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적자에도 배당성향 유지…본업 경쟁력 강화 ‘실적 개선한다’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지난해 사상 첫 연간 적자를 기록한 이마트가 올해 배당금 규모를 유지하기로 했다. 안정적인 배당을 제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차원이다. 다만, 적자 전환 속에서 수익성 개선을 통한 주가 반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남아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 469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도 187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마트가 연결 기준 연간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낸 것은 지난 2011년 신세계로부터 인적 분할돼 법인이 설립된 이후 처음이다.
이마트는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1주당 2000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율은 2.39%, 배당금총액은 535억7670만원이다.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배당금을 유지한 이유는 주주환원 정책 때문이다. 이마트는 오는 2025년까지 3년간 적용할 주주환원 정책을 지난해 2월 발표한 바 있다. 주주환원 재원은 연간 영업이익의 20%로 상향하고, 최저 배당금은 1주당 2000원으로 유지하겠다는 내용이다.
통상적으로 기업은 수익성이 악화되면 배당을 줄여 현금을 확보하지만, 이마트는 주주가치 제고에 중점을 둔 것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주주에게 안정적인 배당을 제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2019년과 2022년에는 자사주를 매입해 주가 안정화에 나선바 있다"며 "이마트는 앞으로도 주주가치 제고와 이익창출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주들은 이마트가 안정적 배당 유지에 뚜렷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안도감을 내비치고 있다. 다만, 주가 반등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이마트 주가는 최근 1년 사이 30% 이상 하락했다. 그 가운데 지난해 적자까지 내면서 악재가 더해졌다. 증권가에서는 이마트를 향한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목표주가를 일제히 낮추는 추세다. 본업 경쟁력 확보 방안을 찾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고 실적도 악화된 상황"이라며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주주환원 정책을 선보이고는 있으나, 실적이 좋아지지 않는다면 환원 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수익성 개선이 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마트는 회사의 모든 물적, 인적 자원을 집중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주주가치 제고에 나설 계획이다.
실제 지난해 9월 이마트·이마트24·이마트에브리데이 3사 대표로 취임한 한채양 대표는 본업인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2일에는 고물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먹거리 가격 안정에 힘을 쏟는 동시에 품질을 높여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상품 경쟁력 강화는 물론, 고객이 가장 필요로 하는 상품을 가장 저렴하게 제공한다는 업의 본질에 집중할 것"이라며 "기존 점포를 대상으로 변화하는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고객의 시간을 점유하는 리뉴얼도 진행 중이다. 올해 신규 점포 부지를 5개 이상 물색하며 외형 확대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