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SKT·KT·LGU+, 제2의 '우영우' 자체 콘텐츠 대박 꿈꾼다

이도희 기자 입력 : 2024.02.21 10:00 ㅣ 수정 : 2024.02.21 15:29

통신3사, '제2의 우영우' 만들기 위해 콘텐츠 사업에 집중
KT,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흥행 이어갈 자체 콘텐츠 준비
LG유플러스 '스튜디오엑스플러스유(STUDIO X+U)' 출범
SKT, IPTV 서비스 자회사 SK브로드밴드 통해 콘텐츠 사업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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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포스터 [사진=KT]

 

[뉴스투데이=이도희 기자] '제2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대박을 일궈낸다'

 

이동통신(이통) 3사 SK텔레콤(이하 SKT), KT, LG유플러스(이하 LGU+)가 최근 콘텐츠 제작 작업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이통 3사가 외부 영상 콘텐츠를 실어나르는 게 아니라 직접 콘텐츠 제작자로 나선 셈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최근 '탈(脫) 통신'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5G(5세대 이통) 시장 성장이 둔화되면서 본업인 '통신'만으로는 성장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를 보여주듯 이통 3사 무선 통신 가입자 가운데 5G 가입자 비율은 △SKT 68% △LGU+ 64.3% △KT 73%로 이미 과반을 넘었다. 5G가 상용화된지 5년에 접어들면서 이통 3사는 가입자 확보를 통한 매출 성장이 주춤한 상태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1월 28기가 헤르츠(㎓) 주파수 입찰에 성공한 제4 이동통신 스테이지엑스의 등장과 고(高)금리·고물가에 알뜰폰으로 갈아타는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어 통신업계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이통 3사는 콘텐츠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종합 엔터테인먼트 채널 ENA가 2022년 6월 16부작 드라마로 선보여 무려 17.5%에 이르는 놀라운 시청률을 기록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힘입어 이통 3사가 '제2의 우영우'를 일궈낼 수 있는 자체 콘텐츠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토대로 콘텐츠 제작과 유통에 머물지 않고 IP(지식재산권) 사업으로 발전시켜 세계 무대를 두드린다는 사업 청사진도 마련 중이다. 

 

■ KT,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흥행 이어갈 차기 콘텐츠 제작 본궤도

 

콘텐츠 자체 제작 경쟁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업체는 KT다.

 

KT는 재작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이어 지난해 8부작 스릴러 '마당이 있는 집' 등 14개 예능·드라마를 제작해 매출이 크게 늘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KT가 2021년 설립한 콘텐츠 제작사 KTT스튜디오지니에서 제작해 지난해 4월 론칭한 채널 ENA에서 방영했다.

 

KT 관계자는 "지난해 KT 실적 발표를 살펴보면 콘텐츠 자회사 매출은 2022년 대비 5.6% 증가한 6870억원"이라며 "자체 제작한 콘텐츠를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에 판매해 역대 최대 해외 매출을 기록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지난해 4분기에 자체 제작 콘텐츠  '낮에 뜨는 달', '사랑한다고 말해줘', '보라데보라' 등을 미국 디즈니플러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등에 공급했다.

 

KT 관계자는 "KT스튜디오지니는 지난해에 매출 2214억원을 올렸다"며 "2021년 출범 첫해 118억원이었던 매출이 2022년 1014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 다시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 LGU+·SKT도 자체 콘텐츠 제작에 주력

 

이에 질세라 LGU+도 지난해부터 자체 콘텐츠 제작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LGU+는 젊은 층을 집중 공략하기 위해 기존 프로그램 형식과 차별되는 30분 내외 짧은 콘텐츠(미드폼)를 만드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KT의 '우영우' 대박을 목격한 LGU+는 2022년 제작사 '스튜디오엑스플러스유(STUDIO X+U)'를 출범했다.

 

스튜디오엑스플러스유는 출범 후 '하이쿠키', '밤이 되었습니다' 등 미드폼부터 '아워게임: LG트윈스', '집에 있을걸 그랬어', '펫대로하우스' 등 다양한 장르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었다.

 

이덕재 LGU+ 최고콘텐츠책임자(CCO)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LGU+가 콘텐츠 사업 후발주자이지만 향후 미드폼 콘텐츠 선도사업자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입증하는 평가를 받았다"고 자평했다.

 

이덕재 CCO는 "지난해 10월 론칭한 '하이쿠키'는 유플러스 모바일TV에서 시청건수, 신규 시청자수 전체 1위를 달성하고 한국 내 넷플러스 순위에서도 2위를 달성하는 등 높은 점수를 받았다"며 "콘텐츠 제작, 유통, IP사업을 글로벌 무대로 옮겨 중장기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SKT는 IPTV(인터넷TV) 서비스를 담당하는 자회사 SK브로드밴드에서 콘텐츠 사업을 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2002년부터 지금까지 투자를 이어가는 '뽀로로 시리즈'로 재미를 보고 있다. 이 업체는 뽀로로 시리즈 일부를 VOD(주문형 비디오) 형태로 IPTV에서 독점 공개하고 투자 수익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지난해 4분기까지 투자 대비 원금 회수율이 500%에 이른다"며 "모회사 SKT도 경기도 성남에 VFX(시각 특수 효과) 콘텐츠 제작 공간을 구축해 다른 업체에 대여하는 방식으로 추가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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