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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쏘아 올린 '5G 3만원 요금제'에 이통사·알뜰폰업체 경쟁 본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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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희 기자
입력 : 2024.01.22 05:00 ㅣ 수정 : 2024.01.22 05:00

KT '요고' 요금제 이용하면 일반 요금제 대비 30% 이상 저렴
SKT LGU+, KT에 맞서 3만원대 5G 요금제 카드 '만지작'
알뜰폰 업체 초긴장…저렴한 요금제로 고객 확보전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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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과기정통부에 5G 요금제 개편 이용약관 신고 [사진=과기정통부]

 

[뉴스투데이=이도희 기자] KT가 SK텔레콤(이하 SKT)·KT·LG유플러스(이하 LGU+) 등 국내 이동통신(이하 이통) 3사 가운데 처음으로 월 3만원대 5G(5세대) 요금제를 내놨다.  KT발(發) 가격 인하 포문이 열린 셈이다. 

 

또한 KT는 남은 데이터는 다음달에 이월할 수 있도록 하고 소량 데이터 요금제 구간도 다양화하는 등 '고객 맞춤형' 상품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이는 정부가 지난해 11월 내놓은 ‘통신비 부담 완화 방안’에 따른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통신사가 3만원대 5G 요금제를 출시하도록 이끌어 소비자 선택을 넓히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KT의 선공에 SKT, LGU+는 고심하는 분위기다.  SKT와 LGU+는 KT에 맞서는 가격 인하 상품을 당장 내놓지 않고 있지만 향후 추이를 살피며 통신 요금 인하 카드를 내밀 것으로 풀이된다. 

 

알뜰폰 업체들도 KT 등 이통 3사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동안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를 내세워 비교적 싼 가격에 소비자를 공략해온 알뜰폰 업체들은 이통 3사의 요금 할인 경쟁에 기존 고객을 빼앗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KT가 쏘아 올린 '3만원대 요금제'에 경쟁 이통사는 물론 알뜰폰 업체가 치열한 가격 경쟁을 펼치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셈이다.

 

■ KT, 통신사 최초 데이터 이월 요금제 출시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월정액 3만7000원에 데이터 4GB를 제공하는 '5G슬림 4GB'부터 '5G슬림 21GB(5만8000원)'까지 새로운 중저가 5G 요금제 8종을 지난 19일 출시했다.

 

특히 KT 요금제에서 선택약정 25% 할인을 적용하면 실제 요금은 2만원대로 떨어진다. 

 

이와 함께 이용자는 '안심' 요금제와 '이월' 요금제 중 하나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안심' 요금제는 월 제공 데이터 가운데 남은 데이터를 이월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KT는 또한 소량 구간 요금제를 기존 2개 구간(5·10GB)에서 5개 구간(4·7·10·14·21GB)으로 세분화했다.

 

아울러 청년층을 겨냥한 'Y덤' 혜택도 강화했다. 이에 따라 해당 요금제는 기존 만 29세 이하에서 만 34세 이하로 혜택 대상 연령이 늘어나고 모든 5G 요금제에서 데이터 제공량을 두배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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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5G 안심 및 이월 요금제 [사진=KT]

 

KT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이번에 내놓은 상품 가운데 일반 요금제와 비교해 30% 이상 저렴한 무약정 온라인 전용 요금제 '요고' 브랜드도 포함된다"며 "'요고' 요금제는 최저 3만원대에 기본제공 데이터 5GB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5G 3만원 요금제 출시를 계기로 앞으로도 지속적인 요금 혁신을 통해 고객이 만족하고 차별화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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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통 3사·알뜰폰 업체 간 출혈 경쟁 예고

 

KT의 요금 인하 공세에 SKT와 LGU+는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SKT 관계자는 "KT 요금제 내용을 살펴보고 이에 맞서는 요금제를 내놓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이르면 올해 1분기에 가격 인하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U+도 예외는 아니다. 

 

LGU+ 관계자는 "KT 요금제 내역과 이에 따른 시장 반응을 면밀하게 살피고 있다"며 "이를 토대로 KT, SKT 등 경쟁업체에 맞서는 요금제를 내놓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알뜰폰 업체들도 초긴장하는 분위기다. 

 

KT를 시작으로 이통 3사가 3만원대 요금제를 내놓는 수순을 밟고 있기 때문이다. 

 

알뜰폰은 SKT, KT, LGU+ 등 기존 이통사업자(MNO)에 이동통신망을 도매로 빌려 일반 소비자에게 소매로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MVNO)다.

 

알뜰폰 업체들은 경기침체와 고(高)물가 기조가 섞인 스태그플레이션 속에서 성장곡선을 그려왔다.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업체들은 기존 이통사 망을 이용해 3G, 4G 등을 제공해 통신요금이 비교적 싸다"며 "이에 따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알뜰폰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통 3사가 올해 1분기에 3만원대 5G 요금제를 일제히 내놓으면 그동안 '가성비'를 최대 경쟁력을 삼아온 알뜰폰 업계에는 큰 타격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5G의 고품질 통화 서비스에 가격이 3만원대인 저렴한 통신상품이 나온다면 알뜰폰 업계로서는 내세울 수 있는 큰 장점이 없어진다"며 "현재 추세를 감안하면 올해 1분기에 이통 3사와 알뜰폰 업체의 치열한 가격 경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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