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거머쥔 촉진2-1구역, 부산 사통발달 교통중심지로 탈바꿈
[뉴스투데이=김성현 기자] '부산시민공원' 일대가 부산을 대표하는 사통발달 교통 요충지로 탈바꿈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산 진구 시민공원주변 일대는 약 9000가구 대형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전망이다. 시공업체 포스코이앤씨가 최근 진행된 촉진2-1구역 재개발 사업을 따내 이 지역 아파트 공사에 나설 방침이다.
여기에 부산시는 촉진2-1구역 인근 부전역에 '복합환승센터' 건립 계획을 세우고 있다. 환승센터는 버스나 택시 등 대중교통수단을 환승할 수 있도록 마련한 시설이다. 부산 복합환승센터는 부산형 급행열차(BuTX)도 지나갈 예정이다.
부산형 급행철도는 오는 2030년 완공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철도는 '가덕도신공항∼부전역∼기장군 오시리아관광단지'를 운행한다.
이에 따라 촉진2-1구역은 대규모 아파트를 중심으로 버스, 택스, 철도망까지 갖춘 핵심 교통 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촉진2-1구역은 거대 유동인구를 확보한 상권으로 성장할 잠재력도 갖추고 있다.
부전역은 서면역 인근에 자리잡고 있다. 서면역은 2021년 기준 국내 상권 가운데 유동인구가 세 번째(하루 유동인구 47만3248명)로 많고 부산 지역 매출 1위(월 매출 1739억원)에 이르는 알토란 상권이다.
이에 따라 촉진2-1구역이 거대 아파트단지와 교통 호재를 활용해 부산 핵심 지역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 복합환승센터 등장으로 교통·경제·관광·비즈니스 핵심축 등장
부전역 복합환승센터는 동남권(부산∼양산∼울산) 교통망 중심지로 등장한 부전역에 교통환승체계를 구축해 주변 역세권 개발을 이끄는 도심복합 개발사업이다. 환승센터는 △역무시설 △부대시설 △지하상가 등이 들어서 교통·경제·관광·비즈니스 중심축 역할을 한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부산역을 KTX 전용역으로 바꾸고 기존 일반열차를 부전역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부산 최대 번화가 서면 인근에 자리잡은 부전역에 KTX정차역과 복합환승센터가 들어서면 부산 내 명실상부한 교통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얘기다.
부전역 인근 공인중개업자 A씨는 뉴스투데이에 "부산시가 지난 2019년 '경부선 철도 지하화 및 철도재생사업'의 하나로 부전역 KTX 지하역에 복합환승센터 건립 계획을 세웠다"며 "복합환승센터가 등장하면 수송능력 향상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경북 대구만 봐도 동대구 복합환승센터가 완공된 후 대구를 대표하는 교통 요충지역이 됐다"며 "동대구역에 인접한 동대구복합환승센터는 △도시철도 △고속철도 △일반철도 △시내버스 등을 손쉽게 환승할 수 있는 대구의 시외교통 허브가 됐다"고 설명했다.
부산시민공원 인근 공인중개사 B씨는 "해운대가 부산을 대표하는 곳이지만 바닷가 쪽으로 치우쳐 있어 부산 내 접근성이 떨어진다"며 "이에 비해 부전역은 기존 부산역보다 북동쪽에 있고 부전역에 복합환승센터가 들어서면 기존 동대구 복합환승센터가 누렸던 경제적 효과를 거두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구 부산연구원 도시교통연구실 선임연구위원은 "서울역은 인근 상권이 활성화되어 있고 시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서울 중심지"라며 "부전역 역시 복합환승센터 도입과 인근 서면 지역 개발 등 호재가 많은 곳"이라고 밝혔다.
■ 가덕도신공항·부산형 급행철도(BuTX) 등 주변 호재 넘쳐
부산시는 지난해 9월 차세대 부산형 급행철도(BuTX) 건설을 민간투자로 진행하는 사업 계획을 밝혔다. BuTX는 가덕도 신공항과 부산 도심을 잇는 차세대 부산형 급행철도다.
'가덕도신공항∼강서구 명지동∼사하구 하단동∼부산항 북항(부산역)∼해운대구 센텀시티∼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등 54.04km 구간에 초고속 교통 인프라가 등장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BuTX를 이용하면 가덕도신공항에서 부전역까지 20분이면 도달할 수 있다. 현재 버스 등 일반 대중교통으로 2시간 가량 걸리는 거리다.
이 사업 주관사는 하나금융컨소시엄이다. 하나금융컨소시엄은 수익형 민간 투자 방식(BTO)으로 BuTX 철도를 건설해 40년간 운영하겠다는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 총사업비는 4조7692억원으로 추산된다. BuTX 노선에 부전역을 추가한 건 하나금융컨소시엄 제안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구위원은 "△부산 △울산 △경남을 잇는 '부·울·경 메가시티'로 확장되는 관점으로 봤을 때 부전역은 부산의 외연확장 중심에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민공원 인근 공인중개사 B씨는 "부산시민공원 일대 즉 부전역 주변은 그동안 주거단지가 아닌 사무실이 많이 자리잡은 곳"이라며 "촉진2-1구역 개발 사업은 마치 서울 광화문 일대에 대형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는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풀이했다.
■ 부산시민공원 주변 재정비촉진사업
촉진2-1구역 재개발은 부산진구 범전동 일대 13만6727㎡(약 4만1359평) 구역에 지하 5층~지상 69층 규모 아파트 1902가구와 오피스텔 99실,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 지역은 미군 부대 캠프 하야리아 부지가 부산시로 반환되며 대규모 시민공원 '부산시민공원'이 조성됐다. 공원을 중심으로 그 일대가 '부산시민공원 주변 재정비촉진사업'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돼 부산 최고의 입지로 주목받고 있다.
촉진2-1구역을 비롯해 부산시민공원 주변에는 △촉진1 △촉진2-2 △촉진3 △촉진4구역 등 재개발을 통해 총 9000여 가구의 하이엔드 아파트 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촉진4구역 조합이 최근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받아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추진 절차가 가장 빠른 촉진 3구역은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앞두고 있다.
촉진2-1구역 조합원 총회에서 최종 시공사로 선정된 포스코이앤씨는 아파트 이름을 포스코이앤씨 하이엔드 아파트 '오티에르 시티즌파크'로 결정됐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치열한 경쟁속에서 사업 수익성을 높이는 제안을 높이 평가한 조합원 덕분”이라며 "품질은 물론 회사 모든 자원과 역량을 결집해 부산 최고 명품 주거단지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