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을 위하여(166)] LG화학, ‘3대 신성장동력’에 담긴 신학철의 글로벌 비전을 분석하라
이가민 기자 입력 : 2024.02.17 18:02 ㅣ 수정 : 2024.02.17 18:02
LG화학 취준생들, 2024년에 추진되는 ‘3대 신성장동력 육성’ 전략을 구체적으로 파악해야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LG화학의 연구개발 비용, 지난 해 처음으로 1조원 넘겨 눈길
‘고용절벽’ 시대의 효율적인 취업전략은 무엇일까요. 주요기업 인사담당자들은 한결같이 직무능력을 키우라고 조언합니다. 지원 기업이 공략하는 시장, 신제품 그리고 성장전략 등을 탐구하라는 주문입니다. 이런 노력을 쏟은 사람이 ‘준비된 인재’라는 설명입니다. 뉴스투데이가 이런 노력을 돕기 위해 취준생들의 스터디용 분석기사인 ‘취준생을 위하여’ 연재를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이가민 기자] LG화학(대표이사 신학철)은 1947년 락희화학공업사로 시작되었다. LG화학은 축적된 지식과 기술, 솔루션에 새로운 지식을 결합한 ‘과학’을 인류의 ‘삶’에 연결하여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고자 한다. 2030년까지 매출 60조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화학 신학철(66) 대표이사 부회장은 풍산금속공업에 엔지니어로 입사했으며 이후 한국3M으로 이직하여 필리핀법인, 미국 본사에서 근무했다. 신학철 부회장은 뛰어난 역량으로 한국3M에서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수석부회장으로 활약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하면서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영입되었다.
최근 신학철 부회장은 세계경제포럼(WEF)을 대표하는 경제리더 100인에 선정되었다. 세계경제포럼 이사회와 IBC 집행위원회의 공식 초청을 받아 IBC 정식 멤버로 선정되었다. IBC는 경제계 각 분야를 대표하는 100여 명으로 구성된 협의체로, 세계경제포럼을 이끌어가는 자문기구이자 경제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리더들이 교류하는 모임으로 평가된다.
신학철 부회장은 3대 신성장동력(전지 소재·친환경 소재·혁신 신약) 육성을 위해 연구개발(R&D)을 확대해왔다. 그 결과 LG화학이 지난해 생명과학, 첨단소재, 석유화학부문에 투자한 연구개발(R&D)비가 1조 440억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R&D 금액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2030년 매출 목표액은 60조원에서 70조원으로 상향됐다. 이 중 3대 신성장 동력의 비중은 약 57%(40조원)으로 설정됐다.
■ 취준생 전략1=본격적인 3대 신성장동력 육성에 담긴 경쟁력 강화 전략을 파악하라
LG화학은 2023년 연결기준 매출 55조2498억원, 영업이익 2조529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8.4% 증가, 15.1% 감소한 결과이다. 글로벌 수요 둔화로 인한 석유화학 산업의 시황 악화 지속 그리고 전기차 수요에 대한 시장 우려와 함께 메탈 가격 급락이 매출과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LG화학의 2023년 매출은 26조6000억원으로, 2024년 매출 목표를 2023년 대비 5% 증가한 27조8000억원으로 설정했다.
LG화학은 올해에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글로벌 경기 및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석유화학부문의 지역 다각화 전략 및 Sustainability 사업 육성 본격화, 첨단소재부문의 고객 프로젝트 다변화를 통한 양극재 출하 물량 증가, 생명과학부문의 미국 항암제 기업 '아베오'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임상 개발 박차 등을 통해 3대 신성장동력을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실질적인 성장과 수익성 개선의 변곡점을 만들어낼 것이라는 입장이다.
LG화학이 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1위 자동차 기업 제너럴 모터스(GM, General Motors)와 25조원의 대규모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테네시 양극재 공장을 중심으로 현지 공급망을 구축한 LG화학은 GM과 함께 북미 시장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LG화학은 2035년까지 최소 24조7500억원 규모의 양극재를 GM에 공급한다. 양극재 물량은 50만톤 이상이 될 전망이며, 양극재 50만톤은 고성능 순수 전기차(EV, 500km 주행 가능) 약 500만대분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테네시 양극재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2026년부터 GM에 북미산 양극재가 공급될 예정이다. 테네시 공장에서 생산한 NCMA(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양극재는 주로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에서 사용될 전망이다.
