 IT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하고,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시장이 얼어붙자 레딧은 상장을 연기했다.

 

우여곡절 끝에 상장에 성공한 레딧의 시가총액은 73억달러다. 시장에서 예상했던 상장후 기업가치 65억달러를 이미 넘어서 레딧에 몰리는 관심이 얼마나 높은지 짐작케 한다.

 

레딧은 높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늘 수익성에 관한 문제가 걸림돌로 지적됐다. 스티브 허프먼 CEO가 유저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을 높이는데 치중하면서 레딧은 지난해 매출 8억4000만달러로 전년보다 20% 증가하며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은 지웠으나 순손실이 908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을 없애지는 못했다. 그나마 순손실 규모가 전년의 1억5860만달러에 감소한 것이 위안거리였다.

 

때문에 레딧의 현재 주가가 고평가된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존재한다. 레딧은 지난해 매출 기준 주가매출비율(PSR)이 약 8배다. 알파벳이 6.1배, 메타플랫폼이 9.7배, 핀터레스트가 7.5배, 스냅이 3.9배 수준임을 고려하면 레딧의 몸값이 이들 기업보다 더 고평가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어느 기업이나 상장효과라는 것이 있어 레딧 역시 향후 얼마나 큰 상장효과를 누릴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베트남의 테슬라로 불리는 빈패스트는 작년 8월 뉴욕증시 상장 첫 날 주가가 93달러까지 치솟아 시가총액이 한때 토요타자동차에 버금갈 정도로 뻥튀기된 적이 있었다. 빈패스트의 현재주가는 4달러대로 뚝 떨어진 상태다.

 

레딧의 상장으로 밈주식 성지라 불리는 월스트리트벳츠가 레딧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자 주목된다. 상장을 앞두고 월스트리트벳츠 주식토론방에서는 레딧이 고평가다, 아니다를 놓고 치열한 논쟁이 오가기도 했다.

 

밈주식 토론방으로 급성장한 레딧이 과연 주식토론방의 효과를 누릴지는 미지수다. 게임스톱 사태와 마찬가지로, 유저들이 작정하고 레딧 주가를 끌어올릴 수도 있겠지만, 과거 밈주식 떡상승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환경을 고려한다면 그럴 가능성은 현재로선 높지 않아 보인다.

 

한편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는 뉴하우스 가문의 어드밴스(30% 이상)와 중국 텐센트(11%)에 이어 세 번째로 레딧 지분을 많이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트먼은 2014년 5000만 달러 규모의 레딧 펀딩을 주도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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