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低PBR 관심 지속…자동차·금융·음식료 주시"<현대차證>

임종우 기자 입력 : 2024.02.05 09:30 ㅣ 수정 : 2024.02.05 09:30

"중장기 PBR 재평가 유도 기업이 먼저 기회 잡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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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대차증권]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현대차증권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이후 코스피 내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보유한 기업들이 주목받을 것이라며, 자동차나 금융, 음식료 등을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5일 보고서를 내고 "우리나라 증시는 일본의 주가 부양 정책을 벤치마킹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며 "한국 시장은 전형적인 위기가 아님에도 PBR 1배를 밑도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는 자본비용과 배당성향, 주주환원책 등이 내부적인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한 점이 크다"고 평가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내놓는 정책 중 하나다. 앞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일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미흡한 주주환원과 취약한 지배구조를 개선해 우리 증시의 매력도를 높여 나가겠다"며 "기업 스스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도록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구체적 방안을 이달 중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월 일본 도쿄거래소는 PBR 1배 이하 기업들을 대상으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구체적 이행 목표를 공시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이 연구원은 "도쿄거래소는 해당 조치 불이행 시 2026년 상장 폐지까지 검토를 시사하는 등 강제성을 부여할 예정"이라며 "이는 글로벌 행동주의 펀드들의 요구에 부응하고, 잠들어 있는 가계자산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정책 발표 이후 일본 기업들은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 부양을 단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만년 저평가 기업들은 주주 친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저평가 탈출 러쉬를 보이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도쿄 증시에 상장된 1800개 기업 중 PBR 1배 미만인 기업의 비율이 51%에서 44%로 하락했다. 닛케이225 지수는 지난해 4월 이후 약 9개월간 25%가량 상승했다.

 

이같은 일본 사례를 참고하면 유사한 정책을 도입한 국내 증시에서도 기업들의 주주환원책 기대감이 강화되고 있으며, 당분간 낮은 PBR을 보유한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당장 성장주로 수급이 이동할 금리 하락 폭이 관찰되지 않는다면, 정부의 구체적 정책 발표 전 만년 저평가주들의 주가 흐름이 상대적으로 약진할 것"이라며 "외국인과 기관은 낮은 PBR 종목을 선별해 정책 기대감에 편승하는 운용 전략을 세우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PBR 가치 재평가를 유도할 수 있는 업종들이 먼저 기회를 잡을 것"이라며 "일본 증시도 유사한 패턴으로 전개됐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PBR과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 상승 업종은 유틸리티와 재량소비재, 금융 등이었는데, 해당 업종들은 정책 발표 이후 비교지수를 아웃퍼폼(상회)했다"며 "코스피는 만년 저평가 업종이었던 자동차와 은행, 보험, 증권, 음식료, 유틸리티 등을 주목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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