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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혁명 발목 잡는 이재용 사법리스크(1)

삼성전자, 총수 리더십으로 'AI 생태계' 주도권 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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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영 기자
입력 : 2024.01.31 10:00 ㅣ 수정 : 2024.02.01 14:15

기기 스스로 데이터 수집하고 연산하는 '온디바이스 AI' 시대 활짝 열려
온디바이스 AI 시장, 2032년에 약 93조3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여
삼성전자, '갤럭시 북 4', '갤럭시 S24' 시리즈 이어 향후 출시제품에 온디바이스 AI 탑재
삼성전자, 세계 최초 AI폰으로 AI 생태계 ‘퍼스트무버’ 로 자리매김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도 AI 스마트폰 출시 앞둬 올해 ' AI 대격전' 예상
기술 초격차 전쟁에서 총수 부재는 경쟁력 저하와 국가경제 손해로 이어져

삼성전자가 추진하는 AI(인공지능) 혁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자체개발 온디바이스 AI(On-device AI) 기반 ‘갤럭시 S24’는 우리 일상을 180도 바꿔놓을 모바일 AI 미래가 성큼 다가왔음을 보여준다. 온디바이스 AI 필수요소인 고(高)성능·고용량 반도체는 삼성전자의 새로운 성장동력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차세대 AI 반도체 핵심 기술을 발판 삼아 AI 시대를 주도하는 중대국면을 맞고 있다. 이처럼 삼성전자 사업의 '쌍두마차'인 DX(모바일·TV·가전)와 DS(반도체) 미래 전략은 모두 AI에 토대를 두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삼성전자를 만들어낸 고(故) 이건희 회장의 ‘반도체 신화’에 이어 이재용 회장이 AI로 '뉴(New)삼성 신화'를 탄생시켜야 할 중대시점에 놓여있다. 그러나 이 회장 앞에는 ‘사법리스크’ 라는 '높은 벽'이 놓여 있다. 총수가 주도하는 공격경영이 그 어느때보다 절실한 AI 산업 전환기를 맞아 이 회장이 또다시 활동에 제약을 받는다면 삼성전자는 물론 국가 첨단기술 확보에도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뉴스투데이는 AI로 새로운 성장과 재도약을 노리는 삼성전자에게 드리운 그림자인 이재용 회장 사법리스크를 짚어보기 위해 3회에 걸친 시리즈 기사를 연재한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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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24 울트라 실시간 통역 기능. [사진 = 삼성전자 유튜브 영상 일부 캡처]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클라우드 기반의 생성형 AI(인공지능)가 급부상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기기 스스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연산해 필요한 기능을 수행하는 이른바 '온디바이스(On-Device) AI'가 뜨거운 화두로 등장했다.

 

31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GMI(Global Market Insight)에 따르면 온디바이스 AI 시장 규모는 2022년 50억달러(약 6조6450억원)에서 연평균 20% 성장해 2032년에는 700억달러(약 93조300억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이러한 AI 시장 흐름에 발맞춰 삼성전자는 온디바이스 AI 포트폴리오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이를 보여주듯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삼성 AI 포럼 2023’을 열어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모델 ‘가우스(Gauss)’를 공개했다.  가우스라는 이름은 천재 수학자 칼 프리드리히 가우스(Carl Friedrich Gauss)에서 유래한 것이다.

 

가우스는 삼성리서치에서 개발한 머신러닝 기반 생성 AI 모델로 △텍스트를 생성하는 언어 모델(가우스 랭귀지) △코드를 생성하는 코드 모델(가우스 코드) △이미지를 생성하는 이미지 모델(가우스 이미지) 등 3가지로 이뤄졌다.

 

삼성전자는 가우스 공개와 함께 이를 응용한 온디바이스 AI 계획을 발표해 향후 공개될 삼성전자 모든 제품에 온디바이스 AI를 탑재할 것임을 내비쳤다. 

