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 선택한 NH투자증권…윤병운 차기 사장으로 '세대교체'

황수분 기자 입력 : 2024.03.12 08:12 ㅣ 수정 : 2024.03.12 08:12

내부 출신 차기 사장, 27일 주총서 공식 선임 절차
6년 만에 CEO 세대교체, IB사업부에 힘 실릴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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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내부 출신인 윤병운 부사장(57)이 차기 사장으로 내정됐다. [사진=NH투자증권]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NH투자증권이 6년 만에 최고경영자(CEO) 세대교체를 이뤘다. NH투자증권 내부 출신인 윤병운 부사장(57)이 차기 사장으로 내정되면서다. 

 

인선을 둘러싸고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지주가 의견 충돌을 보이며 잡음이 일었지만 결국 전문성이 있는 내부 인물이 차기 리더십으로 낙점됐다. 

 

이로서 갈등은 봉합은 일단락 됐으나 내부 화합이라는 차기 사장의 숙제부터 떠안아야하는 만큼, 차기 대표의 어깨가 한층 무거워질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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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운 차기 사장. [사진=NH투자증권]

 


■ 윤병운 차기 사장 낙점, 전문성 선택…'내부 화합' 숙제도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NH투자증권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차기 사장 최종 후보로 윤 부사장을 선정했다. 

 

앞서 지난 5일 임추위 사장 후보 숏리스트로 △윤 부사장 △유찬형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 △사재훈 전 삼성증권 부사장 3명을 확정했고, 이날 임추위에서 이들 3명 중 윤 부사장을 최종 후보로 선택했다. 

 

이에 임추위 직후 열리는 정기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를 확정하고 오는 26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차기 사장을 공식 선임한다. 

 

NH투자증권 사장 인선을 놓고 농협중앙회·농협금융지주 간의 갈등이 불거지고 금융감독원(금감원)이 NH농협금융지주와 계열사 검사에 착수하는 등 인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가 이어지면서 결과에 관심이 집중돼 왔다. 

 

17년 만에 직선제로 치러진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강호동 신임 농협중앙회장은 '범농협' 시너지 확대를 내세워 1988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정통 '농협맨' 유 전 부회장을 증권 사장으로 추천했다.

 

하지만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전문성 있는 인사를 선임하도록 임추위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을 개진하며 강 회장과 정면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임추위는 금융투자업계 전문성을 지닌 내부 인물을 차기 사장으로 뽑았다. 

 

충남 서산 출신의 윤 부사장은 1967년생으로 한국외국어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한 뒤 1993년 LG투자증권(NH투자 전신)에 입사해 기업금융팀장, 커버리지 본부장 등을 거치며 지금까지 자리를 지켜왔다. 

 

특히 커버리지(분석)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베테랑' 영업 담당(RM)으로 꼽히며, 정영채 사장과는 20년 가까이 호흡을 맞추며 NH투자증권을 IB(투자은행) 강자로 키우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NH증권의 사장 자리에 농협중앙회 출신 인물이 유력할 것으로 관측했다. 결국 내부 승진으로 사장 교체가 마무리되며 IB사업부에도 힘이 실릴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윤 사장은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을 풀어내야 할 숙제를 안고 있다. 후보 선임 과정에서 노출된 중앙회와 지주 간 파열을 잠재우고 사장 선임의 정당성을 설득할 경영성과를 내야하기 때문이다. 

 

선임과 함께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NH투자증권 지부는 본사 앞에서 신임 사장을 향해 특정 ‘라인’에 성과를 몰아주는 경영을 끊어내야 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연임에 성공한 증권사 CEO는 김성현 KB증권 대표,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 박봉권 교보증권 대표, 곽봉석 DB금융투자 대표, 전우종 SK증권 대표,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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