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종합상사가 눈독 들이는 미래사업은? (41)] 푸드테크(FoodTech), 기술을 입혀 식품의 미래를 개척하다! ⑨

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4.03.22 00:30 ㅣ 수정 : 2024.03.22 00:30

[기사요약]
마루베니(丸紅), 덴마크 육상양식 선도업체인 Danish Salmon에 출자
연어 폐쇄순환식 육상양식(RAS:Recirculating Aquaculture Systems) 사업 추진
축산·낙농 IoT 솔루션 사업 전개하는 스타트업과 곡물거래의 디지털 플랫폼 사업자와의 협업
곡물 분야의 스위스 Covantis에 출자, 블록체인 기술 이용한 업무절차 디지털화 및 정보 일원화 플랫폼 구축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일본 종합상사는 “라면에서 로봇까지” 세상의 모든 영역에 손을 뻗치고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는 오랜 기간 동안 새로운 사업기회를 탐색하고 선제적인 투자로 비즈니스를 육성해 온 역사적 결과물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친환경, 디지털화 트렌드를 타고 종합상사의 신규사업 도전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일본 종합상사의 미래사업 투자 동향을 통해 새로운 사업기회 포착의 힌트를 얻어 보자. <편집자 주>

 

image
마루베니는 육상양식의 선도업체인 Danish Salmon 출자를 통해 RAS(Recirculating Aquaculture Systems)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RAS 시설에서는 동일한 물을 몇 주 동안 계속 재순환시키면서 아주 적은 양의 새 물을 점진적으로 주입하는데, 이 과정에서 생물학적(박테리아로 암모니아 제거) 및 기계적(고형 폐기물 제거) 여과, 소독, 산소 공급이 이루어진다. [출처=seafoodsource]

 

[뉴스투데이=조항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마루베니(丸紅)는 푸드테크와 관련하여 식물육 원료, 육상양식, DX 등의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편의 식물단백 영역에 이어 이번 편에서는 육상양식, DX 등의 사업을 소개하겠다.

 


• 마루베니, 덴마크 업체통해 연어 육상양식 사업 추진

 

마루베니는 덴마크에서 2020년 4월 육상양식의 선도업체인 Danish Salmon 출자를 통해 연어 폐쇄순환식 육상양식(RAS:Recirculating Aquaculture Systems)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RAS란 육상에 설치된 대형 수조에서 수온을 조절하면서 여과 시스템으로 인공해수를 순환 이용하는 양식기법으로, 단백질 위기와 환경문제 등 사회과제를 극복하기 위한 유망한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RAS는 사육환경의 인위적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기후와 기상 등 자연환경에 좌우되지 않고 안정적인 생산력의 담보가 용이하며 생산성과 품질 향상이 가능하다.

 

또한, 양식장의 사료와 배설물에 의한 해양오염과 양식어의 유출이 없어 주변환경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 특히 양식 지역에 제한을 받지 않고 소비지 인근에서 생산 가능하기 때문에 수송으로 인한 온실가스를 대폭 줄일 수 있다.

 

image
Danish Salmon의 양식장 [출처=Danish Salmon]

 

Danish Salmon의 육상양식시설에서는 알 단계부터 출하 크기의 성어로 성장하기까지 2년 정도 사육한다. 효과가 높은 인공光 프로그램으로 물고기 성장단계에 맞추어 여름과 겨울을 모사한 환경을 만들어 낸다. 인공적으로 만든 급류를 역으로 헤엄치기 때문에 근육이 발달하고 해상에서 양식된 연어보다 몸이 탄탄하고 맛도 세련되었다고 한다.

 

또한, 염분농도와 수온, pH 등 물고기 생육을 좌우하는 요소를 엄격하게 관리하기 때문에 원인불명의 사망률이 극도로 낮고 시설 내에서 기생충(Sea Lice)이 검출되는 사례도 없다.

