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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 카지노산업과 일자리창출 ③] 카지노는 싫어도 세금과 일자리는 포기 못하는 미국
정승원 기자
입력 : 2024.01.23 22:13
ㅣ 수정 : 2024.01.23 22:16
카지노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도 불구하고 세금과 일자리 창출 효과에 미국 44개주가 주정부 차원에서 카지노산업 적극 지원, 하와이 유타 등 극히 일부 주만 도박산업 전면금지
엔데믹과 함께 글로벌 게이밍산업이 부흥기를 맞고 있다. 도박과 경기는 흔히 반비례한다는 속설처럼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게이밍 산업은 전세계적으로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게이밍 산업은 크게 카지노, 복권, 스포츠베팅 등으로 구분된다. 2023년 기준 전세계 게이밍 산업 매출은 1조달러(약 1330조원)를 넘어섰다. 2022년 대비 20% 가량 증가했는데, 이 중에서도 카지노산업은 코로나19 직격탄에서 완전히 벗어나 날로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카지노산업은 많은 인원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일자리 창출과도 직결되는 산업으로 꼽힌다. 도박산업이라는 곱지않은 시선에도 불구하고 많은 국가들이 카지노산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현황을 생생한 현지취재를 곁들여 살펴본다. <편집자주>
[라스베이거스=정승원기자] 내국인 출입을 허용하는 카지노가 강원랜드 한 군데뿐인 한국과 달리, 미국은 거의 모든 주가 카지노를 허용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로 대표되는 네바다주와 애틀랜틱시티를 키우고 있는 뉴저지주처럼 노골적으로 카지노산업을 밀고 있는 주는 흔치 않지만, 대부분의 주들이 알게모르게 카지노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카지노산업이 안겨주는 세금과 일자리에 대한 유혹을 떨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미국게이밍협회(AGA)에 따르면 미국에서 카지노를 허용하고 있는 주는 44개에 달한다. 카지노는 물론, 어떤 종류의 도박도 허용하지 않는 곳은 갱과 마약의 반입을 우려해 카지노를 불허하고 있는 하와이와 몰몬교가 강세인 유타주 등 일부에 그치고 있다.
특이한 것은 카지노를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일부 주들도 인디언 보호구역에 예외적으로 카지노를 허용하거나 강변 등 선상카지노를 허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UNLV 폴 슈메이커 교수는 “많은 주들이 카지노산업의 폐해와 도박중독의 문제점을 의식해 인디언보호구역이나 강가 등 특정한 지역에만 카지노를 허용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미국의 성인이면 누구나 카지노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런 지역적 구분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AGA에 따르면 현재 미국 44개 주에서 운영중인 카지노의 수는 2200개에 달한다. 이 중 인디언보호구역에 위치한 카지노는 520여개로 24% 정도다. 하지만 인디언보호구역에 있는 카지노가 주정부에 내는 세금은 전체 카지노산업에서 발생한 세금의 43%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주별로 보면 필라델피아주가 20억달러에 가까운 세금을 카지노를 통해 벌어들이고 있다. 네바다주는 10억달러로 필라델피아주의 절반 수준이다.
세금도 그렇지만, 카지노산업을 허용할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유혹은 카지노산업이 갖고오는 일자리 창출효과다. 현재 미국 전역의 카지노호텔 종사자는 61만명에 달한다. 카지노에서 일하는 딜러, 매니저, 식당종업원등 직접고용인수가 그렇다는 것이고, 가족을 비롯해 카지노산업과 연계된 각종 부대산업의 종사자들까지 합친다면 최소 400만~6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대표적인 카지노산업 도시 라스베이거스만 놓고 보면, 카지노호텔 직접 종사자는 11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하지만 간접적으로 카지노호텔과 연계된 사람들은 50만명이 넘을 것이란 계산이다. 라스베이거스 인구가 68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거의 대부분의 주민들이 카지노산업과 관련이 있다는 얘기다.
라스베이거스 스트립 소재 윈호텔의 홍보담당 니콜 시몬즈씨는 “대형 카지노호텔의 경우 직업 종류만 2200여개가 넘는다”며 “윈호텔급의 대형 카지노호텔이 100개가 생긴다면 새로 창출할 수 있는 직업만 단순계산해도 22만개가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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