 

이후 이를 증명하듯 삼성전자는 자사 최초의 온디바이스 AI ‘갤럭시 북 4’를 출시하며 시동을 건 후 최근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에도 온디바이스 AI를 탑재했다. 

 

갤럭시 S24는 전 세계 최초 모바일 AI폰이다. 이 스마트폰은 가우스를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온디바이스 AI 기술에 업계 리더들과 협력해 얻어낸 첨단기술 집약체인 모바일 AI 경험 ‘갤럭시 AI’가 적용됐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갤럭시 AI를 토대로 통화부터 메시지까지 언어 장벽을 허무는 자유로운 의사 소통을 지원하고 완전히 새로운 검색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시리즈 최초로 선보인 실시간 통역(Live Translate) 기능은 온디바이스 AI 기반이기 때문에 클라우드(Cloud, 서버)를 거치지 않고 별도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된 전화 앱을 통해 실시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온디바이스 AI 특징에 힘입어 통화 내용이 휴대폰 외부로 노출되는 우려도 없다.

 

또한 시리즈 최초로 온디바이스 AI의 삼성 키보드를 통해 기본 문자 앱을 비롯해 국내외 주요 모바일 메신저 앱에서 13개 언어를 실시간 번역하는 기능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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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24 울트라 서클 투 서치 기능. [사진 = 삼성전자 유튜브 영상 일부 캡처]

 

AI 스마트폰 등장으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새로운 지형 변화가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23년 애플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3460만대이며 삼성전자는 2억2660만대를 출하해 애플에 밀려 세계 2위에 그쳤다.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애플이 20.1%로 삼성전자(19.4%)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특히 애플은 2021년부터 이어진 스마트폰 수요 감소 추세에서도 지난해 1위를 꿰찼다. 

 

그러나 AI 스마트폰 등장으로 애플의 독주가 이어질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삼성전자에 이어 애플을 비롯한 구글, 샤오미, 비보, 오포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체들도 앞다퉈 AI 스마트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올해 'AI 대격전'이 예상된다.

 

특히 대표 경쟁업체 애플은 거대언어모델(LLM) 프레임워크 ‘에이젝스’(Ajax)를 기반으로 생성형 AI를 아이폰 16 시리즈에 탑재해 AI 스마트폰 시장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

 

만일 아이폰 16이 온디바이스 AI를 탑재하면 예년 기준 올해 9월에 첫 AI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2개 분기 이상 먼저 치고 나간 삼성전자는 유리한 입지에 놓인 셈이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삼성전자와 비교해 AI 기술력이 매우 뒤처졌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7일(현지시간) “애플은 AI에서 한참 뒤처져 있다. 이는 소비자 기술 부문 최고 혁신자로 자처하는 애플이 처한 중대 위험요소”라며 “이에 비해 삼성전자는 향후 몇 달간 시장에 애플의 결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펼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AI 스마트폰 출하량은 오는 2027년까지 연평균 83% 성장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향후 2년간 AI 스마트폰 시장에서 갤럭시 스마트폰 비중은 약 50%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어떤 산업이든 아무도 주도권을 잡지 않은 초기 시장은 선점이 가장 중요하다”며 “업계 최초 AI 스마트폰을 출시해 삼성전자는 AI 스마트폰 시장 선점과 주도권 확보에 유리한 위치에 놓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폼팩터(제품 형태) 변화로 스마트폰 업계 새 시장을 연 갤럭시 폴더블을 통해 삼성전자는 시장 선점의 중요성을 이미 경험했다"며 "삼성전자는 AI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사활을 걸 것이며 혁신 부재로 논란이 거듭되는 애플과 격차를 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기술 초격차 경쟁에서 회사 경영을 진두지휘하는 총수의 존재는 매우 중요하다"며 "삼성전자가 모처럼 애플을 앞질러 AI 경쟁에서 앞서고 이를 계기로 협력업체와 공동성장할 수 있는 중대 시점에 만약 총수가 부재하면 기업은 물론 국가경제 발전에도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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