 


• 축산분야 출자기업 Farmnote, 축산·낙농 IoT 솔루션 사업 전개

 

기존사업 영역의 DX로는 축산·낙농 IoT 솔루션 사업을 전개하는 스타트업과 곡물거래의 디지털 플랫폼 사업자와의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축산분야에서는 2021년 8월 출자한 Farmnote Holdings(Farmnote)가 축산·낙농 IoT 솔루션 사업, 낙농 생산사업을 하고 있다. Farmnote는 클라우드형 우군(牛群)관리 시스템, 소 개체관리 센서, Reporting System 등 3개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image
Farmnote Holding의 크라우드형 우군관리 시스템(Farmnote Cloud) [출처=wantedly]

 

크라우드형 우군관리 시스템(Farmnote Cloud)은 스마트 디바이스 터치 조작만으로 장소를 불문하고 목장 데이터의 기록·분석·공유가 가능하도록 낙농·축산 생산자용으로 제공하고 있다.

 

소 개체관리 센서(Farmnote Color)는 소의 활동 데이터를 AI로 해석하여 사육형태·품종·개체마다 다른 소의 적정 수정기와 상태변화를 고정밀도로 검지한다. 소의 귀에 부착한 센서를 활용한 발정 징후검지는 눈으로 하던 것보다 훨씬 정확해졌고 종사자의 노동 부담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리포팅 서비스(Farmnote Compass)는 Farmnote 클라우드 등에서 축적된 빅데이터로부터 목장의 강점과 과제를 찾고, 수의사 사원이 원격회의 도구를 이용하여 보고하는 서비스이다. 데이터 축적과 분석을 통해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자회사인 Farmnote Dairy Platform에서는 2020년 8월에 자사 목장(홋카이도 시베쓰군 나카시베쓰초)에서 생유 생산을 시작했다. 축사 설계와 로봇 착유 등 기술과 Farmnote 제품 등의 디지털 기술을 결합하여 노동생산성을 일본 평균 대비 2배 이상 높여 설립 8개월만에 흑자를 달성했다.

 

Farmnote는 2021년 9월 마루베니 등이 참여한 제3자 할당 증자로 총액 14억4천만엔의 자금을 조달했고, 누계조달액은 약 44억엔에 달한다. 또한, 영업인력을 현재의 2배로 늘리고, 수의사 채용과 거점 설립 등 자사 서비스의 효과를 검증하는 체제를 확충할 계획이다. 

 

< Farmnote Color 시스템>

image
[출처=Farmnote]

 


• 곡물 분야, 곡물 트레이드 업무절차 디지털화하고 정보 일원화한 플랫폼 구축

 

곡물 분야에서는 2021년 12월 출자계약을 체결한 스위스 Covantis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여 곡물 트레이드에 필요한 업무절차를 디지털화하고 정보를 일원화한 플랫폼 구축을 하고 있다.

 

2020년 2월에 곡물 메이저 6사(ADM, Bunge, Cargill, LDC, Viterra, COFCO)가 공동 출자해 설립된 Covantis는 첨단기술을 활용하여 곡물 트레이드 특유의 번잡한 사무절차 해소를 지향하고 있다.

 

생산지에서 소비지에 이르기까지 수출자→복수의 트레이더→용선자 등 다수 플레이어가 개입하는 곡물 트레이드 업계에서는 계약서·증명서 작성과 확인작업 등 복잡한 업무절차가 존재해서 업무의 효율성·정확성·투명성 향상이 과제이다.

 

Covantis에 의하면 사무절차 관련 메일은 연간 약 2억7500만회, 1일당 약 75만회에 달한다고 한다. 향후 곡물 무역량 확대를 생각할 때, 이러한 사무절차에 소요되는 노력이 바뀌지 않는 한 사무절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Covantis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곡물 트레이드 사무절차를 디지털화하고 공급망에서 필요한 정보를 관계자 간 공유 가능한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image
[출처=agribizmatters]

 

마루베니의 참가 목적은 자사가 보유한 일본에서의 조달·물류·보관 등 공급망 관리 지식과 Covantis가 가진 곡물 메이저에 의한 세계 최대급 취급량과 지식을 결합하여 마루베니의 곡물·유지종자 등 곡물 트레이드가 가진 과제에 대한 최적 솔루션을 개발·제공하는 것이다.

 

다음 편에서는 이토추 상사의 푸드테크 사업을 소개한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image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