GM과의 직접 계약인 만큼, GM의 다른 전기차 프로젝트에도 LG화학의 양극재가 사용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LG화학은 현지 공급망을 활용하여 GM 등 고객사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전기차 보조금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 1월 이엔아이(ENI)와 차세대 바이오 오일 JV(Joint Venture) 설립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엔아이(ENI) 그룹은 이탈리아 최대 국영 에너지 기업으로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해 바이오 연료,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지속가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2026년까지 LG화학 대산 사업장에 연 30만톤 규모의 HVO(수소화 식물성 오일) 생산공장 완공을 목표로 한다.
HVO는 폐식용유 등의 식물성 원료에 수소를 첨가해 생산하는 차세대 바이오 오일이다. HVO는 저온에서도 얼지 않아 차량용 뿐만 아니라 항공유 등 친환경 바이오 연료로 사용 가능하다.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정책 및 친환경 항공유·디젤 사용 의무화에 따라 HVO의 세계 시장 수요는 2021년 970만톤 규모에서 2030년 4000만톤 규모로 연평균 20% 수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넷제로(Net Zero) 목표 달성을 위해 글로벌 선도 기업들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HVO를 사용하여 친환경 플라스틱 제품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식물성 연료를 활용한 친환경 제품의 지속가능성을 입증하는 대표적인 수단인 ISCC Plus 국제 인증 제품을 현재 50여개 이상으로 확대했다.
LG화학은 이처럼 3대 신성장동력을 중심으로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한다. LG화학 취업준비생은 이 같은 방향성과 경영전략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삼아 LG화학의 글로벌 전략을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 취준생 전략2=3대 신성장 동력 중 신약개발의 현재와 가능성을 통찰하라
LG화학 생명과학사업부문은 2023년 연매출 1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연매출 ‘1조 클럽’에 입성했다. 매출 ‘1조 클럽’에 입성한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유한양행, GC녹십자, 종근당, 광동제약, 한미약품 등이다. LG화학 생명과학사업부문의 주력 제품인 당뇨 신약 ‘제미글로’와 2023년 1월 인수한 미국 항암제 기업 ‘아베오(AVEO Pharmaceuticals)’의 매출 증대에 힘입은 성과이다.
LG화학은 적극적인 R&D 투자를 통해 지속적인 신약 개발 등 장기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적극적인 투자의 대표적인 성과에는 LG화학의 ‘제미글로’가 있다. 2023년 상반기에만 제미글로 4종 처방액은 706억원을 기록했다. ‘제미글로’는 국내 최초 당뇨 치료 신약으로 인슐린분비를 촉진하는 인크레틴 호르몬 활성을 증가시킴으로써 혈당을 조절한다. 다른 계열에 비해 저혈당, 체중증가 등의 부작용이 개선되었다.
LG화학은 제미글로 외에도 꾸준한 신약 개발 소식을 전하고 있다. LG화학이 1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HPV(human papillomavirus, 인유두종 바이러스) 음성 두경부암 환자들의 치료 기회 확대를 위한 임상 3상에 본격 착수한다. ‘아베오’가 두경부암 신약물질인 ‘파이클라투주맙(Ficlatuzumab)’의 미국 임상 3상(시험명 FIERCE-HN)을 본격화하며, 첫 시험자를 등록했다고 밝혔다.
‘파이클라투주맙’은 종양을 키우는 간세포 성장인자(HGF, hepatocyte growth factor)의 작용을 억제하는 기전의 단일항체 기반 표적항암제이다. 이번 임상 3상에서 두경부암 치료에 쓰이는 표적항암제 ‘얼비툭스(ERBITUX®, 성분명 cetuximab)’ 단일 요법을 대조군으로 ‘파이클라투주맙’ 및 ‘얼비툭스’ 병용 요법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할 계획이다.
2028년에는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시장분석 업체 이밸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두경부암 치료제 미국시장은 2023년 2조원(16억 달러)에서 2028년 3조 5천억원(27억 달러) 규모로 확대 전망된다. LG화학은 글로벌 신약 개발 및 성공적 사업화를 달성하여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하고자 한다.
LG화학 취업준비생은 생명과학사업부문의 신약 개발 이슈에 대한 통찰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 글로벌 신약 개발은 천문학적인 매출을 이끌어내는 기폭제가 되기 때문이다. 3대 신성장 동력 중 신약 개발 부문은 가장 시간이 소요되는 영역이지만 성공할 경우 그 파괴력이 가장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