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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작성 금지 지시한 김동연 지사, 부하직원의 쓴소리 실천하는 '소통행정' 주목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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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빈 기자
입력 : 2024.02.17 08:03 ㅣ 수정 : 2024.02.17 08:03

김동연 경기지사, 소통을 막는 형식주의 줄이고 대화와 토론을 통한 실질적 소통 강화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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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경기도청 북부청사 2층 상황실에서 열린 2월 도정 열린회의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레드팀 쓴소리함을 전달받고 있다. [사진=경기도]

 

[뉴스투데이=임은빈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기도 3기 레드팀의 '쓴소리'를 받아들여 도청에서 관행적으로 작성되던 주간업무보고서를 줄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는 부하직원들의 쓴소리를 가감 없이 받아들여 실천하는 '소통정치'라는 측면에서 정치권의 안팎의 눈길을 끌고 있다. 관료체제 하에서 보고서는 의사소통의 핵심 수단이면서 동시에 오히려 소통을 막는 형식주의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따라서 향후 김동연 지사는 형식적 보고보다 대화와 토론을 통해 실질적 소통을 강화하는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는 지난 14일 경기도 북부청에서 열린 도정 열린회의에서 '3기 레드팀 쓴소리 청취 및 도지사 답변' 시간을 마련했다. 도정을 비판적 시각에서 보고 대안을 모색하는 경기도 3기 레드팀은 그동안 논의한 결과를 바탕으로 경기도정에 대한 과감한 비판과 쓴소리를 김동연 지사에게 쏟아냈다.

 

이 자리에서 레드팀은 "매주 회의를 위한 관행적인 주간업무보고서 작성은 행정력 낭비입니다", "도지사 참석 행사·일정이 수일 전 변경되거나 불참통보 등으로 실무부서는 힘이 들어요" 등의 발언을 이어갔다.

 

주간업무보고서와 관련해 김동연 지사는 "부득이한 경우를 빼고는 보고서를 작성하지 말자. 꼭 필요하면 제목과 핵심만 나오게끔 해서 짧게 작성해달라. 기후변화 대응 차원에서도 종이 없이 하도록 하자"고 말했다.

 

잦은 일정 변경 건에 대해서는 "시정하도록 하겠다. 70%는 제 책임이고, 30%는 비서실 책임이다. 원활하게 소통해 변동없이 확정되도록 시스템과 소프트웨어가 만들어져야 할 것 같다. 2월 안에 실천에 옮기겠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레드팀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구체적 실천 방안의 하나로 매일 구내식당에서 발생하는 잔반 줄이기 실천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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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경기도청 북부청사 2층 상황실에서 열린 2월 도정 열린회의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레드팀 쓴소리 청취 및 쓴소리함 내용에 대한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이에 김 지사는 잔반 줄이기 캠페인, 잔반 없는 날 운영·홍보, 잔반 없는 직원 인센티브 지급 등을 언급하면서 "빠른시일 안에 매일 잔반 없는 날을 운영하자. 저부터 구내식당에서 해보겠다"며 관련 실국에 추진을 지시했다.

 

이와 같은 김 지사의 행보는 부하직원의 말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탈권위적 행보로 해석된다. 과중한 업무로 피로도가 높아진 공무원들에게 업무보고를 최소화하면서 일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것은 어느 누구와도 격의없이 소통을 하겠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3기 레드팀은 핵심의제 발굴 및 숙성을 위해 1~2기와는 달리 정기회의(3회) 외에 비대면 영상회의를 3회 추진했다. 또 주요 의제에 대해서는 레드팀과 블루팀(실무부서) 간 비대면 영상회의를 통해 실행방안 모색을 논의해 왔다.

 

3기 레드팀의 활동기간은 2월까지다. 이어 4기 레드팀을 구성해 그동안 논의했던 비판과 안건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재검토함과 동시에 도정에 과감한 비판을 이어가고 도민 입장을 반영한 생활밀착 정책 제안 활동도 계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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