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70조원대 콘솔 게임시장에서 금맥 캔다

이도희 기자 입력 : 2024.01.09 10:00 ㅣ 수정 : 2024.01.09 10:00

지난해 콘솔 게임시장 매출액 1.9% 늘어
'3N', 글로벌 콘솔 게임시장 본격 공략
다양한 장르로 북미·유럽 등 서구권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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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reepik]

 

[뉴스투데이=이도희 기자] '전 세계 70조원대 규모로 커진 콘솔 게임시장에서 금맥 찾아라.'

 

온라인·모바일 게임 그늘에 가려 한동안 주춤했던 콘솔 게임시장이 최근 게임업계에 미래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게임 시장을 플랫폼으로 살펴보면 전체 이용률 가운데 △모바일 게임이 53.2%로 가장 높고 △PC 게임(38.4% △콘솔 게임(15.1%)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전체 판도를 살펴보면 모바일 이용자 수가 절대적으로 많지만 콘솔 게임도 외면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모바일은 게이머 접근성이 편리하지만, 싫증을 느끼면 이탈도 그만큼 쉬운 특징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콘솔 게임은 한 번 발을 들여놓으면 고정 이용자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탈자도 크지 않다. 이에 따라 게임업계는 콘솔 게임을 새롭게 내놓으며 콘솔 게임 마니아층 잡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 전 세계 콘솔 게임 매출액 70조원대로 상승세

 

콘솔 게임시장이 게임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세계 게임시장 판도도 조금씩 바뀌는 분위기다.

 

9일 글로벌 게임시장 조사업체 뉴주(Newzoo)가 공개한 '지난해 세계 게임시장 보고서(Global Games Market Report 2023)'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게임시장 규모는 2022년과 비교해 0.6% 증가한 1840억 달러(약 242조원)에 이른다.

 

지난해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모바일 게임 매출은 2022에 비해 1.6% 감소한 900억 달러(약 118조3950억원)다.

 

이에 비해 지난해 콘솔 게임시장 매출액은 2022년 대비 1.9% 늘어난 532억 달러(약 69조9846억원)다. 이는 지난해 전 세계 게임 매출액 가운데 약 30%가 콘솔 게임에서 이뤄지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콘솔 게임은 특성상 모바일 게임 지출 비용보다 돈이 더 많이 든다"며 "콘솔은 연간 지출 비용 가운데 게임기에만 평균 30만원, 게임 타이틀에 8만원 정도 돈을 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유럽 등 콘솔 게임이 강세인 해외시장을 공략해야 하는 국내 게임업계로서는 콘솔 신작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2 대한민국게임백서'에 따르면 유럽, 북미, 아시아, 남미 가운데 콘솔 시장 규모는 유럽이 43.8%로 가장 높았고, 북미가 38.8%로 그 뒤를 이었다. 2024년에도 북미와 유럽이 가장 큰 콘 솔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북미는 전체 게임 가운데 콘솔 게임이 40.5%를 차지한다"며 "유럽은 콘솔 게임이 37.7%로 모바일, PC, 아케이드 게임 이용자에 비해 월등히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콘솔 게임은 해마다 20~30% 신규 가입자 혹은 게임 복귀자가 있는 시장"이라며 "새롭게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과 점차 연령대가 높아지는 게임 이용자층을 위해 PC와 모바일에서 인기를 얻은 게임을 콘솔로 출시하는 등 꾸준한 신작 출시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3N', 다양한 콘솔 신작으로 세계 게이머들 공략

 

이처럼 콘솔 게임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커지면서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이른바 '3N' 게임사들은 다양한 콘솔 게임 신작으로 세계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넥슨은 올해 여름 PC·콘솔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를 내놓을 계획이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슈팅과 역할수행게임(RPG)이 결합된 루트슈터 장르다. 이 게임은 '서든어택', '히트2', 'V4' 등 슈팅 게임으로 유명한 넥슨게임즈가 개발하고 있다.

 

넥슨 관계자는 "지난해 9월 크로스플레이 오픈 베타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약 200만명에 이르는 글로벌 이용자가 참여하는 등 많은 관심을 이끌어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선보인 쓰론 앤 리버티(TL)의 글로벌 버전을 올 상반기에 PC·콘솔 버전으로 동시 출시한다.  TL은 북미와 유럽 등 서구권 시장에서 거부감이 큰 확률형 아이템도 과감히 없앴다. 글로벌 버전 유통은 아마존게임즈가 맡는다.

 

이에 질세라 넷마블은 올 상반기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 등 콘솔 장르를 포함한 신작 6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파라곤은 3인칭 슈팅(TPS)과 진지점령(MOBA) 장르가 합쳐진 독특한 게임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이 그동안 등한시해 온 콘솔 플랫폼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세계 시장에 적극 진출하기 위해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간에 호황을 누린 국내 게임 산업은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국내 게임사들은 새로운 수익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콘솔 게임을 내놓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시장 파이를 키우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 모바일 플랫폼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등 특정 장르 편중이 이제 한계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나온다"며 "국내 시장에서 한계를 느낀 게임사들이 서구권인 북미·유럽 지역을 공략하기 위해 콘솔 플랫폼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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